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고진영 프로가 최종라운드에서 넬리 코다와 동반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현재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자리한 넬리 코다(미국)는 올해 출발이 좋았다. 

1월에 언니 제시카 코다가 개막전으로 치른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으로 새 시즌을 열자, 바로 다음 대회인 2월 게인브리지 LPGA에서 동생 넬리 코다가 올해 첫 승을 신고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자매 연속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추가했다.

6월 마이어 LPGA 클래식을 제패하며 2021시즌 LPGA 투어 첫 다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넬리 코다는 기세를 몰아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2주 연승을 차지하며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했다.

넬리 코다가 시즌 3승을 기록한 직후 대회에서 고진영(26)이 올해 첫 우승(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으로 시동을 걸었고, 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까지 제패하며 4승 고지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 

그러자 넬리 코다는 바로 다음 대회인 지난주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4승으로 고진영과 동률을 이루었고, 세계랭킹과 올해의 선수, 시즌 상금 등에서 1위를 차지했다.

넬리 코다는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오프닝 라운드 이틀 동안 고진영을 앞섰다. 첫날 공동 6위와 둘째 날 공동 5위를 달렸다. 그러나 고진영이 3라운드에서 치고나오면서 넬리 코다와 공동 선두가 되었다.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고진영과 정면 승부한 넬리 코다는 전반부터 우승 경쟁에서 밀리는 분위기였다. 오히려 하타오카 나사(일본)가 끝까지 고진영을 압박했다. 결국, 최종라운드에서 9타를 줄인 고진영이 우승을 차지했고, 3타를 줄인 넬리 코다는 공동 5위로 내려갔다.

이로써 넬리 코다는 눈앞에 있던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 다승왕 등의 타이틀을 모두 고진영에게 넘겼다.

▲202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고진영 프로와 베어 트로피를 수상한 리디아 고.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더욱이 넬리 코다는 올 시즌 평균 타수에서 1위(68.774타)를 기록했지만, 베어 트로피는 리디아 고(뉴질랜드)에게 돌아갔다.

넬리 코다는 올해 17개 대회에 참가해 62라운드를 뛰었다. 베어 트로피 수상 자격이 되는 규정 라운드 수(70)를 채우지 못했다. 이 부문 2위인 고진영은 19개 대회, 67라운드에서 68.866타를 쳤기 때문에 규정 라운드 3개가 부족하다.

리디아 고는 20개 대회 73라운드에서 69.329타를 쳤고, 마지막 대회 최종라운드(8언더파 64타) 선전에 힘입어 평균 타수 4위에서 3위로 올라서며 베어 트로피를 확정했다. 

리디아 고와 경쟁한 전인지(27)는 23개 대회 76라운드에서 69.632타를 적으면서 7위로 내려갔다. 6위 렉시 톰슨(미국)이 69.629타로, 규정 라운드를 만족시킨 선수 중에는 두 번째다. 

1992년 이래, LPGA 투어에서 규정 라운드를 채우지 못해 평균 타수 1위를 하고도 베어 트로피를 받지 못한 선수는 넬리 코다가 6번째다. 앞서 1993년 낸시 로페즈(베시 킹 수상), 1996년 로라 데이비스(안니카 소렌스탐 수상), 2003년 안니카 소렌스탐(박세리 수상), 2004년 안니카 소렌스탐(박지은 수상), 2020년 김세영(다니엘 강 수상)이 있다.

2부인 시메트라투어를 거쳐 2017년 LPGA 1부 투어에 데뷔한 넬리 코다는 LPGA 투어 통산 7승을 거두었지만, 수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신인상은 올해의 선수를 공동 수상한 박성현이 받았고, 이후로는 고진영, 김세영 등의 높은 벽에 가로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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