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준우승을 차지한 데이비스 톰슨이 최종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2023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준우승을 차지한 데이비스 톰슨이 최종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김주형(21)에게 무서운 신인 라이벌이 나타났다.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웨스트 스타디움코스(파72)에서 끝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챔피언십에서 스페인의 존 람(28)이 최종합계 27언더파 261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의 신인 데이비스 톰슨(23)이 한때 단독선두에 오르며 존 람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으나 마지막 홀에서 버디 퍼트를 놓쳐 연장 기회를 잃고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존 람은 2주 전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대역전극으로 우승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만 2승을 올렸다. PGA투어 통산 9승째다.

 

PGA투어의 떠오르는 아이콘 김주형의 순항은 이어졌다. 2022-23시즌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그는 2023년 새해 첫 대회인 ‘왕중왕전’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공동 5위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공동 6위를 기록, 시즌 세 번째 톱10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155명이 출전, 라킨타CC, PGA웨스트 스타디움코스, PGA웨스트 니클라우스 토너먼트코스를 돌며 3라운드를 마친 뒤 컷을 통과한 69명이 PGA웨스트 스타디움코스에서 최종 우승경쟁을 벌였다.

 

김주형은 처음 접하는 코스라 제 기량을 발휘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듯했으나 빠른 적응력으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1라운드에서 3언더파로 숨 고르기를 하다 2라운드에서 10언더파를 몰아쳤고 3, 4라운드에서 각각 5언더파를 쳤다. 코스에 익숙하지 못해 해저드와 벙커로 공을 자주 보내고 짧은 퍼트를 몇 번 놓치면서 우승경쟁 기회를 놓쳤다.

처음 접하는 코스에서 두려움 없는 경기를 펼친 김주형 못지않게 골프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선수는 루키 데이비스 톰슨(23·미국)이었다. 선한 눈빛에 앳된 얼굴의 톰슨은 첫 라운드부터 무서운 기세로 내달렸다. 그의 경기는 신인답지 않았다. 거의 모든 샷은 길고 똑바로 날아갔고 대선수들과 라운드하면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1라운드에서 10언더파를 치며 2타 차 단독선두에 오르더니 2라운드에서도 8언더파를 쳐 2타 차 단독선두를 지켰다. 3라운드에서 5언더파로 존 람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한 뒤 4라운드에선 두 선수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였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톰슨이 2주 전 하와이 마우이 섬 카팔루아에서 열린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의 대역전 우승 기세를 이어간 존 람의 파상공세에 밀리면서 루키로서 PGA투어 첫 승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골프다이제스트는 2022-2023 시즌 활약이 기대되는 23세 이하 영건의 맨 앞자리에 김주형을 올려놓았으나 이번 대회를 통해 데이비스 톰슨의 경기력이 예사롭지 않음이 드러났다.

 

2023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우승을 차지한 존 람과 준우승을 기록한 데이비스 톰슨이 최종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2023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우승을 차지한 존 람과 준우승을 기록한 데이비스 톰슨이 최종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앨라바마 출신인 그는 조지아대학에서 스포츠매니지먼트를 전공했다. 대학에서 골프선수로 활약하며 미국 대표팀으로 각종 국제대회에도 출전했고 2020년과 2021년 월간 아마추어 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21년 프로로 전향, 2022년 2부 투어인 콘페리투어에서 1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16위로 이번 시즌 PGA투어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193cm, 88.5kg으로 골퍼로서 이상적인 체격과 체력을 갖췄다. 한국의 김성현(25), 케빈 유(25·대만), 칼 유안(25·미국), 빈센트 노만(스웨덴)과 함께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대회 첫 티샷 때 꼭 기도를 할 정도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칼럼니스트 방민준: 서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한국일보에 입사해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30대 후반 골프와 조우, 밀림 같은 골프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탐험하며 다양한 골프 책을 집필했다. 그에게 골프와 얽힌 세월은 구도의 길이자 인생을 관통하는 철학을 찾는 항해로 인식된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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