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새로운 시작을 알릴 수 있는 우승, 가을의 시작을 알린 우승"

▲202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장하나 프로가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하고 기뻐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경기도 이천의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이 펼쳐졌다.

나흘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장하나(29)가 2위 박현경(21)을 7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6월 롯데 오픈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장하나는 우승 인터뷰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승을 이 대회에서 했는데, 마지막 홀에서 그때 생각이 새록새록 났다. 당시엔 긴장을 정말 많이 해서 라인도 안보였는데, 오늘은 캐디 오빠와 그때 이야기를 하면서 편하게 챔피언 퍼트를 했다"며 "그래도 초반에는 긴장이 되긴 했다. 중간부터 위기를 잘 막고 찬스는 또 잘 잡아내서 우승까지 이어졌다.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프로 데뷔 첫 승한 곳에서 KLPGA 투어 15승째를 기록한 장하나는 "3라운드를 마무리하면서 코스의 변화에 집중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1, 2라운드는 비가 온 상태라 그린이 잘 받아줬지만, 3라운드부터 그린이 조금 튀기 시작해서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꾸준히 타수를 줄인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종라운드에서 핀 위치도 어렵게 세팅될 것을 예상했고 프리퍼드 라이(Preferred Lies: 진흙 등으로 인해 패널티 없이 공의 위치를 옮기는 룰)가 적용이 되지 않아 선수들이 어렵게 플레이한 것 같은데, 나는 그냥 오늘 가장 운이 좋았던 선수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자신을 낮추었다.

▲202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장하나 프로가 인터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KLPGA

"이번 대회 우승이 새로운 시작을 알릴 수 있는 우승이 된 것 같다"고 15승에 의미를 부여한 장하나는 "사실 20승을 하고 영구 시드권을 받는 것이 목표였는데, 영구 시드권 기준이 30승으로 올라가 먼 이야기가 된 것 같다. 그래도 우승은 할 때마다 새로운 것 같다. 우승을 많이 했다고 여유가 있다 그런 것은 특별히 없고, 그냥 이번 대회 코스는 타수 차이에 상관없이 뒤집힐 수 있는 코스라 긴장을 놓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하나는 "항상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는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했다. 이번 시즌에도 우승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있었다. 물론 동계 훈련을 끝낼 때 후회한 적 없고 자신감이 가득했지만, 매년 우승을 해 온 기록이 있어 부담감이 있긴 했다"고 털어놓으며 "그래도 이건 나만 아는 부담이고 나만 가질 수 있는 부담감이라 생각하면서 매 대회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금 특별히 골프 쪽으로는 고민이 없다"고 밝힌 장하나는 "다만 현실적인 고민은 있긴 하다. 너무 운동에만 몰두해서, 결혼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더라"라고 답하며 웃었다.

최종라운드 한때 최혜진이 무섭게 추격한 것에 대해 장하나는 "처음에는 많은 타수 차이가 나서, 긴장도 했지만 편한 마음이 동시에 있었다. 그런데 3타 차까지 쫓아오고 뒷심 무서운 선수라 움찔했지만, 내 목표만 생각하면서 쳤더니 마무리가 잘 된 것 같다"고 답했다

▲202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장하나 프로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사진제공=KLPGA

5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장하나는 "이 코스는 방어적으로 돌아가면 오히려 스코어를 잃을 수도 있어, 지게 되는 코스라 생각한다. 그냥 원래 하던 대로 하면서 내 골프에만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장하나는 타이틀 질문에 "2017년에 KLPGA 투어로 복귀한 이후 기록에 대한 욕심이 별로 없다. 그냥 타이틀은 내가 잘하면 따라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꾸준함이 궁극적인 목표라 최저타수 기록은 욕심이 조금 난다. 그리고 KLPGA 투어에서 신인왕과 최저타수상만 못 받아봐서 그 기록은 욕심이 조금 나는 것 같다"고 답했다.

가을바람이 불면 더 강해져 '가을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있는 장하나는 "작년인가부터 내가 우승하면 가을이 온 것이라고 말씀해주신 분들이 많았다. 시즌 초반부터 잘 치는 것이 선수의 도리고 의무이긴 하지만, 또 그런 수식어를 가지게 되는 것도 참 영광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 이번 우승을 통해 가을의 시작을 알린 것 같아 기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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