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를 부르는 골퍼: 동반자들을 즐겁게 하는 나만의 필살기.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적어도 외국어 하나는 자유자재로 구사할 줄 알아야 하고, 직접 즐기는 스포츠가 한 가지 이상이며, 악기 하나쯤은 다룰 줄 알아야 한다. 남들과 차별화된 맛의 요리를 만들어 손님에게 내놓을 수준이 되어야 하고, 사회정의가 흔들릴 때 이를 바로 잡으러 나설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또한 약자를 돕고 꾸준히 봉사 활동을 한다.”

“이처럼 완벽한 너는 누구냐?”
1960년대 후반 프랑스 퐁피두 대통령이 삶의 질을 운운하며 ‘프랑스 중산층’을 정의한 말이다.

우리와 비교한다면 참 기막힌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중산층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흔히 말하는 ‘엄친아’나 귀족에 가까운 삶이다.
물론 중산층이라는 기준이 딱히 정해진 것은 아니다. 시대에 따라 상황이 변하고 사람마다 느끼는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 기준을 정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수도 있다.

현실 속의 우리네 중산층은 어떤 모습일까? 간혹 리서치 기관들이 발표하는 설문 결과를 살펴보면 어느 규모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중형 자동차를 타며, 일정 수준의 소득과 예금 잔고를 보유한 정도로 중산층을 구분하는 일이 흔하다.
문화의 차이인지 사고의 차이인지 알 수 없지만 서양과는 전혀 다른 잣대로 한국의 중산층을 정의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흔히 우리는 골프로 타인의 생활수준을 가늠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골프를 하는데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이 들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골프를 하면 중산층일까?”
필자의 괜한 질문이다. 단지 골프도 우리 삶의 윤활제 역할을 하는 스포츠일 뿐이다.

얼마 전 한때 개그맨으로 유명했던 K교수를 만나 골프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를 보며 아마추어 골퍼라면 동반자들과의 즐거운 라운드를 위해 (엄친아 같은 능력이 아니더라도) 장기가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료 연예인들과의 라운드 에피소드를 신나게 이야기 하던 K교수는 뻐꾸기와 교감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TV에서 두 손을 모아 입에 대고 새소리나 기차 혹은 비행기 등 다양한 소리를 흉내 내는 능력자들을 볼 수 있다.

그러나 K교수는 흉내를 넘어 진짜 뻐꾸기들을 불러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라운드 도중 가끔 뻐꾸기 이벤트를 선보이는데... 뻐꾸기가 주변에 있을 때는 대수롭지 않을 수 있지만 멀리 들리는 뻐꾸기 소리에 화답하며 그들을 불러 모은다고 하니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조만간 그와 라운드를 약속했는데 아마도 행운이 따라준다면 뻐꾸기가 찾아오는 멋진 광경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그러나 모든 골퍼가 K교수 같은 필살기가 있을 수는 없다. 어쩌면 동반자를 편하게 만들어주는 매너, 긴장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는 유머를 갖춰도 함께하고 싶은 골퍼가 될 수 있다. 거기에 경쾌한 드라이버샷, 혀를 내두를 정도의 어프로치샷, 그림 같은 퍼트 실력. 골퍼로서 이 중 한 가지만이라도 갖고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예능 프로에 출연하는 탤런트는 아니지만, 즐기기 위해 골프를 하는 많은 골퍼들도 자신과 동반자를 매료시킬만한 장기 하나를 준비해 보면 어떨까?    골프한국(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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