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임희정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고진영 프로가 최종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BMW 코리아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2021시즌 27번째 시합이면서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의 우승 트로피는 '톱 랭커' 고진영(26)이 차지했다.

24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6,726야드)에서 진행된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쓸어 담은 고진영은 8언더파 64타를 몰아쳤다.

첫날 LPGA 투어 역대 최장 연속 60대 타수 기록에 도전했던 고진영은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채 1언더파 71타를 쳤고,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로 멈추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공동 42위로 출발한 고진영은, 그러나 2라운드부터 훨훨 날았다.

둘째 날 데일리 베스트인 64타(8언더파)를 적어내 단숨에 단독 5위로 도약했고, 셋째 날 3라운드에서도 5타를 줄여 공동 2위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날 선전에 힘입어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 임희정과 공동 1위로 72홀을 마친 뒤 연장전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266타(22언더파)는 2019년 이 대회에서 장하나(29)와 다니엘 강(미국)이 작성한 대회 72홀 최저타를 경신한 새 기록이다.

고진영은 직전 대회인 코크니전트 파운더스컵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포함해 7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9월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으로 올 시즌 4승을 거두었다. LPGA 투어 개인 통산으로는 11승째다.

시즌 3승의 넬리 코다(미국)를 제치고 다승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아울러 한국 선수 최초로 LPGA 투어 우승을 일군 선구자 고(故) 구옥희 전 KLPGA 협회장(1988년 스탠더드 레지스터)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한국 국적 선수들은 LPGA 투어 무대에서 통산 200승을 합작했다. 

앞서 100번째 우승은 유소연(31)이 2012년 제이미 파 톨레도 클래식에서 정상을 밟은 순간이었다. 이후 200번째에 고진영이 영예를 안았다.

무엇보다 고진영은 이 대회 우승으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개인 세 번째로 1위에 오른다. 고진영은 그동안 총 112주 세계랭킹 1위에 머물렀고, 이는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158주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랜 기간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기록이다.
 
더불어 '리더스 톱10' 부문 1위를 확정했다. 남은 대회 결과와 상관 없이 한 시즌 동안 가장 많은 톱10에 든 선수에게 수여하는 이 부문에서 고진영이 1위가 되면서 10만달러의 보너스를 예약했다.
 
또한,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 선두로 올라선다. 이 대회 전까지 넬리 코다가 2920.60포인트로 1위, 고진영이 2900.15포인트로 그 뒤를 바짝 추격했는데, 넬리 코다가 빠진 이번 대회 우승으로 고진영은 총 3400.15포인트를 쌓게 된다.

▲202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임희정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고진영 프로. 사진제공=BMW 코리아

54홀 선두 임희정(21)에 4타 차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고진영은 2번홀(파4) 버디를 신호탄으로 4번홀(파5)까지 연달아 3개 버디를 낚아 임희정을 1타 차까지 따라붙었다. 

6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아낸 임희정이 2타 차로 달아나는 듯했으나, 고진영은 7번과 8번홀(이상 파4) 연속 버디로 이날 처음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9번홀(파5)에선 두 선수가 차례대로 버디를 추가했다.

까다로운 후반 홀에서 고진영은 12번홀(파4) 버디에 힘입어 단독 1위로 나서자, 임희정도 14번홀(파4)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21언더파로 동률을 이루었다.

임희정은 15번홀(파5) 버디를 보태면서 단독 1위를 되찾았고, 고진영은 17번홀(파4) 버디로 연장 기회를 잡았다. 18번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 첫 홀에서 고진영은 버디로 우승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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