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미국프로골프(PGA) 메이저 골프대회 제121회 US오픈 우승을 차지한 존 람이 최종라운드 18번홀에서 버디를 잡는 모습이다. 사진제공=USGA/Jeff Haynes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세계랭킹 3위 존 람(26)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완쾌한 지 1주일 만에 US오픈 골프대회에서 정상에 등극했다.

람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코스 남코스(파71·7,676야드)에서 열린 제121회 US오픈 챔피언십(총상금 1,250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의 성적을 낸 람은 2위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5언더파 279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상금 225만달러(약 25억5,000만원)의 주인이 되었다.

지난해 8월 말 BMW 챔피언십을 제패한 데 이은 PGA 투어 통산 6승째이자 개인 첫 메이저 우승이다. 이 대회 전까지 전체 메이저 대회에서 2019년 US오픈 공동 3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아울러 스페인 국적 선수로 US오픈 챔피언에 이름을 올린 첫 번째 영광을 차지했다. 또한 올해 아빠가 된 람은 '아버지의 날'에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행복한 기분을 만끽했다.

존 람은 지난 6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셋째 날 맹타를 휘두르며 무려 6타 차 단독 선두를 질주했으나, 3라운드를 마치고 클럽하우스로 들어가려던 길에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듣고, 바로 기권했다.

거의 잡았던 우승 기회를 날렸던 람은 격리 생활을 하면서 치료에 전념했고, 이후 12~13일 진행한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US오픈에 가까스로 나올 수 있었다.

람은 앞서 같은 코스에서 열린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에서 2017년 우승, 2020년 준우승 성적을 낸 전력 때문에 이번 대회 우승후보 1순위로 지목되었다.

▲2021년 미국프로골프(PGA) 메이저 골프대회 제121회 US오픈 우승을 차지한 존 람. 사진제공=USGA/Kohjiro Kinno

람은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6위로 시작한 마지막 라운드에서 초반 기세가 좋았다. 

1번홀(파4)에서 3m 첫 버디를 낚았고, 2번홀(파4)에서는 가볍게 1m 버디를 추가했다. 이후 4번홀(파4)에서 나온 보기를 9번홀(파5) 버디로 만회했다.

존 람이 10번 홀까지 끝냈을 때, 중간 성적 5언더파 브라이슨 디섐보(10번홀)가 단독 선두를 달렸고, 그 뒤로 4언더파인 브룩스 켑카(15번홀), 콜린 모리카와(12번홀), 로리 맥길로이(9번홀), 매켄지 휴즈(9번홀), 루이 우스트히즌(8번홀), 그리고 존 람(10번홀)이 공동 2위로 접전을 벌이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이후 9번홀(파5)과 10번홀(파4)에서 연달아 버디를 뽑아낸 우스트히즌이 6언더파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게다가 우스트히즌과 람을 제외한 선두권 다른 선수들은 막판으로 갈수록 타수를 잃었다. 특히 US오픈 2연패에 도전한 디펜딩 챔피언 디섐보는 후반에 크게 흔들리면서 전의를 상실했다. 

▲2021년 미국프로골프(PGA) 메이저 골프대회 제121회 US오픈 단독 2위로 마친 루이 우스트히즌. 사진제공=USGA/Kohjiro Kinno

2타 차 선두였던 우스트히즌이 11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람과 1타 차로 좁혀졌다. 람은 17번홀(파4)에서 7.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이날 처음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우스트히즌과 리더보드 최상단을 공유했다.

람은 18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 실수가 나오면서 그린사이드 벙커에 빠졌다. 하지만 5.5m 내리막 어려운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면서 1타 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오히려 추격자 신세가 된 우스트히즌은 17번홀(파4) 티샷을 페어웨이 좌측 러프로 보낸 여파로 보기를 하면서 2타 차로 멀어졌다. 이어진 18번홀(파5)에서도 티샷 실수가 나왔고, 세 번째 샷이 홀 옆 3m에 떨어뜨려 버디로 마무리하면서 람의 1타 차 우승이 확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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