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1시즌 크게 활약한 고진영 프로와 넬리 코다. 사진제공=Getty Image_LPGA. 표=골프한국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올 시즌 전반 매섭게 몰아친 넬리 코다(미국)의 기세는 2021년 그의 독주가 예상되었다. 그러나 도쿄 올림픽 이후 반등에 성공한 고진영(26)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면서 흥미진진한 레이스를 연출했다.

엎치락뒤치락 계속된 둘의 경쟁은 고진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정상을 차지하면서 마무리되었다.

결과적으로는, 고진영이 시즌 상금, 다승, 올해의 선수, CME 글로브 포인트, 톱10 피니시율 부문 등에서 넬리 코다를 앞섰다. 

넬리 코다는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개인 부문 수상의 영예는 없었다. 유일하게 1위를 지킨 평균 타수는 대회 최소 참가 횟수를 채우지 못해 리디아 고(뉴질랜드)에게 베어 트로피가 돌아갔다.

그러나 수상 여부를 떠나 고진영과 넬리 코다가 2021시즌 보여준 경기력은 세계 최강자다웠고, 라이벌이 있어서 더욱 빛난 한 해였다. 특히 언더파 및 60대타 라운드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둘은 막상막하의 꾸준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202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고진영 프로가 최종라운드에서 넬리 코다와 동반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Getty Image_LPGA


1월 개막전~도쿄올림픽 : 넬리 코다의 독주

1월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으로 포문을 연 언니 제시카 코다의 우승 바통을 이어받아 직후 대회인 2월 '게인브리지 LPGA' 정상을 차지했다. 그때만 하더라도 한국의 대표주자들이 많이 빠진 상태라 넬리 코다의 우승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다만, 자매의 연속 우승이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4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공동 3위, '롯데 챔피언십' 공동 2위 등 넬리 코다는 시즌 초반 참가한 7개 대회에서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톱10을 기록했다. 그 중 4번은 우승 경쟁에 가세하며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난해 연말 단 4개 대회에 출전해 상금왕을 차지하는 등 강렬한 플레이를 선보였던 고진영은 올해 개막전을 건너뛰고 '게인브리지 LPGA'로 시즌을 시작해 단독 4위로 무난한 성적을 냈다. 

고진영은 이어진 'LPGA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 올해 유일한 컷 탈락을 경험했다. 그러나 크게 흔들리지 않고 기아 클래식 단독 4위로 분위기를 바꾼 후 'ANA 인스퍼레이션' 공동 7위, '휴젤·에어 프리미어 LA오픈' 공동 3위로 톱10을 이어갔다. 

유력한 우승후보로 출격한 6월 US여자오픈에서 고진영은 공동 7위에 올랐고, 넬리 코다는 컷 탈락의 쓴맛을 보았다. 

넬리는 직후 나온 '마이어 LPGA 클래식'에서 우승으로 반등하며 2021시즌 처음 2승 고지를 밟은 선수가 되었다. 특히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까지 2주 연승하면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했다. LPGA 투어 주요 부문 선두는 물론, 고진영을 밀어내고 세계랭킹 1위에도 등극했다.

▲202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크게 활약한 고진영 프로. 사진제공=BMW 코리아

반면 기다리던 시즌 첫 우승은 나오지 않은 고진영은 '골프 사춘기'가 찾아오면서 힘든 시간을 견뎌야 했다. 넬리 코다가 연속 우승한 6월 대회에서 공동 57위와 공동 46위에 그쳤다. 

고진영은 7월 초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우승으로 기지개를 폈다. 그러나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 후보 1순위였던 고진영은 대회 나흘간 이렇다 할 주목을 끌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비해 넬리 코다는 상승세를 일본으로 몰고 가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내며 금메달을 따냈다. 


9월~11월 : 고진영의 추격과 극적인 역전

넬리 코다가 솔하임컵 출격 등으로 잠시 숨을 고른 사이, 올림픽의 부담이 사라진 고진영은 9월 복귀한 투어에서 펄펄 날았다.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으로 신호탄을 쏘았고,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연속 우승으로 가장 먼저 시즌 4승을 만들었다.

직후 대회인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을 제패한 넬리 코다 역시 시즌 4승으로 동률이 되었다. 그러나 누구보다 강한 멘탈을 가진 고진영은 최종전 챔피언조에서 넬리 코다를 압도하며 5승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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