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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동호회를 찾아서] 골프로 사회 기여를 꿈꾸는 BPGA
도움이 필요한 곳(개인, 단체)에 ‘가장 좋은 파트너’를 자청하는 모임이 있다. 사회 기여와 인맥 구축, 골프를 통해 두 가지를 얻고자 모인 BPGA 회원들이다. 작은 정성을 모아 사회에 긍정의 씨앗을 뿌리고 있는 회원들을 소개한다.
글_류시환 기자, 사진_이종훈(스튜디오APPLE)
‘비가 이렇게 많이 오는데, 내일 모임을 치를 수 있을까…’

중부지역으로 올라선 장마전선은 며칠 동안 굵은 빗줄기를 뿌리고 있었다. 당장 다음날로 다가온 동호회 탐방을 앞두고 걱정스런 마음이 생겼다. 우천으로 라운드가 취소되면 모임도 자연스레 취소, 이달 동호회 탐방은 따로 날을 잡아야 할 상황이었다. 때마침 연락이 닿은 BPGA(Best Partnership Golfers Association) 이현주(44, 상상그이상 대표이사) 회장은 “비가 많이 내리면 장소를 실내로 옮겨 모임을 갖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전날까지 이런 생각, 대화를 주고받을 만큼 하늘은 짓궂게 비를 뿌려대고 있었다.

골프로 사회 기여, 인맥 구축을 추구한다

7월18일 오전 6시, ‘비가 내리지 않아 티오프 준비중’이라는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서울은 굵은 빗줄기가 쏟아졌지만 멀지 않은 용인은 영 딴판인 모양이었다.

실제로 서울을 벗어나자 빗줄기는 조금씩 가늘어졌고, 회원들이 골프로 동화되고 있는 용인CC는 잔뜩 흐린 정도였다. 회원들이 라운드를 끝낸 오전 11시. 길게 늘어선 테이블에 회원들과 마주 앉았다.

“서울은 비가 많이 오는데 이곳은 그렇지 않아 다행”이라는 인사를 건네자 회원들은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걸 알고 하늘이 도왔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달 탐방 대상인 BPGA는 여느 동호회와 다른 점이 있었다. 다수의 동호회가 ‘골프’라는 수단으로 ‘친목’을 도모했다면 이들은 ‘사회 기여’를 앞세우고 있었다.

회원의 수도 많지 않았다. 첫 모임 때 4팀(16명), 이후 3팀(12명)만 모이는 소수정예 모임이었다. 모임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를 듣기 위해 “회장이 BPGA에 대해 소개를 해달라”고 했지만 선뜻 나서는 이가 없었다. 말을 꺼낸 기자나, 마주 앉은 회원들이나 모두 어안이 벙벙한 몇 초의 침묵이 흘렀다.

“이현주 대표가 모임을 만들었으니 회장이나 다름없지 않나. 오늘부터 회장으로 하자.”

정도민(45, 이사천리 대표이사) 회원의 말에 갑작스레 회장이 정해졌다. 그동안 BPGA는 모임의 외형을 명확하게 갖추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저 뜻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마음을 공유하고 있을 뿐이었다. 뜻하지 않게 회장이 된 이현주 회장의 말이다.

“그동안 총무라고 생각하고 모임을 이끌어왔는데 갑자기 회장이 돼 당황스럽다. 아무튼 좋은 취지로 모임을 갖고, 그 뜻에 동참해준 회원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 BPGA가 추구하는 것들을 잘 다듬어가겠다.”

이회장은 포부와 함께 BPGA에 대한 소개도 곁들였다. 정리하면 모임이 만들어진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올 초 사회 기여와 인맥(후원 대상과의 관계, 그리고 회원들과의 관계를 포괄)을 목적으로 모임이 만들어졌다. 초기 뜻이 맞는 회원 몇이 모였고, 그 과정에 BPGA라는 명칭이 등장했다. 그리고 이들은 4월 첫 모임을 갖고 이날로 모인 횟수를 ‘4’로 늘렸다. 이현주 회장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동반자인 마광일(39, 골프존아카데미사업팀) 회원의 말이다.

“이현주 회장이 어느 날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골프모임을 만들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 좋은 생각이라 기꺼이 동참하게 됐다. 모임명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BPGA를 꺼내놨고, 곧장 사용하게 됐다.”



작지만 큰 정성, 사회에 뿌려지는 긍정의 씨앗

모임을 만든 후 뜻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무작정 골프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모임에 참가한 배경이 됐다.

임민상(39, (주)맘스 대표이사) 회원이 BPGA와 손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매달 모임 때 2만원씩 후원금을 낸다. 큰 돈은 아니지만 우리의 작은 정성이 누군가에게는 큰 기쁨이 될 수 있다. 그런 취지가 마음에 들어 모임에 참가하고 있다.”

회원들의 작은 정성은 4월 독도사랑 알림 및 봉사단체 기부를 시작으로 5월 골프 꿈나무 용품지원, 6월 호국의 달- 보훈단체 기부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네 번째 모임인 이날은 장애우를 돕기 위한 모금이 진행됐다.

회원들과 대화를 나누는 사이 매달 모임이 대회 형식을 띤다는 소식을 접했다. 마음 한편으로 ‘상품도 돈’이라는 생각이 스칠 무렵 이현주 회장이 말을 꺼냈다.

“모임을 갖는데 가벼운 대회 형식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수준의 상품을 준비하려면 꽤 많은 돈이 들었다. ‘차라리 그 돈으로 기부를 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과 ‘회원들도 소소한 재미가 있어야 한다’라는 생각이 교차했다. 결국 상품에 큰 돈을 쓰지 말자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회장의 이러한 생각은 회원들이 전적으로 동감하는 부분이다. 때문에 대회 때 협찬품을 내놓고 상품 비용을 줄이는 분위기다.

이때 한광택(49, (주)미디어채널 대표이사) 회원이 “보통 상품을 협찬하면 종사하는 업종에서 가져오는데 나는 골프 대회 성격에 맞는 것이 하나도 없다”며 “천상 돈 주고 사와야 할 판”이라고 하자 회원들은 한바탕 웃음보가 터졌다.

BPGA 회원들과 짧은 시간 대화하며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얼마 전 ‘상반기 대기업은 수익이 늘었지만 기부활동은 줄었다’는 내용의 언론보도가 있었다.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지출을 줄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이러한 상황에 누군가에게 작지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이들의 마음은 감동이 되기에 충분했다. 매달 한 번씩 기부활동으로 사회에 긍정의 씨앗을 뿌리는 BPGA 회원들, 이들이 뿌린 씨앗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기대된다.

“우리의 작은 정성이 누군가에게는 큰 기쁨이 될 것이다”

▶ 회원들의 말말말

“모회사가 축구용품회사인 사카로 골프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가 있다. 앞으로 BPGA 모임에 골프 관련 물품을 협찬할 수 있으면 좋겠다.” 오윤석(44, 임페리얼 스포츠 대표이사) 회원.

“두 번째 모임부터 나왔으니 이번이 세 번째 참석이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갈수록 모임이 좋아진다. 모임의 취지가 너무 좋다. 벌써부터 다음 모임이 기다려진다.” 임민상 회원.

“누구보다 서문수 회원이 모임에 참석하길 바랐다. 그래서 모임을 만든 후 꾸준히 회원이 돼 달라고 했다. 그리고 네 번째 모임인 오늘에서야 함께 하게 됐다.” 이현주 회장.

“구력 23년의 골프마니아다. 그동안 홀인원을 세 번했다. 그런데 세 번째 홀인원을 이현주 회장과 동반 라운드 때 했다. 오늘 기념트로피를 받았는데 너무 기쁘다. 앞으로 즐겁게 모임에 참석하겠다.” 서문수(52, SK증권 이사) 회원.

“오늘 취재 때문에 회원들 나이가 공개됐다. 그동안 비밀이었는데 막내부터 맏형까지 다 나왔다. 이제 비밀이 없다.” 백광호(47, (주)크리노바 대표이사).

* 재미난 사연이 있는 골프동호회는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편집부로 연락 바랍니다.
전화 02)724-2594, E-mail soonsoo8790@nate.com




자료제공골프매거진


입력날짜 : 2013-08-21 16:5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