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박성현(사진제공=P. Millereau_The Evian Championship). 양희영(사진제공=Tristan Jones). 이민지 프로(사진제공=Getty Images).


[골프한국]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선수들의 경기력 지표 가운데 흥미로운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시즌 라운드 당 평균 버디 수가 갖는 경기력 의미다. 

매 시즌 라운드당 평균 버디 수 4.0을 넘는 선수는 대략 10명 내외이다. 그런데 이들 10명 내외의 선수들이 기록한 평균 스코어 또한 대부분 상위 10위 안에 있고, 시즌 상금순위 상위권에 있다.

하지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라운드당 평균 버디 수가 적은 편이다. 

PGA 선수들의 시즌 라운드당 평균 버디 수 4.0 이상인 선수는 수십 명에 이른다. PGA 선수와 LPGA 선수 간에 경기력 격차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사실 경기 코스의 세팅 조건 등을 고려하면 그 격차는 훨씬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결국 PGA 선수들이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라운드당 평균 버디 수 4.0을 넘기는 것은 기본 조건인 반면, LPGA 선수들이 시즌 상위권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필요 충분조건이 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파72 기준인 한 경기에 평균적으로 버디 4개를 하고 보기 이하의 스코어를 하나도 기록하지 않는다면 시즌 평균스코어가 68이 되며, 4라운드 경기에서 16언더파를 기록하는 것을 의미한다. 16언더파는 골프 경기에서 대개의 경우 우승 경쟁 스코어에 해당한다.

2019시즌 LPGA 투어 시즌 평균 버디 수 4.0 이상인 선수는 모두 9명뿐이다. 

이들은 모두 평균 스코어 상위 12명에 들어가 있다. 박성현과 넬리 코다가 4.43으로 라운드당 평균 버디 수에서 공동 1위를 기록했으며, 고진영은 4.3으로 4위를 기록했다. 

안타까운 것은 양희영 선수 경기력이다. 4.23으로 이 부분 5위를 기록했으나 평균스코어는 12위로 톱10에 들지 못했다. 

반면, 이민지는 3.99로 4.0에는 못 미치지만 평균스코어는 9위로 양희영보다 앞선다. 양희영에 비해 이민지는 보기 수가 적은 더 안정적인 플레이를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8년 시즌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LPGA 투어 경기에서 라운드당 평균 버디 수 4.0 이상의 선수는 모두 14명이었고, 아리야 주타누간이 4.43으로 1위이며 평균스코어도 1위를 기록했다.
 
즉 라운드당 평균 버디 수 4.0은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경기력 요인 가운데 하나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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