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와 아들 찰리 우즈가 나란히 퍼팅 연습을 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세계 최고의 선수들은 대부분 일정한 행동으로 준비하며 샷을 한다. ‘골프 황제’라고 불리는 타이거 우즈가 일정한 행동으로 경기를 하는 것에 대해 그의 아버지인 얼 우즈는 그 상황을 말하였다. 

타이거 우즈가 PGA 대회 시합장에서 퍼팅을 준비하고 있을 때, 얼 우즈는 찰리 시포드라는 전 PGA 선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얼은 타이거가 퍼팅을 준비할 때 보지도 않고 말하기를 “나의 아들은 먼저 연습 스윙을 한번 합니다. 그 다음 홀 컵을 본 후 볼을 봅니다. 그리고 바로 임팩트를….” 

얼이 ‘임팩트’라고 말하는 순간에 타이거가 볼을 쳤다. 타이거 우즈는 일관성 있는 프리-샷 루틴을 설정하여 연습부터 경기마다 행동하였다. 

같은 행동을 무한 반복하게 되면 습관이 되어 무의식으로 행동되는 것을 프리-샷 루틴(Pre-Shot Routine)이라고 한다. 뇌신경회로가 수차례 반복하게 되면 자동화되어 자신도 모르게 행동으로 나오며 마음이 안정되고 일정한 동작이 나온다.


전반적인 프리-샷 루틴의 방법과 과정

- 연습 스윙 전부터 샷을 위한 모든 동작들이 포함된다.
- 정확한 목표설정 후 루틴을 실시한다. 
- 자신이 정한 샷에 집중하고 볼이 그곳으로 날아갈 것이라고 믿고 상상한다. 
- 연습 스윙(빈 스윙)은 메커니즘과 확신을 위한 가장 중요한 동작이다. 정확하게 연습 스윙하기
- 어드레스 이후에는 자신 있게 목표를 응시하고 볼을 보고 바로 스윙을 실시한다(시간이 길어지게 되면 무의식의 행동이 아니라 의식이 지배하게 되어 불필요한 동작이 나오게 된다).
- 드라이버에서 퍼팅에 이르기까지 모든 샷에 프리-샷 루틴을 정해서 실시한다. 
- 간단한 루틴을 설정해야만 잡생각이 들지 않는다.


필드에 도착한 후 루틴

① 골프장에 도착한 후 클럽을 내린다.
② 연습장으로 이동 후 라운드 전에 볼을 100개 전후로 샷을 한다. 연습장이 없다면 거울이 있는 곳을 찾아서 스윙을 점검한다.
③ 샷을 점검한 다음 연습 그린으로 이동 후 거리감 측정 및 그린 상태를 파악한다. 그날의 코스에 맞는 연습그린을 사용하여야 한다.
④ 티샷하기 10분 전에 티 박스로 이동 후 간단한 스트레칭을 한다.
⑤ 정해진 오너 순으로 준비를 한다.
⑥ 라운드를 시작한다.

▲사진제공=한성진


드라이브 샷 루틴

① 바람과 날씨를 체크한 뒤 목표지점을 정한다.
② 티 박스에서 원하는 장소에 티를 꼽는다.
③ 치고자 하는 샷을 볼의 뒤, 또는 옆에 서서 연습 스윙한다.
④ 볼 뒤에 서서 볼 구질을 상상한 후 목표지점을 향하여 클럽을 들고 볼 뒤에서 어드레스한다. 
⑤ 결과를 의식하지 말고 연습 스윙했을 때의 느낌으로 자신 있게 스윙한다. 


샷을 하는 동안은 동작(메커니즘)을 생각하지 말고 자동화되어 있는 루틴을 믿고 실행한다. 메커니즘을 생각하면 무의식적 동작에서 의식적 동작으로 전환되어 근육이 경직되고 부자연스러운 행동으로 실수를 하게 된다. 

지그문트 프로이드는 “무의식이 의식을 지배한다.”라고 했다. 평상시에는 편안하게 잘되던 동작들도 의식하게 되면 부자연스럽게 행동되므로 반복적인 루틴을 통해 습관화시켜서 무의식적으로 샷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뇌의 단기기억은 7개 전후로 기억한다. 루틴 속에 목표, 날아갈 볼의 구질 상상, 깃대 보기 등을 반복하게 되면 긴장된 상황 속이라도 장기기억 된 루틴을 끄집어 낼 수 있다. 뇌는 착각한다. 긍정적인 루틴을 만들어 낭떠러지 같은 길에서 걷는 것과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뇌를 착각시켜 평상시에 잘 되던 걸음걸이처럼 행동시켜야 한다.


퍼팅 그린에서의 루틴

그린 경사를 올바르게 읽기 위해서 볼의 옆과 앞, 뒤를 모두 살핀다. 퍼팅 전에 그린의 경사를 얼마나 정확히 읽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같은 3미터의 거리도 경사에 따라 볼이 굴러가는 라이(Lie)는 완전히 다르므로 거리와 그린 경사를 읽는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 멀리 있는 볼은 걸어가며 발자국을 세어 보면 뇌에 기억되어 있는 거리감이 전달되게 된다. 

거리감, 경사 읽는 루틴을 한 후 볼 한 발 뒤에서 홀 컵을 보며 볼이 굴러서 홀 인하는 상상을 하며 정확한 크기로 빈 스윙을 2번 실시한다. 다음 천천히 어드레스를 하고 자신 있게 퍼팅한다. 절대적으로 루틴 과정만을 생각하고 샷을 해야 하며 결과를 의식하는 순간 실수를 할 수밖에 없다.


어프로치샷 루틴

샷을 하기 전 그린의 경사를 살펴보고 볼 뒤에 서서 어떠한 샷으로 볼을 떨어뜨려 굴러갈지를 결정한 후 떨어뜨릴 목표 지점을 주시한다. 

볼이 목표 지점에 떨어져서 홀인 되는 것을 상상하고 거리에 맞는 스윙 크기로 빈 스윙을 두 번 정도 한다. 천천히 어드레스를 하고 결과를 의식하지 않고 스윙한다.


연습장에서의 루틴

연습장에서는 필드처럼 루틴을 한 타 한 타 칠 때마다 뒤로 나와 목표를 보면서 연습하기 힘들다. 하지만 그 동작 다음의 루틴은 정확하게 해야 한다. 

내가 치고자 하는 방향과 스윙 메커니즘을 생각하며 빈 스윙을 한 후 어드레스를 할 때 연습 타석 매트 방향을 의식하지 말고 목표지점을 보면서 정렬한다. 아마추어들은 연습장에서 목표 방향은 보지 않고 매트 방향으로만 샷을 한다. 이렇게 연습장에서 많은 볼을 치더라도 필드에 가면 방향을 정확히 못 잡기 때문에 올바른 스윙이 나오기 힘들다.

방향에 대해 준비가 되었다면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빈 스윙이다. 뇌의 단기기억은 ±7 정도 기억하기 때문에 빈 스윙을 할 때 최대 3개 전후의 메커니즘을 생각한다. 

골프 근육은 ‘금붕어 근육’이라는 말이 있는데 기억하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금붕어 기억력처럼 짧은 단기기억 속에 3개 전후의 메커니즘을 넣고 빈 스윙한 후 10초 이내에 어드레스한 후 믿고 샷을 한다. 이렇게 의식(빈 스윙)에서 무의식(직접 샷 하는 것)으로 전환하는 연습을 반복하는 루틴을 만들어서 연습한다.

단기기억이 장기기억으로 전환되어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 연습장에서도 실전처럼 방향을 잡아주는 연습과 단기기억 루틴을 반복한다면 필드에서도 불안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습장처럼 샷을 하게 된다.


실수했을 때의 루틴

실수했을 때 실수에 대한 분석을 끝내고 빨리 잊고 다음 샷을 준비한다. 하지만 대부분 실수한 샷이 계속 생각나기 때문에 다음 샷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럴 때는 하늘을 보며 다른 생각을 하든지, 혼잣말(Self Talk)을 실시해서 빨리 부정적인 뇌신경회로에서 탈출시켜 긍정적인 뇌신경회로가 활성화되는 루틴을 실시해야 한다. 

세계적 선수들은 실수를 한 후 걸어가며 캐디와 골프 외의 다른 화제로 전환시켜 대화한다.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어젯밤 집에서 게임을 했는지 등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며 집중을 풀고 실수한 기억을 잊기 위해 행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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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한성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프로이며 체육학 박사인 그는 선수생활을 하며 여러 요인으로 경기력이 좌우되는 것을 많이 보며 느껴왔다. 특히 심리적 요인이 경기력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느껴 심리학을 전공하며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성진의 골프백과사전' 바로가기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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