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임신하면서 감사한 일 너무 많아"

▲2021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 골프대회 우승을 차지한 이경훈 프로와 그의 아내가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게티이미지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을 확정하는 23cm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킨 이경훈(30)은 18번홀 그린에서 기다려준 동료 선후배들에게 인사한 후 아내 유주연 씨와 포옹을 했다.

그의 아내는 7월 출산을 앞두고 있어서 기쁨이 더했다.

이경훈은 우승 인터뷰에서 "우리 부부에게 이제 7월이면 딸이 태어나는데, 진짜 큰 선물인 것 같다. 아내가 아이를 임신하고, 너무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났고, 감사한 일도 너무 많았다"고 기뻐했다.

이어 그는 "7월에 아빠가 된다는 것이, 아직도 잘 믿어지지 않지만, 딸이 태어나면 진짜 예쁘게 잘 키우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PGA 투어 80번째 출전 만에 마수걸이 우승을 신고한 이경훈은 2022-23시즌까지 투어카드를 확보했다. 우승 상금 145만8,000달러(약 16억4,000만원)와 페덱스컵 포인트 500점도 받아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도 높였다.

또한 오는 20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을 시작으로 빅 이벤트에 나설 수 있는 티켓이 주어졌다.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을 보내고 일본과 한국 프로 무대에서 차례로 정상을 차지했던 이경훈은 2016년에 PGA 2부 투어로 옮겼고, 2018-19시즌부터 정규투어에서 뛰었다.

하지만 PGA 투어 챔피언도 아니었고, 세계랭킹 100위 밖이라 메이저 대회에 출전할 기회는 좀처럼 없었다. 앞서 메이저 대회는 US오픈 두 차례 경험이 전부다. 2014년과 작년 US오픈에서는 컷 탈락했다. 이경훈이 이번 주 메이저 무대를 밟는 것은 개인 통산 세 번째가 될 것이다.

최종합계 25언더파를 작성한 이경훈이 PGA 투어 첫 승을 차지하면서 한국 선수가 AT&T 바이런 넬슨 대회에서 2연속 우승하는 기록도 만들었다. 올해 디펜딩 챔피언으로 참가했던 강성훈(34)은 2019년 이 대회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현재 PGA 투어에 강성훈, 임성재, 김시우 등 동료 선수들과 함께 뛰는 이경훈은 "동료가 있다는 것은 정말 좋은 것 같다. 선수들이 잘하고 있으니까, 이런 것들이 서로 자극이 되기도 한다"며 "밥을 같이 먹기도 하고, 그린에서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기도 하는데… 서로 잘 되고, 이렇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가족과 아내에게 고마움을 표현한 이경훈은 "한국은 새벽 시간이었을 텐데, 끝까지 봐주시고 응원해 주셨던 팬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며 아울러 "제가 미국에서 이렇게 잘 플레이할 수 있도록 CJ, JDX, 캘러웨이 등 도와주시는 모든 스폰서 분들에게도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golf@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