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김세영, 박인비 프로. 사진은 2015년 롯데 챔피언십 연장전에서 우승을 확정한 김세영을 축하해 주는 박인비의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김세영(28)의 골프는 통계나 상황으로 설명되지 않는 특별함이 있다. 국내 무대에서 뛸 때부터 극적인 순간에 만들어내는 버디나 이글은, 동반 경쟁자의 혀를 내두르게 하고 지켜보는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지난 2015년 4월 코올리나 골프클럽(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오아후)에서 개최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도 기적 같은 우승을 이루었다. 당시 3라운드까지 김세영이 선두, 김인경이 2위, 박인비는 3위를 달렸다. 

최종라운드에서 심하게 흔들렸던 김세영은, 그러나 위기마다 돌파구를 찾으며 전진했다. 특히 정규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4) 김세영의 티샷이 물속으로 향하면서 우승컵은 당시 세계랭킹 1위였던 박인비에게 돌아가는 듯했다. 김세영은 세 번째 샷을 그린 근처로 보내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고, 박인비는 짧은 파 퍼트를 남겼다.

그대로 경기가 끝날 수 있었지만 김세영의 칩샷이 거짓말처럼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승부가 연장으로 이어졌다. 같은 홀에서 계속된 연장 첫 번째 홀에서 김세영은 약 150야드를 남기고 시도한 두 번째 샷을 그대로 이글로 연결해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LPGA 투어에 정식 데뷔 후 8번째 출전 만에 2승째를 기록하는 쾌거였다.
 
당시 얼떨결에 우승을 놓쳤던 박인비는 패배를 깔끔하게 인정하며 김세영을 축하해 주었고, 김세영은 우승 공식 인터뷰에서 "내 생애 최고의 샷은 따로 있다"고 밝혀 현지 매체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김세영이 언급한 본인의 최고의 샷은 201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17번홀 홀인원으로 우승한 장면이었다. 당시 상대는 유소연이었다.

한국의 대표주자인 김세영과 박인비가 하와이에서 개최되는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등장할 때마다 골프 팬들은 6년 전 기억을 떠올린다.

특히, 두 선수가 이번 주 열리는 대회 첫날 같은 조에서 샷 대결을 벌이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전망이다. 한국시각 15일 오전 3시 6분에 김세영, 박인비, 그리고 크리스티 커(호주)가 1번 홀에서 나란히 티오프한다.

▲202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김세영 프로(사진제공=LPGA). 박인비 프로(사진제공=Getty Images).

코스는 코올리나가 아닌 새로운 카폴레이 골프클럽(파72·6,397야드)으로 바뀌었다.

사전 인터뷰에 참가한 두 선수 모두 아이언 샷의 정확도를 강조했다. 박인비는 "그린이 대체로 한국식 포대그린이 많은 곳이어서 세컨샷을 굉장히 잘 쳐야 하는 골프장"이라며 "세컨샷을 잘 친다면 어느 정도 버디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김세영은 "그린을 미스 했다면, 정교한 치핑 기술이 많이 필요한 곳"이라고 레귤러온을 중요하게 언급했다.

김세영은 이번 시즌 그린 적중률 10위(75.0%), 평균 타수 18위(71타)를 기록 중이다. 시즌 1승을 거둔 박인비는 그린 적중률 23위(72.2%), 평균 타수 1위(69타)에 올라있다.

동반하는 커크는 LPGA 투어 통산 3승을 거두었고, 올해는 4개 대회에 출전해 세 번 컷 탈락했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