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칼럼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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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한국] 공자가 말했다.
“세 사람이 함께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으니, 좋은 사람을 가려 그를 따르고, 좋지 않은 사람의 행동은 거울삼아 나의 행동을 고치도록 한다.”
(三人行必有我師焉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 -논어 중에서-

공자가 제자 안연(顔淵)에게 말했다.
“나라에 등용되면 나아가 도로써 정사를 행하고 버려지면 물러나 조용히 들어앉는다는 것은 오직 나와 너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자 자로(子路)가 물었다. 
“스승께서 삼군을 통솔하게 되신다면 누구와 함께 하시겠습니까?”

공자는 “맨손으로 호랑이를 잡으려 덤비고 맨발로 걸어서 깊은 강을 건너려고 하다가 죽어도 뉘우치지 않는 그런 무모한 인간과는 함께 하지 않겠다. 반드시 어려운 일을 당하면 두려워하여 조심하며 충분히 계획을 세우고 신중히 행동하여 일을 성취하는 사람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논어 중에서-

자기 실력대로 스코어를 내기란 쉽지 않다. 골프라는 운동은 워낙 상대성이 강해 누구와 라운드 하느냐에 따라 그날의 스코어가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대개는 핸디캡이 낮은 사람과 치면 덩달아 스코어가 좋아지고 반대로 초보자나 구력만 오래고 늘품 없는 골퍼와 라운드하면 함께 형편없는 초보자가 되고 만다.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의 분위기에 전염되기 때문이다.

 

“세 사람이 함께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는 공자의 가르침은 라운드에서도 통용된다. 

훌륭한 기량과 좋은 매너를 갖춘 고수라면 스승으로 모시고 배우기에 더할 나위가 없지만 한 수 아래의 동반자라 해도 반드시 그에게서 배울 것이 있기 마련이다. 가능한 한 동반자에게서 무엇인가를 배우려는 자세로 임하면 골프가 달라질 수 있다.

“저 친구와 골프 치면 늘 형편없는 스코어가 나온단 말이야.” 하는 소리를 할 필요가 없다. 대신 나 자신이 다른 동반자들로부터 “저 친구와 함께 라운드하면 스코어가 좋아진단 말이야.”하는 덕담을 듣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는 “저 친구하고는 스코어와 관계없이 즐거운 라운드를 할 수 있어.”라는 소리를 듣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다.  

“군자는 남의 아름다운 점을 본받아 이루게 하고 남의 나쁜 점을 알아 이루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소인은 이와 반대다.“-논어 중에서-
이 말은 골프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사진=골프한국
사진=골프한국

 

친구에는 네 부류가 있다고 한다. 

꽃이 피어 예쁠 때는 그 아름다움에 찬사를 아끼지 않지만 꽃이 지고 나면 돌아보지 않는 꽃만 좇는 친구, 
이익을 따져 움직이는 저울 같은 친구, 
온갖 새와 짐승의 안식처가 되고 멀리 보거나 가까이 가거나 늘 그 자리에서 반겨주는 산과 같은 친구, 
뭇 생명의 싹을 틔워주고 누구에게나 조건 없이 은혜를 베푸는 땅과 같은 친구.

나 자신은 과연 주위로부터 어떤 친구로 비칠까 자문해 볼 일이다.

 

*칼럼니스트 방민준: 서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한국일보에 입사해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30대 후반 골프와 조우, 밀림 같은 골프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탐험하며 다양한 골프 책을 집필했다. 그에게 골프와 얽힌 세월은 구도의 길이자 인생을 관통하는 철학을 찾는 항해로 인식된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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