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맹활약하는 현재 세계랭킹 1위 존 람이 2021년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스윙을 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앞선 칼럼 ‘드라이버 비거리와 골프 경기력’에서 비거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3가지로 클럽 세팅의 조건, 신체 물리적 조건 그리고 스윙 역학적 조건에 대해 설명한 적이 있다. 

클럽의 조건은 자신의 스윙 스피드와 동작에 따른 피팅의 문제이고, 체력 조건은 필요한 근육을 훈련하고 체중을 늘리는 등 전문적인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는데 있어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효과적인 스윙동작을 몸에 익히는 일은 아무리 좋은 스윙이라 해도 따라하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골프에서 비거리를 늘려야 하거나 정확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에 따라, 스윙 모션에 대한 답이 골퍼마다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많은 레슨 동영상을 접하다 보면, 비거리 증가를 위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거나, 방향성에 영향을 주는 움직임을 설명하는 내용들이 스윙 역학적 관점에서 동의하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다. 

아마도 경험적 느낌과 감각을 토대로 설명하는 데서 생기는 소통의 오류일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올바른 스윙 동작에 대한 이해는 역학적 근거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고, 물리적 법칙에 벗어나는 설명은 좋은 결과를 만들지 못한다는 점이다.

사실, 인체는 적응력이 뛰어나서 바르지 못한 스윙을 배워도 연습을 통해 자신의 신체조건에 적합하지 않은 동작에도 적응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역학적 원리에 따르지 않는 동작을 몸에 익히는 것은 비거리와 방향성을 높이는데 한계를 가질 뿐 아니라, 보다 효과적인 스윙을 위한 확장성에 제한을 갖기 마련이다.

▲현재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이벤트 대회인 '2021 솔하임컵'을 앞두고 연습을 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Getty Image_LPGA.


투어 선수들이 스윙을 역학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지라도 그들은 이미 오랜 시간 동안 훈련 받으며 역학적 원리에 맞도록 자신의 스윙을 발전시켜 왔으며, 그 대표적인 동작이 다운스윙시에 아마추어보다 손목 코킹을 오래동안 유지한다는 것이다.

즉, 스윙 역학적 관점에서 볼 때 골퍼의 효과적인 스윙 동작을 구현하는데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다운 스윙 시 손목 코킹의 유지 시간이다.”
 
코킹 유지 시간의 차이가 비거리와 방향성 측면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역학적 지식이 필요하다.

더불어 다운 스윙 시 코킹의 유지시간이 클럽의 회전운동에 있어 비거리와 방향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이해하는 것은, 골프 경기력 향상을 위한 선수의 기술적 훈련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골프스윙에서 볼에 최대의 토오크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임팩트 순간 클럽헤드의 속도가 최대가 될 수 있도록 가속해야 하는데, 손목 코킹을 유지하는 시간은 클럽헤드의 운동 궤적에 큰 변화를 주어 가속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여기서 시간의 개념은 0.1초 미만일 것이다) 

일단, 손목 코킹의 유지 각도는 몸통의 회전 축으로부터 회전하는 클럽의 헤드까지의 거리에 변화를 준다. 만일 동일한 몸통 회전 속도로 다운스윙을 하는 경우 코킹 각이 크게 유지되면 클럽헤드는 몸통 축에서 멀리 떨어져서 회전을 하게 된다. 

즉 클럽헤드가 공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코킹이 임팩트 직전까지 유지되는 경우에 비해 훨씬 오래 걸리며 이때 원거리를 회전하는 클럽헤드가 공기 저항을 많이 받게 되어 가속이 어렵다. 또한 클럽헤드의 원심력이 커져서 아래의 공 쪽 방향으로 작용하는 회전 토오크를 감소시킨다.

반면, 손목 코킹이 오래 유지된다는 것은 클럽헤드의 회전반경이 짧아져서 클럽헤드가 공에 도달 하는 데까지의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클럽헤드의 이동 속도는 높아진다. 물론 다운스윙에서 클럽헤드가 받는 공기저항도 작아진다.

▲렉시 톰슨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이벤트 대회인 '2021 솔하임컵'을 앞두고 연습라운드를 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Getty Image_LPGA.


다운스윙에서 손목 코킹이 임팩트 직전까지 오래 유지된다는 것은 몸통 회전과 함께 무게중심의 이동이 원활하게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손과 클럽이 몸 안쪽으로 진행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는 것을 의미하며 공간확보를 위해서는 코어의 회전과 함께 무게 중심이 충분히 이동해야 가능하다. 

즉, 코킹이 유지되며 공을 맞추기 위해서는 허리가 클럽을 리드하여 타겟 방향으로 충분히 이동하지 않으면 뒷땅을 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클럽 헤드의 움직임을 위에서 아래로 바라볼 때 크게 4가지의 방향의 궤적을 가지고 있다.  OTI(Out to In), Square, ITO(In to Out) 그리고 ITI(In to In)이다.

물론 위에서 본 클럽헤드의 궤적이 임팩트 순간 Square가 되도록 많은 골퍼가 노력하며 스윙을 교정하지만 클럽헤드의 회전 동작은 몸의 중심점에서 클럽까지 전달되는 운동에너지와 궤적에 영향을 미치는 신체적인 요인들을 가지고 있다. 

다음 칼럼에서는 손목 코킹 유지시간과 릴리즈 시점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다음 칼럼: 손목 코킹을 유지하려는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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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전순용: 골프경기력 평가분석가. 전순용 박사는 제어공학을 전공하고 동양대학교 전자전기공학과의 교수로서 재임하는 동안, 한국국방기술학회 초대회장을 역임했다. 시스템의 평가와 분석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했으며, 집중력과 창의적인 뇌사고능력에 관한 뇌반응 계측과 분석 분야에서 연구활동을 지속해왔다. →'전순용의 골프칼럼' 바로가기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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