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the Ditor

최근 청와대 경호실에서 기자의 핸드폰으로 전화 한 통이 왔습니다. 경호실이라고 하니 순간 움찔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내용은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9월호에 실린 ‘프레지던츠컵에서 보게 될 대통령’이란 제목의 편집장 칼럼을 지적했습니다. 다름 아닌 박근혜 대통령이 10월7일 프레지던츠컵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할 예정이라는 기사 대목이었습니다. 한국 정서상 정치적,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골프이기에 대통령의 골프행사 참석은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으며 환영할만하다는 취지의 글이었습니다.

청와대 측은 대통령께서 개막식에 참석하실 것이 결정될 경우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사항이므로 인터넷에서 기사를 내리거나 수정을 정중히 부탁했습니다. 약간의 밀당(?) 끝에 결론은 원만히 잘 해결됐습니다.

조금의 해프닝은 있었지만 시간이 흘러 10월7일 프레지던츠컵 개막식에 박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참석했습니다. 대회 관계자와 개막식에 참석한 인사들은 모두 박 대통령을 열렬히 반겼습니다. VIP의 개막식 참석으로 대회가 한층 빛났기 때문입니다. 경호실에서 우려했던 안전문제도 탈 없이 잘 끝나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날 박 대통령의 축사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박 대통령은 “우정과 희망,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프레지던츠컵 대회를 통해 골프가 우리 국민에게 더욱 친숙한 스포츠로 자리잡고 세계 골프 발전에도 기여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이번 대회가 세계 최고 수준의 골프대회를 넘어 세계의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뜻 깊은 대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골프가 2016년 리우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세계인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는 계기가 됐다“ 며 ”우리 대한민국 국민에게도 미국 PGA와 LPGA를 비롯한 세계무대에서 맹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이 많은 기쁨을 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막을 올린 프레지던츠컵은 10만명의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는 등 대성황 속에 잘 마무리 됐습니다. 톱스타들의 한 차원 다른 샷은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고, 우려했던 갤러리 관전문화도 수준급이었습니다. 이번 프레지던츠컵의 성공적인 개최로 박 대통령의 축사처럼 골프가 우리 국민에게 더욱 친숙한 스포츠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이번호에는 프레지던츠컵 대회의 진한 감동을 되돌려 보고 조던 스피스, 제이슨 데이, 아담 스콧, 필 미켈슨 등의 프레지던츠컵 ‘스페셜 레슨’도 독자 여러분께 선보입니다. 또 이 대회 유치의 일등공신인 류진 조직위원장 겸 풍산그룹 회장을 만나 대회 뒷이야기도 들어봤습니다.

뜨거웠던 프레지던츠컵은 끝났습니다. 이제 한국 골프가 한 단계 더 발전하고 성숙해 질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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