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과 거짓을 분리하고 골프팬들 사이에 만연한 오해의 진실을 알아보자.

마크 브로디
최근 들어 골프계 안팎에서 오가는 대화를 들어보면, 특히 조던 스피스나 더스틴 존슨과 관련해서 적잖은 편견과 오해가 퍼져 있는 것 같다. 타수 획득 데이터를 이용해서 이런 사실의 진위를 밝혀보자.


조던 스피스는 골프의 어떤 분야에서도 ‘위대함’을 논할 수준이 못 된다.
거짓!

7월 중순까지의 전통적인 통계를 살펴봤을 때 스피스가 탄성을 자아낼 만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 건 사실이다. 드라이버 샷거리에서는 76위, 드라이버샷 정확도에서는 85위, 그린 적중률은 49위, 퍼팅 종합에서는 40위에 그쳤다.

통계상으로는 평균 정도지만, 이건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 왜냐고? 전통적인 통계에는 오류가 있기 때문이다. 타수 획득을 살펴보면 올해 스피스가 펼친 플레이의 단면을 보다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브리티시오픈 직전에 그는 타수 획득 종합에서 1위(다른 참가선수에 비해 라운드당 2.6타 우위)에 랭크됐으며, 드라이버샷에서 12위(라운드당 0.6타), 어프로치샷에서 7위(0.8타), 쇼트게임에서 6위(0.6타), 그리고 퍼팅에서는 7위(0.6타)였다. 주요한 모든 부문에서 탁월한 실력을 보여준 것이다. 이 정도면 충분히 위대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더스틴 존슨은 퍼팅의 고수다.
거짓!

2015년 중반까지 더스틴 존슨은 정규 타수 내에 그린에 도달했을 때의 퍼팅 수에서 2위, 라운드당 퍼팅 수에서 13위를 차지했다. 이는 그를 그린의 최강자로 손꼽기에 부족함이 없는 통계처럼 보인다. 하지만 위의 두 부문은 오해의 소지가 있는데, 첫 퍼팅의 거리를 전혀 감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존슨의 퍼팅 수가 적은 건 평균보다 홀에 더 가까운 거리에서 퍼팅을 시작하기 때문이지(가장 큰 이유는 그의 놀라운 드라이버샷 덕분에) 그가 퍼팅의 고수이기 때문은 아니다. 타수 획득은 첫 퍼팅의 거리를 감안하며, 그러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 타수 획득에 따른 존슨의 퍼팅 순위는 125위에 불과하다. 그의 플레이를 자세히 지켜보면 타수 획득이 순수한 퍼팅 실력을 평가하는 보다 정확한 척도라는 확신이 들 것이다.


투어 프로들의 쇼트아이언샷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다.
사실! (그리고 거짓도 약간)

선수들이 구사하는 쇼트아이언 어프로치샷은 대단히 뛰어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 정도는 아니다. 페어웨이 100야드 지점에서 시도하는 샷을 예로 들어보자. TV로 보면 프로들은 늘 볼을 3미터 안쪽으로 보낸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텔레비전은 그 주에 가장 컨디션이 뛰어난 선수들이 구사한 최고의 샷만을 골라서 보여준다.

실제로 선수들이 100야드 거리에서 시도하는 어프로치샷 가운데 홀 5미터 안쪽으로 들어가는 건 절반에 불과하다. 아마추어 골퍼들의 실력은 훨씬 떨어진다. 페어웨이 100야드 지점에서 시도하는 아마추어들의 어프로치샷은 절반이 12미터 안쪽으로도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타수를 절약하려면 100야드 샷을 연마해볼 만하다. 엄청난 발전의 여지가 있을 것이다.


투어에서 과시와 실속을 모두 챙기는 건 드라이버샷이다.
사실!

투어의 장타자들(이를테면 더스틴 존슨이나 부바 왓슨)은 라운드당 경쟁자들보다 1타 이상의 우위를 점하고 들어간다. 한 라운드에서 열네 번의 드라이버샷을 한다고 했을 때 투어 평균치에 비해 평균 20야드 더 긴 샷거리를 기록하는 존슨과 왓슨은 다른 선수들보다 사실상 280야드 더 짧은 코스에서 플레이를 한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실속은 퍼팅 아니냐고? 퍼팅 부문 타수 획득 부문의 상위권 선수들은 라운드당 평균 0.8타를 획득했다. 물론 큰 이점이지만 드라이버 부문의 톱3가 누리는 이점에는 못 미친다.


프로들은 3미터 이내에서는 거의 자동이다.
거짓!

투어 프로들의 3미터 미만 퍼팅 성공률이 90퍼센트이기는 하지만, 여기에도 오해의 소지가 있다. 그 퍼팅의 절대다수는 90센티미터 이내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프로들의 3미터 퍼팅 성공률은 40퍼센트에 불과하다. 같은 거리에서 아마추어의 성공률은 20퍼센트다. 상당한 격차이므로 실력을 쌓고 싶은 아마추어라면 3미터 퍼팅을 더 많이 연습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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