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골프대회 우승을 차지한 이소미 프로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년차 이소미(22)가 베테랑 장하나(29)의 거센 추격을 따돌린 채 2021시즌 개막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소미는 11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CC 제주 스카이-오션 코스(파72·6,370야드)에서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7억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쳤다. 

나흘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의 성적을 거둔 이소미는, 이날 1타를 줄인 단독 2위 장하나(4언더파 284타)를 2타 차로 앞서며 시즌 첫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되었다.

지난해 10월 25일 휴엔케어 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신고한 뒤 약 6개월 만에 KLPGA 투어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개막전 우승 상금 1억2,600만원을 받은 이소미는 처음으로 상금랭킹 1위는 물론, 대상 포인트(50점), 평균 타수(70.50타) 등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9시즌 신인상 포인트 4위를 기록한 이소미는 2020시즌 대상 포인트 9위, 시즌 상금과 평균타수는 각각 10위, 그린 적중률 3위에 올랐을 정도로 선전했다. 그 기세를 몰아 올해 첫 대회 우승으로 포문을 열었다.

제주의 강한 바람을 친구처럼 여기면서 나흘 동안 유일하게 오버파를 기록하지 않았다. 첫날 이븐파 공동 7위로 출발한 이소미는 2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공동 3위로 상승했고, 전날 3라운드에서 다시 3언더파 69타를 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을 벌인 상대가 KLPGA 투어 통산 13승의 장하나와 통산 5승의 이다연(24)이라 마지막 날 접전을 예고했었다.

이소미는 이날 전반 9개 홀에서 버디와 보기 2개씩을 바꿔 이븐파를 기록했다. 그 사이 장하나는 2타를 줄여 이소미를 압박했고, 이다연은 2타를 잃어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챔피언조가 전반을 끝냈을 때 이소미가 중간 성적 6언더파 선두, 장하나가 5언더파 2위를 달렸다.

이후 우승 경쟁은 이소미와 장하나의 ‘2파전’으로 전개되었다.

장하나가 13번홀(파4)에서 1.2m 버디를 추가하며 이날 처음 공동 선수로 도약했다. 그러나 이소미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15번홀(파5)에서 4m가 넘는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면서 다시 단독 1위가 되었고, 이때부터 승리의 기운은 이소미 쪽으로 기울었다.

챔피언조 3명이 모두 그린을 놓친 어려운 16번홀(파4)에서 장하나가 쇼트게임 실수로 더블보기를 적었다. 파로 막은 이소미와는 3타 차로 벌어졌다.

이소미는 17번홀(파3)에서 버디 퍼트가 홀 컵을 타고 흘러 지나가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이어진 1m 파 퍼트를 놓치면서 보기를 추가했고, 장하나와는 2타 차로 좁혀졌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32야드를 남기고 어려운 어프로치를 잘 해내면서 여유 있게 파로 마무리했다.

이소미는 스카이-오션 코스에서 열린 KLPGA 투어 대회에서 ‘버디 사냥꾼’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는데, 그의 인터뷰 내용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바람이 불 때는 실력보다도 생각 차이로 성적이 결정된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이 당황할 때 나는 다르게 생각해서 바람을 이용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자 했는데 그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202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골프대회 준우승한 장하나 프로가 최종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KLPGA

장하나는 이름값을 해냈다. 15번 홀까지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였고, 16번홀에서 더블보기를 추가했지만 1언더파 71타로 마무리했다. 

단독 3위 정슬기(26)와 단독 4위 임희정(21)도 상승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정슬기는 7~8번홀 연속 버디에 힘입어 2타를 줄여 1언더파 287타가 되었고, 임희정은 최종라운드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인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이븐파 288타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섰던 조아연(21)은 마지막 날 2타를 잃었지만, 공동 5위(1오버파 289타)를 유지하며 선전했다. 장타왕을 예약한 김지영2(25)도 같은 순위다.

챔피언조에서 6타를 잃은 이다연은 공동 9위(2오버파 290타)로 마쳤다.

최혜진(22)은 4오버파 292타로 공동 12위, 유해란(20)은 5오버파 293타로 공동 14위에 각각 자리했다.

첫날 3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던 박현경(21)은 2~4라운드에서 오버파를 치면서 공동 42위(12오버파 300타)에 자리했다.

오랜만에 KLPGA 투어로 복귀한 베테랑 배경은(36)은 22오버파 310타로 첫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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