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 상금왕 등을 수상하게 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박민지 프로. 대상 타이틀을 놓고 박민지와 끝까지 경쟁한 임희정 프로. 사진제공=KLPGA. 표=골프한국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반기 보여준 박민지(23)의 퍼포먼스는 '어메이징'(놀랍고, 멋지고, 대단하고, 흥미로운) 대사건이었다.

박민지는 2016년 KLPGA에 입회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시즌 동안 정규투어에서 매년 1승씩 거두며 완만한 성장세였다. 실력파로 꼽혔지만, 투어 간판이라고 하기에는 몇 퍼센트 부족한 단계였다.

그러나 자신만의 자극제를 찾으며 제동장치를 풀어버린 박민지는 우승을 향해 질주했다. 시즌 두 번째로 열린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첫 승을 시작으로 5월 중순 스폰서가 주최한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추가 우승으로 가장 먼저 시즌 2승을 신고했다. 기세를 몰아 바로 다음 대회인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2주 연승으로 '매치 퀸' 타이틀도 차지했다.

박민지는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고, 제35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 기쁨과 함께 또 다시 2주 연속 우승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7월 치른 신설 대회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초대 챔피언이 된 박민지는 상반기에만 '시즌 6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KLPGA 투어 2021시즌 29개 대회 중 25개 대회에 참가한 박민지는 우승 6회, 준우승 2회를 포함해 총 14차례 톱10에 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2021시즌 대상과 상금왕, 다승왕까지 휩쓸었다. 

무엇보다 9월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로 열린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KLPGA 투어 단일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경신했다. 2016년 박성현(28)이 세운 한 시즌 최다 획득 상금 13억3,309만667원을 일찌감치 넘어선 박민지는 총 15억2,137만4,313원을 벌어 KLPGA 상금 부문 역사에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 

그러나 시즌 6승의 박민지가 하반기 승수를 보태지 못한 사이, 꾸준한 활약이 돋보인 장하나(29)가 평균 타수 1위에 올랐다.

▲'2021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 상금왕 등을 수상하게 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박민지 프로. 대상 타이틀을 놓고 박민지와 끝까지 경쟁한 임희정 프로. 사진제공=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조직위

아울러 하반기 경쟁에 불을 지핀 임희정(21)이 박민지의 대항마로 떠오르면서 투어에 흥미진진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우승 횟수와 획득 상금에서는 박민지가 임희정을 월등히 앞서지만, 꾸준한 경기력에서는 임희정이 밀리지 않는 분위기다. 

2년 만에 열린 8월 '국민쉼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임희정은 우승 이후에도 거의 매 대회 우승 경쟁을 펼쳤고, 주요 타이틀 부문에서 상위권 자리를 지켜냈다. 

그 결과, 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서 박민지가 대상을 확정했을 정도로 임희정이 맹활약이 빛났다. 올해 28개 대회에 참가해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상금을 수령했다. 15회 톱10에 진입해 상금과 대상 포인트에서는 각 2위, 평균 타수는 3위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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