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타이어(쿠션) 때리기

사진은 칼럼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골프 스윙을 구사한다고 평가 받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멤버 로리 맥길로이의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사진은 칼럼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골프 스윙을 구사한다고 평가 받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멤버 로리 맥길로이의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폐타이어는 자동차 소모품 가운데 하나다. 환경보호 측면에서 폐타이어 재활용이 고민스러울 수 밖에 없는 요즘이다. 그런데 버러진 폐타이어 하나로 싱글을 거머쥔 골퍼들이 여럿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실제로 존재한다. '폐타이어 때리기'가 그것이다. 아무 때나 아무 곳이나 타이어를 던져놓고 여분의 클럽이나 클럽과 유사한 방망이로 폐타이어를 가격하며 스윙의 임팩트를 연습하는 방법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때린다고 실력이 느는 것은 아니다. 정확한 요령을 익혀야만 한다. 

 

첫 번째, 타이어를 타격할 때 반드시 상상력을 동원해야 제대로 된 임팩트 훈련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산에서 도끼로 거목의 나무 밑동을 내려치며 쓰러뜨리려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도끼를 능숙하게 다루는 벌목공들은 우선 도끼의 무게감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 무게감을 지닌 머리 부분을 높이 들어 중력을 최대한 이용하는 타격법이 골프의 백스윙과 흡사한 느낌을 가지게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폐타이어를 내려칠 때 벌목공의 도끼 타법을 상상하는 백스윙을 만든다. 

 

사진은 칼럼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아이언 샷이 정교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멤버인 고진영 프로. 사진제공=BMW 코리아
사진은 칼럼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아이언 샷이 정교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멤버인 고진영 프로. 사진제공=BMW 코리아

 

두 번째는 내려칠 때의 느낌이다. 폐타이어를 왼쪽 발 앞에 놓아 둔 상태로 엇비스듬한 타격각을 유지한다. 

그리고 클럽을 내려칠 때 주의할 점은 타이어를 골프공으로 여기지 말아야 한다. 단순히 팔을 들고 내리는 동작으로 만족해야만 하는 것이다. 단지 내려치는 동작에 대한 하체와 힙, 그리고 발바닥에서 느끼는 하중이 매우 중요한 동작이 된다. 

다운스윙 모션을 취하는 시점에서 양발, 특히 타이어가 놓인 왼발 뒤꿈치와 힙을 뒤로 빼는 동작이 선행되고 들어 올린 클럽이 중력에 의해 내려치는 모양새를 만들어야 한다. 

이 동작을 세밀하게 살펴보면 벌목공이 도끼를 들고 내려칠 때 강한 임팩트를 위해 나무 밑동에 도끼 칼날을 박아 넣는 자세와 매우 흡사하다. 왼쪽힙이 마치 뒤에 놓인 낮은 높이의 의자에 앉는 듯한 모양새가 만들어지며 도끼나 클럽이 원심력을 활용한 초기 자세가 자연스레 나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체와 하체가 만든 꺾인 각이 더욱 더 많이 꺾이는, 소위 바디 힌지가 생겨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 자세의 유용성은 얼리 익스텐션(배치기 동작)의 반대 동작으로 임팩트를 성공시키는 것이며, 수많은 레슨 프로들이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금기시하는 배치기 동작의 수정이다. 원심력과 구심력에 대한 신체 느낌을 확실하게 터득할 수 있는 연습법이기도 하다. 

 

폐타이어(쿠션) 연습법은

바디와 하체의 정확한 움직임을 깨우치는데 효과적이다.

이와 더불어 바디와 손사용의 경계를 확연하게 감지할 수 있는 타이어 때리기 동작은 하체 리드 골프테크닉의 정수이기도 하다. 

이 동작의 연습 방법은 굳이 폐타이어가 없다손 치더라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가정이나 직장에서 쿠션을 타이어 대용으로 이용해도 무방하고 심지어 소파 한쪽 면을 향해 가벼운 스틱을 잡고 도끼타법 자세를 취해 연습해도 매우 효과적이다. 

발바닥의 무게감과 더불어 아킬레스건의 이용 정도를 확실하게 체득할 수 있으며, 힙의 무게와 바디 힌지의 적정한 움직임을 포착하는데 유용한 이 연습법을 적극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칼럼니스트 황환수: 골프를 시작한 뒤 40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바람부는 날에는 롱아이언'이라는 책을 엮었다. 지난 2009년부터 6년간 대구 SBS/TBC 골프아카데미 공중파를 통해 매주 골퍼들을 만났고, 올해까지 매일신문과 영남일보의 칼럼을 15년 동안 매주 거르지 않고 썼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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