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속 2020시즌을 돌아보며③

▲2020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활약한 김주형, 김한별, 김태훈 프로. 사진제공=KPGA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20시즌은 당초 4월 23일 개막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7월 2일에 올해 첫 대회를 치를 수 있었다. 상반기(1월~6월)에 정규 대회가 진행되지 않은 것은 1962년 이후 58년만이었다. 

원래 일정에서 7개 대회가 취소되었고, 새로운 4개 대회가 더해지면서 결과적으로는 11개 대회에 총상금 94억원 규모로 진행되었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와 아시아프로골프투어가 정상적으로 대회 개최를 하지 못하면서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선수들도 국내 무대에 가세했다. 그 중에는 ‘골프 노마드’ 김주형(18)도 있었다. 

아시안투어가 주 무대인 김주형은 정식 시드가 아닌 세계랭킹으로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부산경남오픈에 나왔고, 코리안투어 데뷔전에서 연장전 끝에 단독 2위에 올랐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정규 마지막 홀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극적으로 연장 기회를 만들면서 국내 골프팬들에게 강한 첫 인상을 남겼다. 

김주형은 바로 다음 대회인 군산CC오픈 우승으로 코리안투어 프로 선수 최연소 우승(18세 21일)과 KPGA 입회 후 최단기간 우승(3개월 17일) 신기록을 동시에 세웠다. 이어진 KPGA 오픈에서 공동 40위를 기록한 후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올해 7월 코리안투어에 짧지만 강렬한 ‘돌풍’이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목표로 하는 김주형은 8월 열린 메이저 PGA챔피언십을 시작으로 10월 더CJ컵까지 미국에서 4개 대회에 출전했다.


8월 말 뜨거운 여름에는 김한별(24)이 떠올랐다. 헤지스골프 KPGA오픈 연장에서 데뷔 2년차 동기 이재경(21)을 따돌린 김한별은 코리안투어 첫 우승을 달성하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상승세를 탄 김한별은 내친김에 제36회 신한동해오픈도 제패하며 시즌 맨 먼저 2승 고지에 올랐다. 2014년 박상현(37) 이후 5년 10개월 만에 코리안투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해냈다. 그에 힘입어 시즌 중반에 상금, 대상, 다승 1위를 달렸다. 그러나 이후 급격히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 밀렸다.

김한별은 미국으로 건너가 참가한 더CJ컵에서는 KPGA 코리안투어를 통해 출전한 선수들 중 가장 좋은 성적인 공동 48위로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9월 말부터 ‘테리우스’ 김태훈(35)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2위로 탄력을 받은 김태훈은 올해 남자골프 최고 상금이 걸린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KPGA 코리안투어 통산 4승째를 달성했다. 우승상금 3억원에 힘입어 시즌 상금 1위로 도약했고, 바로 다음 시합인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공동 32위) 때 대상 포인트에서도 선두로 올라섰다. 

그리고 개인 타이틀 접전 상황에서 나선 최종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라이벌들과 치열한 경쟁 끝에 공동 9위로,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KPGA 코리안투어에서 상금과 대상을 석권한 것은 2016년 최진호(36) 이후 올해 김태훈이 4년 만이다.

무엇보다 김태훈은 올해 큰 기복 없이 꾸준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시즌을 걸쳐 우승, 2위, 3위, 4위 모두 1회씩 기록하는 등 4차례나 ‘톱5’에 입상했다.


이밖에도 이지훈(34), 이수민(27), 김성현(22), 이태희(36), 이창우(27)도 1승씩 기록하며 코리안투어 선수들이 강세를 보였다면, 마지막 두 대회에서는 교포 선수인 이원준(호주), 한승수(미국)가 정상을 차지했다.

이들 중 2부투어인 스릭슨투어에서 활동했던 김성현은 KPGA 선수권대회를 제패하며 KPGA 코리안투어 최초로 월요예선을 거쳐 출전한 선수로 우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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