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021시즌 3승을 거둔 고진영 프로가 퍼팅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게티이미지_LPGA



[골프한국] 성공적인 퍼팅(Putting)을 위한 요인은 방향성과 거리감이다. 어떻게 치더라도 퍼팅된 볼이 홀인(홀드)되기 위한 정확한 방향과 적정한 속도를 가지고 있다면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퍼팅한 볼을 정확한 방향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4가지 요인을 충족시켜야 한다. 첫째, 볼이 지나가야 할 퍼팅라인을 잘 파악해야 하고, 둘째, 파악한 퍼팅라인으로 볼이 지나가게 하기 위해 조준해야 할 에임포인트를 잘 찾아야 하며, 셋째, 그린의 상태를 잘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준비가 되었으면 마지막으로 퍼터 헤드페이스를 볼에 정확하게 임팩트 시킬 수 있는 기술적인 능력이 필요하다.

위의 4가지 요인을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수행하면 퍼팅에서 좋을 결과를 얻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① 퍼팅 라인 파악

그린에서 라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 전체 그린이 어떤 방향성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지 파악한 후, 그린의 작은 영역에 집중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린 라인은 작은 영역뿐만 아니라 큰 영역의 흐름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전체 그린의 형태를 파악하지 않고 작은 영역에만 집중하다 보면 골퍼 자신이 읽은 라인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둘째, 잔디의 결을 확인하여야 한다. 잔디의 결은 잔디를 자르는 방향과 날씨에 영향을 받는다. 대부분의 그린은 버뮤다 잔디로 조성되어 있으며, 버뮤다 잔디는 결에 따라 밝게 보이는 부분과 어둡게 보이는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밝게 보이는 부분은 순결, 어둡게 보이는 부분은 역결로, 퍼팅한 볼은 역결에서 순결로 순결에서 순결로 진행하기 때문에 퍼팅라인에 순결과 역결이 혼합되어 있다면 퍼팅라인 판단에 있어 잔디의 결에 따른 퍼팅라인의 변화를 고려해야한다.

셋째, 지형에 의한 착시현상에 주의 하여야 한다. 골프장 설계 시에는 착시현상을 이용하여 의도적으로 골퍼의 판단을 어렵게 만들기도 하는데, 이때 인위적인 착시현상을 만들기 위해 이용하는 것이 산, 강, 나무 등이다. 착시는 퍼팅 라인을 착각하게 하여 퍼팅 방향의 오류를 가져오도록 하기 때문에 착시를 유발시킬 수 있는 주변 환경을 잘 파악하여야 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박인비 프로가 퍼팅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게티이미지_LPGA


② 에임포인트 파악

정확한 에임포인트 파악에 대하여 투어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프로들의 조언은 다양하다.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A선수는 일단 볼을 지면에 놓고 볼이 휘어지는 지점(에임포인트)에 가상의 홀을 그린 후 그 홀과 볼 사이에 점을 두 개 만들어 점을 보고 조준하라고 조언한다.

B선수도 정확한 에임포인트 조준을 위해서는 홀이 아닌 볼에서 가까운 지점에 가상의 타겟을 정하고 에이밍을 해야 하는데, 그 이유는 타겟을 먼 곳으로 잡으면 잡을수록 시작점이 부정확해져 에임포인트로 볼을 보낼 때 오차가 발생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C선수 또한 볼과 에임포인트를 직선으로 연결되는 선상에서 볼과 가까운 지점을 타겟으로 설정한 후 그 지점까지 퍼터를 직선으로 이동시켜야 하는데, 주말골퍼들의 경우 퍼터에 새겨져 있는 라인을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이처럼 에임포인트를 조준하는 방법은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다수의 프로들이 에임포인트와 볼 사이에 가상의 점을 만들어 퍼텅을 수행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린을 살피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세 박민지 프로. 사진제공=KLPGA


③ 그린의 상태 파악

그린의 상태를 파악 한다는 것은 그린의 불규칙성을 파악하는 것을 의미한다. 골퍼들은 그린 플레이 중 종종 잔디의 관리상태, 에어레이션, 모레 등이 퍼팅한 볼의 방향을 변화시키는 것을 경험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린의 불규칙성으로 인해 발생되는 방향성에 대한 해결책은 제시되어지고 있지 않다. 따라서 최대한 그린의 상태를 세심히 살펴본 후 복원가능 한 부분은 복원하고 퍼트하는 것이 홀인 확률을 높일 수 있다. 

R&A도 그린 표면에 불규칙한 부분이 있는 것은 피할 수 없지만, 표면이 불규칙하기 때문에 정확한 라인을 따라 퍼팅된 볼이 홀인되지 못하는 일이 발생되어서는 안된다고 만 할뿐 특별한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단지 R&A에서는 그린의 신뢰도테스트(Holing out test)를 권장하고 있을 뿐이다. 그린 신뢰도테스트는 그린 표면을 골퍼들이 얼마나 신뢰해도 되는가를 측정하는 것으로, 사전 설정된 임의의 장소에서 볼을 굴려 볼이 홀에 들어가는 라인을 찾은 후 그 라인으로 10개의 볼을 굴려 몇 개가 홀인 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R&A는 1주일에 한번은 그린 신뢰도테스트를 수행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위의 방법으로 볼 10개중 9개가 홀인되면 신뢰도가 높은 그린, 8개가 홀인되면 적정, 그 미만이면 문제점을 찾아 개선해야 한다고 하고 있다.

▲뛰어난 퍼팅 능력을 보여주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멤버 김효주 프로. 사진제공=KLPGA


④ 기술 능력

기술 능력은 임팩트 시 퍼터페이스와 퍼터패스를 얼마나 정확히 가져올 수 있는가에 대한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기술능력은 퍼팅한 볼의 방향에 미치는 영향 요인 중 가장 기초적이며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퍼팅라인과 그린상태를 잘 파악했다고 하더라도 기술적인 측면에서 임팩트 시 퍼터페이스와 패스를 정확히 가져올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퍼팅한 볼은 절대 홀인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술능력에 대해서는 이후 연재되는 방향성의 구성요인에서 자세히 기술하도록 하겠다.

퍼팅한 볼을 정확한 방향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위의 4가지 요인 모두를 매번 완벽하게 충족시키기는 어렵다. 특히 그린상태는 통제가 어려운 경우도 많이 발생된다. 하지만 위의 4가지 요인을 퍼팅 스트로크 전에 사전 점검하게 되면 퍼팅의 성공 확률은 높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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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김구선: 이학박사/MBA. 미국 위스콘신주립대에서 국제경영학을 전공했다. 현재는 서경대학교 경영문화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골프학회 부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구선의 골프사이언스' 바로가기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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