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혹시 ‘혼자서’ 아니면 ‘단둘이’ 라운드를 한 경험이 있는가?
미국과 유럽의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이나 세계연합팀과 미국대표팀의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등 국가 간 대항전의 성격을 띤 일부 대회를 제외하곤 일반적으로 골프는 단체 경기가 아니다. 이들 대항전에서도 개인전 점수를 환산해 단체전의 승패를 결정한다.

골프는 개인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대개의 경우 혼자가 아닌 동반자들과 함께한다. 프로 대회를 보면 일반적으로 3명이 한 조를 이뤄 플레이한다. 2명이 한 조로 경기하는 매치플레이도 있지만, 이 경우는 진행시간을 고려해 참가 선수들의 인원이 좀 더 제한적이다. 반면 아마추어의 경우는 4명이 한 조를 이루는 것이 보통이다. 그 동안 국내 정규 골프장 환경에서는 1인이나 2인 라운드가 쉽지 않았다. 특히 정규 골프장에서 2~3명이 라운드를 즐기기엔 4인 플레이보다 경제적 부담이 가중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요일 별 혹은 시간대에 따라 1, 2인 플레이는 물론 많게는 5명이 함께 라운드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골프장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렇다면 골프장이 아닌 골퍼의 입장에서, 골프를 가장 흥미롭게 즐기기 위해서는 몇 명이 함께 라운드를 하는 것이 좋을까? 물론 이 질문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나 분석이 진행됐다는 얘기를 전해들은 적은 없다. 다만 오랫동안 골프를 즐기다보니 천편일률적인 방식이 아니라 좀 더 다양한 방법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기록 측정으로 순위를 결정하는 경기는 동반 경쟁자의 경기력이 기록 경신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상대적으로 기록이 좋지 못한 선수들 사이에서 좋은 기록 달성이 더 어려운 이유다. 그래서 마라톤에서 페이스메이커는 선수들이 최고 기록을 내도록 돕거나 아마추어 참가자들의 페이스 조절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빙상 경기처럼 둘 이상이 레이스를 펼치는 경기에서 짝을 찾지 못하고 혼자 플레이를 한다면 얼마나 힘든 레이스가 될 지 상상이 된다.

하지만 모든 경기에서 동반 플레이어가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경쟁자와의 지나친 경쟁의식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게임을 망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멘탈 스포츠로 불리는 골프는 동반자의 영향력이 더 강하다. 경기를 잘 하다가도 동반자가 성공시킨 긴 버디 퍼트에 동요하기도 하고 그의 말 한마디에 무너지기도 한다. 많은 스포츠가 그렇듯 기록만큼이나 함께한 플레이어와의 승부도 경기의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필자의 골프 경험으로는 동반자의 수에 따라 각기 다른 묘미가 분명히 존재한다. 혼자 하는 골프에서는 홀인원을 기록했을 때가 문제다. 이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면 부담 없이 혼자 라운드 해 보는 것도 좋다. 골프에 좀 더 몰입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다면 2명이 라운드 하는 것을 추천한다. 두 팀으로 만들기에는 애매한 5명이라면, 모두 한 조가 되어 라운드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앞뒤 팀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한다면 친구들끼리 유쾌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이처럼 골프장이 정해둔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인원의 팀으로 색다른 경험을 하는 것도 골프의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   골프한국(www.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