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바이런넬슨 대회 한국선수 3번째 우승

▲2021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 골프대회 우승을 차지한 이경훈 프로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이경훈(30)이 최종라운드에서 계속된 폭우를 이겨냈고, 2시간 이상 지연되는 변수에도 감격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1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맥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7,468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810만달러) 마지막 날, 이경훈은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25언더파 263타의 좋은 성적을 낸 이경훈은, 2위 샘 번스(미국·22언더파 266타)를 3타 차로 제치고 정상을 밟았다. 

2018년 하반기인 2018-19시즌부터 본격적으로 PGA 정규투어에 뛰어든 이경훈은 80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첫 승을 신고하면서 우승 상금 145만8,000달러(약 16억4,000만원)의 주인이 되었다. 통산 상금은 439만177달러로 늘렸다.

이번 우승으로 이전 개인 최고 성적인 공동 2위(올해 2월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를 넘어섰고, 통산 5번째 톱10을 만들었다. 

또한 PGA 투어 한국의 19번째 우승이면서 동시에 AT&T 바이런 넬슨 대회 통산 한국의 세 번째 우승이다. 2013년 배상문과 2019년 강성훈도 이 대회에서 개인 첫 승을 신고한 바 있다. 작년에는 AT&T 바이런 넬슨이 열리지 않았고, 강성훈에 이어 이경훈까지 한국 선수가 대회 2연승을 합작했다.

무엇보다 이경훈은 경기 내용이 좋았다. 나흘 동안 28개 버디(출전 선수 중 2위에 해당)를 잡았고, 보기는 3개로 막았다. 스크램블링 100%였던 2~3라운드에서는 노보기 플레이였다. 특히 어프로치가 뛰어났던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그린 적중률은 나흘 평균 80.56%(58/72)에 그린 적중시 퍼트 수는 라운드당 1.603개였다. 

▲2021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 골프대회 우승을 차지한 이경훈 프로가 최종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최종라운드는 마치 이경훈의 PGA 투어 첫 우승을 위한 '준비된 길'이었다.

54홀 단독 선두 샘 번스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한 이경훈은 초반에 기선을 잡았다. 번스가 1번홀(파4) 샷 실수로 첫 홀부터 보기를 기록해 이경훈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2번홀(파4)에서는 이경훈과 번스가 버디로 응수했다.

이경훈은 3번홀(파4)에서 3m 버디를 집어넣으면서 이날 처음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기세를 몰아 4번홀(파3)에서 비슷한 거리의 퍼트를 다시 성공시켰다. 번스는 4번홀 보기를, 5번홀(파5) 버디로 만회하며 이븐파를 만들었다.

이후 이경훈은 정교한 어프로치샷을 구사한 6번홀(파4)에서 1.3m 버디와 8번홀(파4)에서 1m 버디를 잇달아 낚았다. 9번홀(파5)에서는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린 여파로 첫 보기를 기록했다. 전반 9개 홀이 끝났을 때 이경훈은 중간 성적 23언더파 선두였고, 번스는 20언더파를 달렸다.

후반에는 빗줄기가 강해졌다. 이경훈과 번스는 12번홀(파5)에서 똑같이 버디를 잡아냈고, 13~15번홀에서는 나란히 파 행진했다. 

챔피언조 선수들이 16번홀(파4) 그린에 공을 올린 뒤 뇌우로 경기가 중단되었다. 2시간 23분 만에 경기가 속개되었고, 이경훈은 돌아온 그린에서 4.7m 파 퍼트를 놓쳤고, 번스는 파를 기록하며 2타 차가 되었다.

이경훈은 빗속에서 날린 17번홀(파3) 아이언 티샷으로 쐐기를 박았다. 1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면서 우승을 예감했다. 3타 차 선두로 나선 이경훈은 18번홀(파5)에서 동반자들 중 유일하게 2온을 한 뒤 12m 거리에서 버디를 만들었다.

마지막 홀에서 버디로 홀아웃한 번스는 단독 2위로 올라서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최종일 2타를 줄이는데 그쳐 연승을 놓쳤지만, 취리히 클래식 공동 4위, 발스파 챔피언십 우승, 이번 대회 준우승까지 최근 출전한 3개 대회에서 연달아 톱5를 기록했다. 

3라운드까지 이경훈과 공동 2위였던 찰 슈워첼(남아공)이 4타를 줄여 합계 21언더파 267타를 쳐 공동 3위를 형성했다. 최종라운드 데일리 베스트인 9언더파 63타를 몰아친 패턴 키자이어(미국)를 비롯해 다니엘 버거, 스콧 스톨링스(이상 미국)도 공동 3위에 올랐다.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전 세계 1위 조던 스피스(미국)는 1타를 줄여 공동 9위(18언더파 270타)로 6계단 내려갔다.

세계랭킹 3위 존 람(스페인)은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34위, 2021 마스터스 챔피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39위에 각각 자리했다.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강성훈은 3타를 줄여 공동 47위(11언더파 277타)로 순위를 끌어올렸고, 김시우(26)는 이븐파를 쳐 공동 55위(10언더파 278타)로 밀려났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마지막 날 3타를 줄여 공동 55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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