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이정민 프로가 최종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지난 201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여왕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이정민(29)이 오랜만에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KLPGA 투어에서 최초로 시도된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 대회인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1억8,000만원)은 챔피언 조가 장갑을 벗을 때까지 우승자를 예상할 수 없는 접전의 연속이었다.

이정민은 17일 전북 익산의 익산컨트리클럽(파72·6,569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10개 버디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았다.

이 대회는 알바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하 -3점 등으로 각 홀에 매긴 점수를 합산한다. 이에 따라 이정민은 하루에 무려 19점을 획득했다. 최종라운드의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다.

최종 합계 51점(+14 +8 +10 +19)을 획득한 이정민이 초대 챔피언 타이틀과 함께 2021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총 47점으로 단독 2위에 오른 안나린(25)을 4점 차로 따돌렸다.

2010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KLPGA 정규투어 첫 승을 신고한 이정민은 2012년 1승, 2014년 2승, 2015년 3승, 그리고 2016년 3월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8번째 정상을 밟을 때까지 투어 강자로 꾸준히 승수를 쌓았지만, 이후 한동안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54홀 선두였던 박민지(23)에 8점 뒤진 단독 8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이정민은 대역전 우승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정민은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5점을 보탰다.

▲202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이정민 프로와 최종라운드에서 경쟁한 안나린, 박민지, 이소영 프로의 모습이다. 사진제공=KLPGA

챔피언 조의 박민지-안나린-이소영(24)이 전반 9개 홀을 마쳤을 때, 앞 조에서 1~11번의 11개 홀에서 14점을 따낸 장수연(27)이 중간 성적 43점으로 선두를 달렸다. 그 뒤로 안나린과 이소영이 1점 차로 공동 2위였다. 당시 10번 홀까지 7점을 획득한 이정민은 중간 성적 39점으로, 박민지와 함께 공동 4위였다.

이후 안나린과 장수연, 이소영이 엎치락뒤치락 선두 자리를 놓고 다투었다. 10번홀 버디로 44점이 된 안나린은 단독 1위로 올라선 뒤 15번 홀까지 그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이정민이 후반에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17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이날 처음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고, 18번홀(파4) 버디로 홀아웃하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51점을 거둔 이정민은 16번 홀까지 48점인 안나린을 3타 차로 제치고 클럽하우스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안나린은 이글이 가능한 17번홀에서 파, 버디가 많이 나온 18번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오히려 이정민과 점수 차가 벌어졌다. 이로써 이정민은 2016년 3월 우승 이후 5년 7개월 만에 KLPGA 통산 9승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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