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 대회에 출전하는 강성훈 프로.사진제공=Getty Image for THE CJ CUP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이번 주 미국 텍사스주 맥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0-21시즌 33번째 공식 대회인 AT&T 바이런 넬슨이 펼쳐진다.

강성훈(34)은 2019년 이 대회에서 PGA 투어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올해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사전 공식 인터뷰에 참가한 강성훈은 "PGA 투어에서의 우승은 어릴 적부터 꿈꾸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정말 많은 노력을 했었다. 그 꿈을 (2년 전 이 대회에서) 이루게 되었다. 투어에 온 지 거의 8년 만에 처음 우승한 거였다"고 첫 승을 돌아봤다. 

당시 집 근처 코스에서 우승했던 그는 "또 제가 사는 댈러스에서 내 가족이 있는 앞에서 우승하고, 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정말 뜻깊었던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당시 강성훈이 우승했을 때 아내와 아들이 18번홀 그린에 마중을 나왔다. 그는 "여러 번 우승하는 선수도 있겠지만, PGA 투어에서 우승한다는 게 평생 한 번도 하기 힘든 경우도 많다. 그래서 정말 기억에 남을 순간에 가족이 함께 있어서 굉장히 좋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강성훈은 "그때 우승이 다른 선수들과 조금 달랐던 것은, 보통 선수들이 우승하면 거기서 기자회견 등이 다 끝나고, 트로피를 받고, 그걸 포장해서 비행기에 싣고, 집으로 가야 하는데, 나 같은 경우에는 끝나고 나서 그냥 내 차 트렁크에 싣고, 지인들과 같이 저녁 식사도 하고, 집으로 오게 돼서 아무래도 느낌이 좀 달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해 코스는 2년 전 우승한 곳과 다르지만, 강성훈에게 홈 코스와 마찬가지다.

강성훈은 "전에 경기했던 트리니티 포레스트도 좋아하는 코스였지만, 이번에 대회가 열리는 TPC 크레이그 랜치 같은 경우는 내가 연습하는 곳이고 집에서 가깝다"며 "어릴 때부터 많이 쳤던 곳이기 때문에 훨씬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주는 날씨가 안 좋아서 선수들이 연습 라운드를 할 상황이 안 될 것 같은데, 이런 부분에서 내가 코스를 치지 않아도 잘 파악하고 있으니 조금 강점이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강성훈은 새 코스에 대해 "전반 나인홀과 후반 나인홀이 조금 다르다. 전반은 짧은 홀들이 좀 있어서 점수 내기가 쉽다. 후반은 지금 내가 알기로는 파5 두 개를 파4로 변경해 놨다"며 "안 그래도 파4 홀들이 긴데, 후반에는 현재 파5가 하나도 없다. 그렇다 보니 파4에서 스코어를 좀 지키고, 한두 타만 줄인다고 해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성훈은 '스윙을 교정 중이냐'는 질문에 "그것은 아니다. 작년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몇 달 정도 투어를 뛰지 못했을 때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었다. 그 결과로 슬럼프가 조금 길게 왔다"며 "최근 들어 예전에 하던 스윙을 다시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이제 다시 찾은 것 같다"고 답했다.

부모님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강성훈은 "내가 꿈을 이루기 위해서 부모님이 정말 희생을 많이 하셨다. 내가 처음 운동을 시작하면서부터, 그때 최고의 선수였던 타이거 우즈를 롤모델로 삼고 정말 저런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그런데 그런 내 꿈을 부모님께서 아시고, 내가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어릴 적부터 미국으로 먼저 보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현지에서) 어릴 때부터 적응을 좀 많이 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투어를 뛰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다. 그렇게 해주시지 않았다면, 내가 이렇게 PGA 투어에서 우승할 수 없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17년 셸 휴스턴 오픈에서 54홀 선두를 달리다가 마지막 날 2위로 마친 것도 첫 우승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PGA 투어에서는 내가 선두라도 안정적으로 치다 보니까, 추격해오는 선수가 좀 더 공격적으로 하면 금방 경기가 뒤집혔다"며 "그래서 바이런 넬슨 우승 때는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한은 최선의 경기를 했고, 토요일까지 했던 게임 플랜에서 바꾸지 않고 그대로 밀고 갔다"고 우승의 원동력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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