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장하나 프로.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2017년 한국으로 돌아온 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가는 간판스타 장하나(29)가 올해 네 번째 메이저 무대에서 시즌 다승자 반열에 올랐다.

12일 경기도 이천의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6,689야드)에서 열린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마지막 날 경기는, 마치 작년 대회와 비슷한 장면을 연출했다.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김효주(26)에서 장하나로 바뀌었을 뿐, 난코스에서 나흘 동안 압도적 기량을 선보인 독보적인 일인자가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김효주는 2위 고진영(26)을 8타 차로 제쳤다면, 올해 장하나는 2위 박현경(21)을 7타 차로 따돌렸다.

5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장하나는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적어내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했다. 1~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 3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장하나는 여유 있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확정했다.

'가을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있지만, 올해는 6월 롯데 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일군 장하나는 약 3개월만에 추가한 우승으로 KLPGA 투어 통산 15승을 달성했다. 시즌 6승의 박민지(23)와 시즌 2승의 이소미(22)에 이어 올해 세 번째 2승 고지에 올랐다.

아울러 2012년 이 대회에서 프로 통산 첫 승을 신고했던 장하나는 9년 만에 패권 탈환에 성공했다. 또한 2012년 KB금융 스타챔피언십과 2013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2018년 KLPGA 챔피언십에 이어 국내 메이저 대회 통산 4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202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장하나 프로와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세운 박민지 프로가 최종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KLPGA

장하나는 이번 우승 상금 2억1,600만원을 보태 시즌 상금 2위(7억5,238만6,666원)로 한 계단 올라섰고, KLPGA 정규투어 통산 상금도 55억629만6,712원으로 늘렸다.

무엇보다 대상 포인트와 평균 타수에서 박민지와 접전을 이어갔다. 대상 부문에서는 장하나가 2위(503점)를 유지하며 1위 박민지(556점)를 추격했고, 평균 타수에서는 장하나가 1위(69.71타)를 지켜내며 2위(69.98타) 박민지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공동 2위였던 김효주, 최혜진(22)과 챔피언조에서 대결한 장하나는 최종라운드 첫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그린 주변 벙커로 보낸 탓에 보기로 시작했다. 그러나 장하나의 독주를 막을 것으로 예상된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가 고전을 면치 못했고, 최혜진 역시 6번홀(파4) 첫 버디 이후에는 크게 흔들렸다. 

정교한 아이언 티샷을 날린 7번홀(파3)에서 1.5m 버디를 잡아낸 장하나는 후반 들어 11번홀(파4) 버디와 15번홀(파5) 보기를 바꾸었고, 17번홀(파4)에서 2.5m 버디를 추가했다.

최종라운드는 우승 경쟁보다는 2위 싸움이 치열했다.

▲202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선전한 박현경 프로와 이정민 프로가 최종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KLPGA

1번홀(파5)에서 더블보기로 시작한 뒤 11번홀(파4)에서 샷 이글을 뽑아낸 박현경이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더해 1타를 줄였다. 합계 3언더파 285타가 되면서 두 계단 상승한 단독 2위로 상금 1억3,200만원을 받았다.

18번홀(파5)에서 약 4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이정민(29)이 단독 3위(2언더파 286타)로 올라섰다.

3타를 잃은 최혜진과 이븐파를 친 박민지가 나란히 공동 4위(1언더파 287타)에 자리했다. 5,400만원의 상금을 따낸 박민지는 시즌 상금 13억3,330만원을 넘겼고, 박성현(28)이 2016년에 달성한 KLPGA 투어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13억3,309만원)을 경신했다.

주무기인 퍼터가 말을 듣지 않아 단 하나의 버디도 잡지 못한 김효주는 보기 4개를 기록해 단독 6위(이븐파 288타)로 마쳤다. 최종일 퍼트는 34개를 적었다.

▲202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선전한 오지현 프로와 전인지 프로가 최종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KLPGA

오지현(25)이 스폰서 대회에서 단독 7위(1오버파 289타)로 선전했다.

오랜만에 국내 팬들에게 인사한 전인지(27)는 마지막 날 3타를 잃었지만, 공동 10위(4오버파 292타)를 유지해 톱10으로 마무리했다.

박인비(33)는 5오버파 77타로 크게 흔들려 11계단 밀린 공동 32위(10오버파 298타)에 머물렀다.

한편, 최종라운드에서 언더파를 작성한 선수는 6명이고, 나흘 합계 언더파를 작성한 선수는 5명이다. 마지막 날 가장 좋은 성적인 2언더파 70타를 기록한 이가영(22)과 송가은(21)은 나란히 15계단 상승한 공동 14위(5오버파 293타)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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