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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하의 골프산책] '골프는 과학이다'…주말골퍼에게도 유용한 '골프 데이터'
김도하 news@golfhankook.com
▲2011년 11월 영화 '머니볼' 홍보를 위해 방한했던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가 당시 서울에서 팬들을 만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브래드 피드 주연의 <머니볼>이라는 영화를 보셨나요? 금융 저널리스트 출신의 마이클 루이스가 쓴 논픽션 원작으로도 유명한 이 영화에서는 기존의 스카우트 원칙에 구애받지 않고 오로지 객관적인 통계와 데이터만으로 팀을 꾸려 부자구단보다 훨씬 적은 팀 연봉으로 엄청난 성적을 거둔 야구팀과 그 단장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야구에 대한 이야기지만, 어떤 분야에서든 선입견을 버리고 객관적인 근거에 기초해서 의사결정을 내릴 때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저는 요즘 골프계에도 이 <머니볼>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골프에도 데이터와 통계를 바탕으로 한 접근이 새로운 시대적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인데요. 이미 오래 전부터 골프계의 선구자들은 이러한 흐름을 예견하고 있었습니다. 

숏게임의 마법사, 필 미컬슨을 비롯한 수많은 스타들의 스승으로 유명한 데이브 펠츠의 <숏게임 바이블> 서문을 보면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데이브 펠츠는 어느 날, 1967년 마스터즈 우승을 비롯해 PGA에서 10승을 거둔 게이 브루워(Gay Brewer) 선수가 라운드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볼 기회가 있었다고 합니다. 데이브의 눈에 비친 이 선수의 스윙은 교본과는 거리가 멀어도 이만저만 먼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게이 브루워와 함께 라운드 한 젊은 선수는 그야말로 교본에서 걸어나온 듯한 완벽한 스윙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라운드는 게이 브루워가 4타를 앞선 채로 끝났습니다. 데이브는 이날을 계기로 골프에 대한 견해를 완전히 바꾸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떤가요? <머니볼>을 보신 분이라면 아마 이 에피소드가 <머니볼>의 골프 버전이라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브래드 피트가 연기한 빌리빈 단장은 이 게이 브루어처럼 겉보기에는 그저 그렇지만 실제로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 선수들로 팀을 꾸렸으니까요.

하지만, 데이브 펠츠가 활약하던 시대에는 데이터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아서 데이브가 직접 선수들의 라운드를 쫓아다니며 한 타 한 타의 데이터를 손으로 일일이 기록했다고 합니다.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냐며 기인 취급을 받은 적도 많았다고 하네요. 하지만 21세기의 골프계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데이브 펠츠가 쌍수를 들고 반길 만한 데이터들, 그냥 데이터도 아니고 그야말로 빅데이터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사진=골프한국



작금의 골프계에서 가장 중요한 데이터 원천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 요즘 한국의 골프레슨 스튜디오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Trackman, GCQuad 와 같은 론치 모니터입니다. 이러한 장비들은 스윙과 볼의 궤적을 인식하고 분석함으로써 샷의 원인과 결과를 알려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Trackman은 레이더 기술을 이용해서 볼의 궤적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 궤적을 수학적, 물리적으로 분석해서 그 원인이 된 샷의 다양한 측면들(스윙궤도, 페이스앵글 등)을 계산해 냅니다. 그리고 GCQuad의 경우에는 4대의 정밀한 카메라로 임팩트 전후를 초당 2만6천 프레임의 사진으로 담아냄으로써 샷을 분석한다고 합니다. 

적용된 기술들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어떤 시스템이 더 좋고 나쁘다기 보다는 필요에 따라 보완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추세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저 또한 레슨 과정에서 이 론치 모니터를 통해 분석한 데이터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데이터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더욱 발전된 레슨이 가능해 지고 있습니다.

두 번째 데이터 원천은 SHOTLINK입니다. 이 시스템은 주로 PGA 등 프로 투어에 활용되고 있는데요. 사실상 PGA 투어의 모든 샷 데이터가 저장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선수들이 날린 샷을 측정요원들이 마치 거리측정기와 같은 모습을 한 레이저 기기를 통해 인식하면 그 데이터가 투어 현장의 콘트롤 버스로 전송이 되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됩니다. 

이렇게 저장된 방대한 샷 데이터들은 중계방송에 활용되는 것은 물론, 코스 매니지먼트 전략 수립 등 골프의 발전을 위해 다방면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제가 앞선 칼럼에서 소개드린 SG: Stroke Gained 라는 개념도 바로 이 SHOTLINK 데이터를 통해 도출되는 통계입니다.

오늘 드린 말씀은 주말 골퍼 여러분들과 다소 무관하게 들릴 수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더 나은 골프, 더 낮은 스코어를 꿈꾸신다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스코어를 꼼꼼히 기록하고 분석해 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단지 스코어만 기록하실 것이 아니라, 티샷을 페어웨이에 보냈는지, 퍼트는 몇 개나 했는지도 함께 기록해서 분석해 보세요. 그렇게 하면 내가 개선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금새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당장 이번 주말 라운드부터 나만의 데이터 기반 골프를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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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김도하: KLPGA, LPGA Class A 프로골퍼이며, 방송, 소셜미디어, 프로암, 레슨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행복한 골프&라이프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는 선현의 가르침을 거울 삼아, 골프를 더 행복하고 의미있게 즐길 수 있는 지식과 생각들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김도하의 골프산책' 바로가기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입력날짜 : 2021-03-24 09:3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