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한성진



[골프한국] 골프는 대표적인 ‘멘탈 게임(Mental Game)’이다.

골프경기 중에는 베스트 샷이 나오기도 하고 실력과는 전혀 상관없이 어처구니없는 샷이 나오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연습장에서 혼자 연습을 할 때는 잘 맞던 공이 뒤에서 누군가 보고 있으면 몸이 경직되어 좋은 샷이 나오지 않는 것을 경험한다. 

잘되던 스윙이 갑자기 나쁜 결과가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멘탈 때문이다. 잭 니클라우스는 “멘탈 90%, 스윙 10%”라고 강조하였다. 많은 골퍼들은 볼이 맞지 않으면 스윙의 메커니즘(동작을 만드는 행동)만을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심리작용으로 인하여 몸이 경직되고 안 좋은 동작이 나오는 것을 모른다. 그러므로 심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연습과 실전에서 일어나는 심리적 현상을 어떠한 방향으로 가져가야 하는지를 파악하고 연습해야 한다.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이 지어내는 것임을 뜻하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불교 용어가 있다. 유명한 원효대사의 이야기에서 알 수 있는 깨달음은 ‘어떠한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신체가 반응을 느낀다는 것과 같은 정보라도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것’이다. 

골프도 마찬가지로 긍정을 생각하고 샷을 하면 긍정의 결과가 나오고 부정을 생각하고 샷을 하면 부정적인 결과가 나온다.

잭 니클라우스는 심리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여 경기와 일상생활에 적용하였다. “나는 머릿속에 확실한 그림을 그리지 않은 상태에서는 단 한 번의 샷도 한 적이 없다. 그림을 통해 볼이 어디에서 멈추기를 바라는지, 경로와 궤도, 그리고 어떻게 페어웨이에 볼이 안착할지를 그려 본다. 또한 어떤 스윙을 해서 원하는 샷을 만들지, 그 모든 그림을 머릿속으로 확인한 뒤에야 나는 볼 앞에 선다”라고 하였다. 

이 말의 뜻은 모든 샷을 할 때마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어떻게 샷을 할 것인지를 이미지화하고 샷을 한다는 것이다. 

항상 입으로 부정적인 말만 하며 아무 생각 없이 무작정 연습장에서 볼을 치고 필드에서 샷의 메커니즘에만 고집하는 자신의 모습이 보인다면, 지금부터라도 잭 니클라우스의 연습방법처럼 샷을 하기에 앞서 치고자 하는 동작을 이미지화하며 긍정적인 생각으로 샷을 한다면 빠른 시간 안에 경기력이 향상될 것이다.

▲사진제공=한성진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는 궁서설묘(窮鼠齧猫)라는 말이 있다. 쥐는 생명에 위협을 받으면 꼼짝 못하고 경직, 또는 도망가거나 살기 위해 기를 쓰며 고양이에게 덤빈다. 이런 행동은 사람에게도 나타나며, 위협인식에 대한 생리적 반응을 ‘투쟁-도피 또는 경직반응’이라고 한다. 

어떻게 인류는 수없이 많은 위험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사자와 같은 포식자를 만나게 되면 생명의 위협 속에 살아남기 위해 인류의 두뇌가 신체에 반응을 보내며 생명을 지켰다. 그리고 사자나 포식자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기 위해 한 가지 일에 집중하면 위험해지므로 항상 두리번거리며 주변 환경을 살펴서 주의가 산만한 상태를 만든다. 포식자로부터의 위협이 감지되면 싸우거나 빨리 도망치기 위함이다.

쥐가 고양이를 보면 순간 경직했다가 재빠르게 도망을 치는 동물적인 생리 현상과 똑같다. 계속 반복되며 인간 뇌는 유전되어 왔지만 현대 사회에는 사자와 같은 포식자는 없다. 그러나 뇌는 실제 위협과 인지된 위협을 구분하지 못하고 모든 자극에 동일하게 반응한다. 

즉, 사자와 같은 포식자를 만난 것과 누군가가 보고 있는 첫 티샷을 할 때의 정보를 뇌는 구분하지 못하고 똑같이 인식하며 착각하는 것이다.

골프경기를 하는 동안 죽음이 눈앞일 정도의 위협적인 상황이 있는가? 하지만 골프 경기 중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근육이 경직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은 뇌가 위협을 느껴 유전적 생리 현상인 투쟁-도피반응을 보여 신체에 에너지를 쏟기 위해 준비시킨다. 

투쟁-도피반응은 골프와 같은 섬세한 스포츠에는 악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경기 결과는 나쁠 수밖에 없다. 

그럼, 어떤 상태에서 경기를 해야 할까? 

위협적인 상황일지라도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샷에 임하면 골프를 치기에 적합한 생리적 반응이 나와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반대로 위협적인 상황도 아닌 것을 스스로 불안해하며 위협적인 상황으로 만들어 버리면 뇌는 투쟁-도피반응으로 실수를 유발시킨다. 

생리적 반응은 심리를 이용해서 뇌를 착각시켜야 좋은 결과가 있으므로 ‘긍정적인 생각’이 경기력에 미치는 정도는 절대적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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