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한 이경훈 프로와 우승을 합작한 캐디 댄 패럿.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2022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한 이경훈 프로와 우승을 합작한 캐디 댄 패럿.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13일(한국시간)부터 16일까지 나흘 동안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910만달러)이 펼쳐졌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선 이경훈은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로 9타를 줄여 합계 26언더파로 2년 연속 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경기 후 진행한 한국 미디어와 화상 인터뷰에서, 이경훈이 겪은 최근의 부진에 대한 어려움, 또 이를 극복하려고 시도한 노력 등을 읽을 수 있었다.

이경훈은 이 대회 직전에 출전한 4개 대회에서 3연속 컷 탈락한 후 지난주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공동 25위를 기록했다. 이를 포함해 2021-22시즌 참가한 앞서 16개 대회에서 한번도 톱10에 들지 못한 채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공동 14위가 이번 시즌 정규대회 최고 순위였다.

 

이전의 성적에서 벗어나려고 한 이경훈은 지난주에 퍼터를 바꾸었고, 최근 멘탈 코치와 스윙 코치, 그리고 캐디까지 바꾸었다.

이에 대해 이경훈은 "올해 몇 달 동안 잘 안 됐다. 골프가 여러 가지로 잘 안 돼서 어떤 것이 부족한지 길을 잘 못 잡고 있었다. 그런데 (앞서) 여러 가지로 더 잘하려고 코치도 바꾸고 이것저것 시도를 하다 보니까 스스로 정리도 잘 안돼서 원래 함께했던 코치로 돌아갔다"며 "그 다음에 멘탈도 너무 복잡하고 어려운 것 같아서 작년에 계셨던 코치님한테 가서 조언을 구하고, 또 캐디도 마스터스 끝나고 바꾸면서 새로운 기분을 좀 느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경훈은 "퍼터는 참 공교롭게도 원래 작년 이 타이밍에 내가 투볼에서 일자로 바꿨는데, 저번 주에 반대로 일자에서 원래 쓰던 투볼로 바꿨다. 그게 느낌이 참 좋더라. 그래서 퍼터의 역할도 아주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후원사인) 비비고에서 항상 음식을 보내주시는데 그거 먹는 것도 좀 힘이 됐던 것 같고 그렇다"고 덧붙였다.

 

생애 첫 PGA 투어 타이틀 방어전이었던 이경훈은 "경기하기 전에 욕심은 났다. 당연히 디펜딩을 하고 싶고 작년에 좋은 기억이 있던 코스라 (우승)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경훈은 "하지만 사실 걱정을 했다. 올해 경기가 잘 안 풀리고 있어서 이곳에 올 때는 컨디션이라던지 모든 것들을 다 완벽하게 해서 오고 싶었다. 그런데 그런 느낌은 아니었다"며 "다만 지난 주에 좋은 모멘텀이 있어서 그걸 살려서, '다시 게임이 좋아지고 있다'라는 긍정적인 마음을 살려서 경기를 했다. 첫날 플레이를 잘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아이언과 퍼터가 좋아져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나흘 연속으로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동반 경기한 이경훈은 "첫 라운드부터 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와 전 세계 랭킹 1위인 조던 스피스와 같이 쳤는데, 오히려 같이 치면서 많이 배워야겠다는 마음으로 경기했다. 항상 이렇게 탑 선수들이랑 경기하면 배우는 것도 많고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5년과 2016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한국오픈에 이어서 개인 두 번째 2연패에 성공했다. 특히 PGA 투어에서는 한국 선수 최초의 타이틀 방어 성공이다.

이경훈은 "타이틀 방어를 꼭 하고 싶었고 그 부분에 대한 부담감도 물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오히려 마음을 비웠었고 이번 주 오기 전에 '좋은 모멘텀만 가지고 가자. 다음주 메이저 대회이니 욕심 부리지 말고 내 게임에서 좋은 점만 보려고 하자' 이런 생각을 했다. 이런 점이 오히려 경기력 부분에서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면서 "항상 이 코스에 오면 마음이 편하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여러 가지로 뭔가 이곳에 있는 무언가가 나를 도와주는 것처럼 모든 것이 잘 풀린다"고 답했다. 

 

아울러 이경훈은 "영광스럽게도 여기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가 잭 니클라우스와 톰 왓슨(이상 미국) 선수라고 하더라. 전설적인 분들과 이름이 같이 거론된다는 것이 참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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