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엘크루-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 대회 마지막 날 연장전에서 최혜진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유해란 프로. 아울러 유해란은 동반 경기한 김지영2와 임창정과 함께 팀 우승도 차지했다.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랭킹 2위에 올랐던 유해란(20)이 신설 대회인 엘크루-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총상금 6억원)에서 손꼽아 기다려온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유해란은 26일 경기도 안산시 아일랜드 컨트리클럽(파72·6,613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사흘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의 성적을 거둔 유해란은 이날 5타를 줄인 최혜진(22)과 공동 선두로 정규 54홀을 마쳤고, 연장 승부 끝에 초대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다.

2019년 추천 선수로 참가한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KLPGA 투어 첫 승을 거둔 유해란은 루키 시즌인 지난해 8월 2일 같은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이후 약 1년 2개월만에 KLPGA 정규투어 세 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유해란은 지난 2020시즌 한 번의 컷 탈락도 없이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거둔 끝에 시즌 상금 2위로 마무리했다. 당시 상금왕은 김효주(26)가 차지했기 때문에 국내파 선수 중에서는 작년에 가장 많은 상금을 수확한 셈이다. 

큰 기대 속에 출발한 올해는 22개 대회에 모두 참가해 19회 컷을 통과했다. 이 대회 직전까지 최고 성적은 6월 롯데 오픈 준우승이었다. 

우승상금 1억800만원을 추가한 유해란은 2021시즌 상금 4억원을 돌파하며 15위에서 9위(4억728만원)로 상승했다. 대상 포인트는 25위에서 공동 14위(199점)로 올라섰다.

▲202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엘크루-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 대회 마지막 날 연장전에서 최혜진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유해란 프로. 사진제공=KLPGA

이번 대회는 최종라운드 각 그룹별로 프로 선수 2명과 유명 인사 아마추어 골퍼 1명이 동반 경기해 눈길을 끌었다. 본선에 진출한 프로 선수는 1~2라운드 성적(카운트백 방식 적용)으로 상위 60명이 정해졌다.

36홀 선두였던 성유진(21)에 3타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한 유해란은 동료 선수인 김지영2(25), 가수 겸 배우인 임창정과 한 팀을 이뤘다.

날카로운 어프로치가 돋보인 2번홀(파4)에서 1.5m 첫 버디를 낚은 유해란은 3번홀(파4)에서 3퍼트 보기를 하면서 타수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바로 4번(파5), 5번(파3), 6번(파5) 홀에서 5~7m 중거리 퍼트를 잇따라 집어넣어 3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두 번째 샷을 프린지에 멈춰 세운 7번홀(파4)에서 3.3m 파 퍼트를 놓친 유해란은 8번홀(파3)의 1m 버디로 만회했다.

후반 들어 10번홀(파4) 5m 버디를 성공시켰고, 11번홀(파5) 버디를 추가하며 13언더파 단독 1위로 올라섰다. 8번홀부터 12번홀까지 5홀 연달아 버디를 쓸어 담은 최혜진이 중간 성적 13언더파로 유해란과 공동 선두를 만들었다.

유해란이 남은 홀에서 파 세이브했고, 최혜진은 아이언 티샷을 그린 왼쪽 러프로 보낸 15번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하면서 선두에서 내려왔다가 18번홀(파5) 버디 퍼트를 떨어뜨려 극적인 연장전을 만들었다.

18번홀(파5)에서 진행된 연장 1차전에서는 최혜진이 좋은 이글 기회를 맞았지만, 이글 퍼트가 홀 앞에서 멈추었다. 연장 2차전에서는 유해란이 1m 이내 버디 퍼트를 남겼고, 최혜진은 부담스러운 거리를 남기면서 운명이 갈렸다.

▲202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엘크루-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 대회 마지막 날 연장전에서 최혜진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유해란 프로. 사진제공=KLPGA

유해란과 동반 경기한 김지영2는 보기 없이 버디 4개와 이글 1개의 인상적인 플레이로 단독 3위(6언더파 66타)에 올랐다. 특히 마지막 3개 홀에서 4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했다.

11언더파 205타인 성유진과 10언더파 206타인 박보겸(23)이 각각 4위와 5위에 자리했다. 박보겸은 특히 14번홀부터 18번홀까지 5개 연속으로 버디를 잡아내며 급등했다.

챔피언조에서 3타를 잃은 김지현(30)은 공동 11위(6언더파 210타)로 하락했다.

첫날 부진했던 장하나(29)는 2~3라운드에서 3타씩 줄여 공동 16위(5언더파 211타)를 기록했지만,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 순위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했다. 대상 포인트에서 556점인 박민지(23)가 1위, 542점인 장하나가 2위를 유지했다. 

한편, 최종라운드에서 진행된 ‘팀 베스트 스코어’(각 홀에서 가장 낮은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의 성적) 경기에서는 14점을 합작한 유해란-김지영2-임창정이 우승을 차지했다.

셀러브리티 핸디 지정홀은 1번, 2번, 7번, 9번, 10번, 13번, 16번, 17번이었고, 유명 인사 아마추어는 해당 홀에서 1타씩을 줄인 스코어로 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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