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기아(KIA) 클래식에 출전하는 고진영, 이정은6 프로(사진제공=KLPGA). 박인비(사진제공=Darren Carroll_PGA of America), 박성현(사진제공=PGA of America). 김세영, 전인지(사진제공=Getty Images).


[골프한국] 26~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아비아라GC에서 열리는 LPGA투어 기아클래식은 한국 여자선수들에겐 사실상 시즌 개막전이다.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이전 3개 대회는 코로나 여파와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한국선수 참가율이 저조했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들의 경연장인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출전한 한국선수는 3명에 불과했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 2위 김세영도 불참했다. 전인지가 한국선수 중 가장 높은 4위에 올랐다.

두 번째 대회인 게인브릿지 챔피언스에는 14명의 한국선수가 참가, 고진영이 4위에 오르는 등 10명이 순위에 들고 박성현, 허미정, 박희영, 최나연 등이 컷 탈락했다.

세 번째 드라이브온 LPGA 챔피언십 역시 14명이 참가해 전인지가 4위로 유일하게 톱10에 들었고 고진영 등 5명이 컷 탈락했다.

그러나 기아클래식에는 24명의 한국선수들이 출전한다. 전체 출전선수(144명)의 16.6%다. 미국 국적 선수 다음으로 많다.

지난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세계랭킹 4위 박인비를 비롯해 랭킹 1위 고진영, 2위 김세영, 8위 김효주, 11위 박성현, 13위 이정은6, 16위 유소연, 29위 이미림, 46위 양희영, 50위 전인지, 68위 지은희, 69위 이미향, 80위 김인경 등은 물론 지난해 US여자 오픈에서 우승하며 일약 랭킹 31위로 뛰어오른 김아림도 출전한다. 사실상 세계 랭킹 상위권에 든 한국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시즌 초반 제시카 코다, 넬리 코다 자매에 이어 오스틴 언스트에게 우승을 내어준 태극낭자들의 대반격이 예상되는 이유다. 

기아클래식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치르지 못했다. 이 대회를 시작으로 LPGA투어는 4월 둘째 주를 제외하고 도쿄올림픽(7월 23일~8월 8일)까지 매주 대회를 치르게 된다. ANA 인스퍼레이션(4월 1~4일), US여자오픈(6월 3~6일),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6월 24~27일), 에비앙 챔피언십(7월 22~25일), AIG 여자오픈(8월 19~22일) 등 메이저 대회들도 줄줄이 이어진다.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는 6월 말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직후 발표될 세계 랭킹을 기준으로 출전 주인공이 결정된다. 세계 랭킹 상위 15위 내에 4명 이상 든 국가는 최대 4명까지 올림픽에 나갈 수 있기 때문에 6월 말까지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5개 메이저대회와 도쿄올림픽을 노린 선수들에겐 기아클래식이 대장정의 서막이나 다름없다. 바로 1주일 뒤 열릴 ANA 인스퍼레이션의 전초전이기도 하다. 

대장정의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하는 선수들로서는 자신의 긴 레이스를 예견할 수 있는 중요한 대회다.

더구나 코로나19 여파로 여러 대회를 건너뛰며 컨디션을 조절하고 체력강화와 스윙 점검에 심혈을 기울였던 선수들 입장에선 그동안 흘린 구슬땀의 결과를 확인할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엔 개막전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제시카 코다는 불참한다. 그러나 게인브릿지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세계 3위까지 오른 넬리 코다,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오스틴 언스트, 세계 5위 대니엘 강, 9위 렉시 톰슨까지 나서 한국과 미국 여자 골퍼들 사이의 자존심 대결이 볼만하게 됐다. 

지난해 6월 딸을 출산한 재미교포 미셸 위도 1년 6개월 만에 투어에 복귀해 전인지, 스위스의 알반 발렌수엘라와 함께 첫 라운드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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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방민준: 서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한국일보에 입사해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30대 후반 골프와 조우, 밀림 같은 골프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탐험하며 다양한 골프 책을 집필했다. 그에게 골프와 얽힌 세월은 구도의 길이자 인생을 관통하는 철학을 찾는 항해로 인식된다. →'방민준의 골프세상' 바로가기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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