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프로선수가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연습 샷을 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한 프로선수가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연습 샷을 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코스에서 그린을 공략할 때 대부분의 샷이 핀보다 짧게 공략 되는지 아니면 길게 공략되는지, 한 번쯤은 라운드가 끝나고 생각해봐야 한다. 물론 코스 상황으로 인해 홀이 전체적으로 오르막으로 형성되었거나 바람 또는 잔디의 상태에 따라 샷의 결과는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단 한 번의 라운드가 아닌 오랜 시간 공을 치면서 본인의 라운드를 분석해 보면 클럽의 거리가 맞지 않아 핀 가까이에 붙이지 못한 샷이 많을 것이다. 이건 핀을 사이에 두고 공이 떨어지는 위치가 좌측과 우측의 문제가 아닌 앞쪽 뒤쪽의 문제이다. 

만약 클럽마다 비거리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면 핀에 가까이 붙이는 샷은 훨씬 많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면 클럽의 비거리를 묻는 질문에 대한 대부분의 예상되는 답은 다음과 같다. 

A: 7번 아이언의 비거리는 140m 갑니다. 
B: 그럼 6번 아이언은요? 5번 아이언은요?
A: 6번 아이언은 150m 나갑니다. 5번은 조금 더 나가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거 같기도 해요.

이렇듯 클럽별 10m의 편차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긴 클럽일수록 정확한 비거리를 측정하지 않는다. 또한 평소 연습할 때 잘 친 샷의 비거리만 생각하거나 잘못 친 샷은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본인이 친 대부분의 샷의 비거리를 정확한 값으로 기억하는 것이 좋다. 특히 캐리의 비거리를 알아야 한다. 골프에서 캐리(carry)는 샷을 한 공이 날아가 처음으로 바닥에 닿은 지점까지의 거리이기 때문에 공이 굴러간 거리는 포함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코스에서 해저드를 넘는 거리가 120m이고 핀 위치까지 거리가 125m일 때, 120m를 캐리로 넘길 수 있는 클럽을 선택해야 한다. 만약 캐리거리가 115m이지만 총 비거리가 125m라고만 알고 있는 클럽이라면 당연히 해저드에 빠질 수밖에 없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임성재 프로는 정확한 아이언 샷을 날려 '아이언맨'으로 통한다. 사진제공=게티 이미지 for 더CJ컵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임성재 프로는 정확한 아이언 샷을 날려 '아이언맨'으로 통한다. 사진제공=게티 이미지 for 더CJ컵

 

그만큼 클럽의 캐리거리는 중요하다. 또한 본인의 클럽 비거리를 정확히 알면 코스에서 바람이 불 때나 공이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 있더라도 평상시 본인의 비거리로 기준을 잡고 계산하여 클럽을 선택할 수 있다.

잔디에서 친 샷으로 본인의 비거리를 측정하면 좋지만 우리는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없다. 그래서 비거리 측정이 가능한 연습장에서 평균거리를 측정해 봐야한다. 클럽마다 약 10개 이상의 공을 친다면 평균적인 캐리거리가 나올 것이다. 

물론 샷을 하다가 터무니없는 샷을 할 수도 있지만 그 외에 샷으로 평균값을 정한다면 본인의 캐리 거리를 알 수 있다. 또한 공이 잘 맞을 때와 그렇지 못할 때의 편차가 어느 정도 되는지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클럽마다 적게는 5m에서 많게는 15m정도의 편차가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8번 아이언과 7번 아이언의 거리편차는 10m인데, 6번 아이언과 5번 아이언의 거리편차는 8m일 수도 있다. 

정확한 클럽의 거리는 곧 점수가 된다

이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클럽간의 거리편차가 10m는 보편적이긴 하나 일정하지는 않다. 거리 측정을 위해 거리 측정기를 사용하여 잔디연습장에서 진행한다면 보다 더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하지만 골프연습장 기계로 측정한 결과 값만으로도 거리에 따른 기준을 정할 수 있기 때문에 꼭 확인해야한다. 

또 거리평균값을 확인한 후 지금까지 본인이 생각한 클럽간의 거리편차가 너무 크거나 작다면 사용하는 클럽의 로프트가 변화 되었거나 클럽의 무게 또는 강도가 맞지 않아 거리편차가 제대로 측정되지 않을 수 있다. 이처럼 클럽의 문제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샷을 정교하게 칠 수 없는 이유는 거리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클럽별 정확한 비거리를 알게 되면 플레이어는 확신을 갖고 샷을 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매 홀 핀 주변에 공이 모여 어렵지 않게 기대 이상의 좋은 점수를 낼 수 있다.                 

 

*칼럼니스트 최민서: KLPGA 정회원. 호서대학교 골프학과 학사와 서강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Wright Balance LEVER2를 수료했고, 스포츠한국 골프지도자연맹 경기위원이다. 2005년 강원도 대표선발선수를 거쳐 2006-2011년 KLPGA 드림투어와 KLPGA 점프투어에서 뛰었다. 2010년 제27기 회장기 대학대항 골프대회 2위에 입상했다. 현재 스폰서쉽은 1879프로골프단이며, 엘리시안 골프아카데미 소속프로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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