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경쟁을 벌인 이정은6 프로가 연장전 끝에 준우승했다. 사진은 4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절호의 메이저 우승 기회를 맞았던 이정은6(25)가 연장전에서 눈물을 머금고 고개를 숙였다.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52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1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마지막 날, 5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이정은6는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5개를 바꿔 이븐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를 작성한 이정은6는, 이날 7언더파 64타를 몰아친 이민지(호주)와 공동 선두로 동률을 이루었다. 18번홀(파5)에서 진행된 연장 첫 홀에서 이민지가 버디를, 이정은6는 보기를 하면서 승패가 갈렸다.

2019년 US여자오픈에서 화려하게 LPGA 투어 첫 우승을 신고했던 이정은6는 이번 에비앙 챔피언십 첫날 공동 3위로 시작해 2~3라운드에서 단독 1위를 질주했다. 54홀까지 2위 노예림(미국)에 무려 5타 차 앞섰다.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는 6타, 공동 4위 이민지와는 7타 차였다.

선수들의 기록을 토대로 다양한 분석을 내놓는 KPMG는 3라운드 직후에 이정은6의 우승 가능성을 84.5%로 높게 분석했다. 우승 가능성 2위 리디아 고(6.1%)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았다. 

또한 LPGA 투어 지난 15시즌 동안 메이저 대회에서 54홀 후 선두와 2위가 5타 차 이상 벌어진 것은 이번 대회를 포함해 7번이다. 올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54홀 5타 차 선두였던 패티 타바타나킷(태국)을 포함해 앞서 6번의 대회에서는 리드를 잡은 선수가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202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연장 끝에 이민지에게 우승을 넘긴 이정은6 프로. 사진제공=The Amundi Evian Championship_vendredi_kamil

LPGA 투어 역대 박세리, 전인지와 함께 자신의 첫 2개의 우승 타이틀을 메이저에서 딴 선수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이정은6는, 그러나 마지막 날 전반에 심하게 흔들렸다.

노예림, 리디아 고와 챔피언조에서 동반 경기한 이정은6는 1번홀(파4) 버디 이후에 3~5번 홀에서 연달아 보기를 쏟아냈다. 8번(파3)과 9번홀(파5)까지 연속 보기를 하면서 중간 성적 14언더파까지 밀려 선두에서 내려왔다.

그 사이 2타를 줄인 노예림은 중간 성적 15언더파, 리디아 고는 중간 성적 13언더파를 달렸다. 바로 앞조의 이민지는 전반에 버디 3개를 골라내 이정은6와 14언더파로 동타를 만들었다.

이정은6는 후반에 힘을 냈다. 12번홀(파4)에서 추가한 버디로 반등했다. 막판으로 갈수록 이민지, 이정은6, 노예림의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202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이정은6와 연장 끝에 우승한 이민지 프로. 사진제공=The Amundi Evian Championship

14번(파3), 15번(파5), 16번(파3) 홀에서 3연속 버디를 뽑아낸 이민지가 가장 먼저 중간 성적 17언더파에 올랐다. 이정은6는 16번홀과 17번홀(파4) 연속 버디에 힘입어 17언더파가 되었고, 노예림 역시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세 선수가 동타가 되었다.

이민지가 18번홀 버디로 홀아웃하면서 클럽하우스 선두로 먼저 72홀을 마쳤다. 노예림은 마지막 홀을 파로 마무리하면서 연장 기회를 만들지 못했지만, 이정은6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연장전에 돌입했다.

이어진 18번홀에서 치른 연장전에서 이민지는 두 번째 샷을 홀 3m 옆에 떨궈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며 역전극을 마무리했으나, 이정은6는 두 번째 샷을 물에 빠트리는 불운에 우승을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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