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 대회 3승째

▲2021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로리 맥길로이가 최종라운드에서 스윙을 하는 모습(왼쪽)과 우승을 확정한 후 볼을 팬들에게 전달하는 모습(오른쪽)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여러분들은 어떤 선수의 스윙을 가장 이상적인 스윙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마도 많은 분들께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아름다운 시퀀스를 떠올리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럼요, 타이거는 타이거니까요. 

그렇다면 골프팬들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가장 역동적이고 파워풀한 스윙은 누구의 것일까요? 저는 단연 로리 맥길로이의 스윙을 꼽고 싶은데요. 이번에도 많은 분들께서 동의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골퍼라면 누구나 한 번 쯤 로리 맥길로이의 폭발적인 드라이버샷을 꿈꿔보지 않았을까요? 그야말로 경탄을 자아내는, 하지만 결코 흉내조차 내기 어려운 경지의 스윙이 아닐 수 없습니다. 최근 들어 브라이슨 디섐보로 대표되는 초장타자들이 비거리를 뽐내고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리 맥길로이의 스윙만한 감흥을 주지는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175cm의 그리 크지 않은 체격에도 불구하고,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 같은 코일링과 폭발적인 지면반발력으로 엄청난 스윙스피드를 뿜어내면서도 일말의 흔들림도 없이 완벽한 밸런스를 보여주며 골프팬들을 열광시키는 선수가 바로 로리 맥길로이입니다.

로리 맥길로이는 만 25세에 메이저 4승을 거둔 역사상 단 세 명의 선수입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잭 니클라우스와 타이거 우즈이고요. 로리는 타이거가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2014년에 디오픈과 PGA챔피언십을 연달아 제패하며 차세대 골프황제로 등극하는 것이 유력해 보였는데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승수를 추가하여 PGA 통산 18승을 거두었지만, 마스터스를 포함한 메이저 타이틀을 추가하지 못한데다 2020년에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이제 그의 시대가 간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전망마저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런 그가 지난 10일(한국시간)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습니다.

웰스파고 챔피언십이 열린 퀘일할로클럽은 로리 맥길로이의 홈그라운드나 마찬가지입니다. 그 스스로 이 클럽의 회원이기도 하고, 코스 레코드 61타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클럽 챔피언인 셈이지요. 웰스파고 챔피언십도 이번 우승으로 3번째 타이틀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2021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로리 맥길로이가 아내, 딸과 함께 기념 촬영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이번 우승이 얼마나 감격적이었는지 로리는 대회가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눈물을 글썽이기까지 했습니다. 특히 아버지가 된 후 처음 거둔 우승의 기쁨을 아내 에리카, 그리고 딸 포피와 나누는 모습은 타이거가 2019년 마스터스 우승 후, 그의 아들 찰리를 꼭 끌어안았던 장면만큼이나 감격적이었습니다.

로리 맥길로이는 최근 엄청난 자본력을 앞세워 스타선수 48명만 참가시키려는 프리미어 골프리그(PGL)의 출범 움직임에 일침을 날린 바 있습니다. 그는 “오랜 전통을 갖고 있는 PGA 투어에서 계속 뛰며 의미있는 기록에 도전하고 싶다.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불참 의사를 명확히 했는데요. 골프라는 스포츠의 상업적인 측면보다도 유구한 역사와 전통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려는 태도는 칭찬받아 마땅하지 않나 싶습니다.

타이거가 불의의 자동차 사고로 천금같은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는데다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경쟁구도 속에서 로리 맥길로이의 부활은 골프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로리가 그의 바램대로 PGA의 역사에 큰 획을 그어나가기를 응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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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김도하: KLPGA, LPGA Class A 프로골퍼이며, 방송, 소셜미디어, 프로암, 레슨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행복한 골프&라이프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는 선현의 가르침을 거울 삼아, 골프를 더 행복하고 의미있게 즐길 수 있는 지식과 생각들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김도하의 골프산책'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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