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한 오지현 프로.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3년 침묵을 깨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정상에 다시 선 스타플레이어 오지현(25)이 세계랭킹을 35계단 끌어올렸다.

3일(한국시간) 발표된 2021년 31주차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오지현은 151위에서 116위로 상승했다.

지난 1일 제주도 서귀포시 우리들 골프&리조트(파72)에서 끝난 KLPGA 투어 2021시즌 15번째 대회인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9억원)에서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작성한 오지현은, 2위 홍정민(19)을 3타 차로 제쳤다.

오지현은 2018년 8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제패 이후 3년에 가까운 1,086일간 60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겪은 우승 갈증을 씻어냈다. 아울러 KLPGA 투어 통산 7승째를 본인의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장식했다.

오지현은 우승 인터뷰에서 "너무 기다려온 우승"이라고 말문을 여는 순간 눈물을 쏟아내 그동안 겪은 마음고생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어 그는 "2018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이 마지막 우승이었는데, 다시 이 대회에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한 오지현 프로가 우승 인터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KLPGA

최근 우승이 없고 부진했던 원인에 대해 오지현은 "마음의 부상이 있었던 것 같다"며 "2018년도 이후 나는 내 모습에 실망하지 않고 있었는데, 주위에서 '안 괜찮다'고 말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스스로 자신감을 잃었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오지현은 "연습을 열심히 했다. 또 올해 전 세계 투어마다 몇 년 만에 우승한 선수들이 유난히 많아 힘이 됐다. 그들을 보면서 (다시 우승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부모님은 자식이 고생하면 더 마음 아프실 텐데도 (내가) 잘 되지 않을 때 싫은 소리, 압박을 주지 않으셨다"고 밝힌 오지현은 "그런 점에 있어서 항상 감사드린다"며 "우승 물꼬를 텄으니 하루빨리 시즌 두 번째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202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한 오지현 프로가 3라운드 때 박민지 프로와 동반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KLPGA

'국내파' 선수 중에서 지난주보다 한 계단 상승한 박민지(23)가 세계랭킹 15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마지막 날 4타를 줄인 박민지는 최혜진(22)과 공동 3위(12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쳤다. 단독 3위였다면 시즌 상금 12억원을 넘어설 수 있었던 박민지는 역대 네 번째 시즌 상금 12억원 돌파는 다음 대회로 미뤘다. KLPGA 투어에서 시즌 상금 12억원을 넘긴 선수는 박성현(28), 김효주(26), 그리고 최혜진 3명이다.

장하나(29)가 세계 22위, 유해란(20)이 세계 30위, 최혜진이 세계 40위를 기록했다. 

그 뒤로 임희정(21)은 세계 52위, 박현경(21)은 세계 54위에 각각 자리했다.

준우승한 홍정민은 최종라운드 1번홀(파5) 더블보기 이후 버디만 6개를 잡아냈다. 

지난해 KLPGA 3부인 점프투어와 2부 드림투어를 거쳐 정규투어까지 초고속으로 올라온 신인 홍정민은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을 올렸다. 세계랭킹은 205위를 기록, 1주 전보다 120계단이나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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