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설계가들이 슬라이스를 전혀 개의치 않고 장애물을 페어웨이 오른쪽에 주로 배치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의 10번홀이다. 여기서는 티샷이 오른쪽으로 휘어질 경우 해변에 떨어지고, 심하면 바다에 빠지게 된다. 슬라이스까지는 아니라도 페이드샷 경향이 있는데, 오른쪽에 장애물이 버티고 있다면 다음과 같은 점들을 고려해서 인플레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자.


단기 해법: 왼쪽을 겨냥한다
볼을 티박스 오른쪽 끝, 즉 장애물과 가장 가까운 지점에 셋업한 후 반대쪽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샷을 한다. 왼쪽 끝을 겨냥해서 심하게 휘어지는 슬라이스가 나오더라도 페어웨이를 벗어나지 않을 수 있도록 한다. 설령 페어웨이 중앙에서 왼쪽으로 25야드 치우친 지점의 페어웨이 벙커를 겨냥해야 하더라도, 그렇게 한다. 미리 계획을 세우고 라운드 도중에 스윙을 고치려고 시도하지 않는다면, 슬라이스를 내면서도 얼마든지 안전한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장기 해법: 드로샷을 익힌다
슬라이스는 정확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거리도 줄어든다. 슬라이스 스윙을 뒤집어서 드로샷(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어지고, 착지 후에 더 멀리 굴러가는)을 하려면 임팩트 때 손과 팔을 더 많이 활용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자동차 운전대를 잡고 왼손으로 급회전을 한다고 상상해보자. 이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오른팔뚝이 왼쪽 위로 올라갈 만큼 운전대를 왼쪽으로 힘껏 돌리는 것 뿐이다. 그리고 스윙에서도 이렇게 하면 된다. 임팩트에서 오른팔뚝이 회전하면서 왼팔 위로 올라가고, 왼손등이 뒤집어지면서 그라운드를 향하는 동시에 페이스가 닫히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어지는 스핀이 걸리면서 드로샷이 나오게 된다.


연습법: 왼팔만으로 하는 스윙
왼팔뚝을 제대로 회전하는 방법의 감을 익히려면 오른손으로 왼쪽 삼두박근을 잡은 채 왼팔만으로 스윙을 해보자. 이렇게 하면 왼어깨가 움직이지 않게 되고, 왼팔의 팔꿈치 아래 부분이 더 많이 회전한다. 왼팔뚝과 팔, 그리고 손목만을 회전할 때 헤드가 얼마나 멀리 움직이는지 주의 깊게 관찰해보자. 이 부분의 근육들이 스윙에서 속도를 높이는 주된 원천이기 때문이다. 이 근육을 제대로 활용하면 난관을 피하는 것은 물론이고 훨씬 개선된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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