당신이 몰랐던 골프클럽의 비밀을 공개합니다

지난달 샤프트 FM(Frequency Matching)에 대해 언급했다. 이달에는 FM의 등장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소개하겠다.

FM의 등장은 클럽 피팅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피팅 역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과거 골퍼들은 클럽과의 일체화가 단순했다. 얼마 안 되는 사양(스펙) 중 자신에게 적합하다 싶은 것을 고르는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 좀 더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골프 플레이를 함에 있어 클럽을 몸과 스윙에 최적화해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른바 클럽 피팅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클럽 피팅의 개념이 잡히던 초기, 피터들은 몇 가지 원칙을 찾아내게 됐다. 달리 말한다면 피팅에서의 가장 중요한 요소였고, 오늘날까지 바뀌지 않는 것들 이다. 피팅의 요소는 크게 두 가지였는데, 1 좋은 재료를 2 잘 조합하는 것이었다. 다시 말하면 좋은 재료는, 피팅에 사용되는 재료의 적절성이다. 헤드와 샤프트, 그립이 기준에 알맞은 것인지를 따지는 것이다. 잘 조합하는 것은 재료들을 더해 하나로 만드는 데 있어 골퍼에게 적절한 스펙으로 만들어지느냐다. 특히 이것이 중요한 요소였는데 아쉽게도 오늘날까지 명쾌한 결론에 도달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피팅 후 클럽이 골퍼에게 적합한 스펙인지를 따져보는 요소도 여럿이다. 골퍼의 스윙스피드가 어느 정도인지, 볼을 치는 헤드의 궤적은 어떠한지, 스매시 팩트(볼을 얼마나 정확하게 스위트스폿에 맞히는가, 통상 1.5(헤드스피드 대비 볼스피드로 1.5배)가 만점)는 적정한지, 스윙 템포는 알맞은지 등이다. 이 모든 것이 잘 조합돼야 골퍼에게 적합한 클럽이라고 할 수 있다.

시계를 1980년대로 되돌려보자. 골프 비즈니스를 시작한 필자는 피팅의 요소로 ‘스윙웨이트’를 목격했다. 당시 피팅의 과정과 결과에는 오직 스윙웨이트만 존재했다. 클럽의 무게중심점이 어느 곳인지, 일정하게 정렬한 기준점 중 어느 곳에 해당하는지를 따졌다.

피터들은 스윙웨이트가 C-9, D-0면 좋은 클럽, D-2, D-3면 나쁜 클럽이라고 했다. 오늘날 피터들은 당시의 피터들이 무지했다고 말한다.

시간이 지나자 CPM(Cycle Per Minute)이 등장했다. 샤프트의 분당진동수로 탄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측정한 것이다. 이를 기준으로 플렉스(L, R, SR, S, X, XX 등)를 정했고, 오늘날 클럽의 강도에 있어 척도가 됐다. 어느 정도 합리적이고, 보편적인 신개념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따라 붙은 해석이 적절하지 못했던 때도 있다. CPM이 얼마인지에 따라 클럽의 좋고 나쁨을 결정한 것으로 이전의 스윙웨이트 개념에서의 실수가 반복된 양상이다.

지금도 가끔 “나는 R 플렉스가 적정하고, 너는 나보다 스윙이 강하니까 S나 SR이 맞을 거야”라고 말하는 골퍼들을 본다. 잘못된 개념의 이해가 합리적인 골프를 저해하는 요소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브랜드마다 플렉스를 정하는 기준이 다르고, 모든 샤프트의 강도가 획일적이지 않은 현실 속에서 CPM, 플렉스는 무의미한 개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지난 1월 2015 미국 PGA쇼에서 피팅 전문회사인 A사의 샤프트 검색 기계와 그들이 수립한 피팅 개념을 세세하게 살펴봤다. 그리고 골프클럽 피팅에 있어 최신 기술이자 개념이라고 판단했다. 이들이 꺼내놓은 것이 FM이다.

FM은 드라이버부터 웨지까지 클럽의 일관성을 맞추는 것이다. 샤프트 CPM을 일정한 편차로 제작한다는 뜻이다. 현재 클럽 피팅은 각각 따로 하므로 전체를 하나로 조합하면 불협화음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일관성을 벗어난 클럽은 뭔가 불편하고, 볼을 정확히 때리지 못하게 된다. 덧붙여진 표를 보면 A사가 제시한 일정한 편차의 FM을 갖춘 클럽이 등장한다. 이 클럽들은 골퍼가 드라이버샷부터 웨지샷까지 길이가 다른 클럽을 사용함에도 비슷한 느낌으로 스윙을 할 수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FM이 도입되지 않았지만 머잖아 장비와 기술을 보유한 업체가 입성할 것이다.

그렇다면 열성적인 우리나라 골퍼들의 관심을 살 것이며, 그들의 골프 실력을 한 차원 높은 곳으로 끌어올려 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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