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1홀 차로 필 미켈슨 제치고 승리 '설욕에 성공'

  • ▲2020년 '더 매치: 챔피언스 포 채리티'에서 필 미켈슨 팀을 제치고 우승한 타이거 우즈.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현역 '그린 위의 전설' 타이거 우즈(45)와 필 미켈슨(50·이상 미국), 그리고 미국프로풋볼(NFL) 스타가 팀을 이룬 '더 매치: 챔피언스 포 채리티'에서, 우즈가 접전 끝에 2년 전 패배를 설욕했다.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블록버스터'급 맞대결은 미국 플로리다주 호베사운드 지역에 내린 폭우로 인해 40분 지연돼 시작했다. 한국시간 기준 25일 오전, 메달리스트 골프클럽(파72)에는 간간히 비가 오고 흐렸다. 기온은 섭씨 25도. 

    이날 경기는 우즈와 미켈슨의 대결뿐 아니라 일반적인 정규투어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이 연출됐다. 미켈슨과 우즈가 주차장에 도착해 골프백을 메고 이동하는 것부터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해졌다. 

    네 선수는 반바지, 긴바지 본인이 원하는 옷을 입었고, 우즈는 붉은 반팔 티셔츠에 검은색 반바지로 연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캐디 없이 각자의 카트에 골프백을 싣고 경기를 진행했다. 이들은 무선 마이크를 통해 다른 선수 및 경기 진행자와 끊임없이 이야기를 주고받았고, 경기 도중에도 현장 인터뷰에 응했다.  

    또한 TV 해설가뿐 아니라, 코스에서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멤버인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리포터 역할을 했고, 전 농구 스타이자 스포츠 해설가인 찰스 바클리(미국)도 영상을 통해 참여했다.

    우즈의 단골 코스인 메달리스트 골프클럽에는 유명 골퍼들이 많다. 미국 더포스트는 2013년 이곳 회원 270명 가운데 22명이 PGA 투어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선수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차로 20분 거리에 거주하는 우즈는 이 클럽의 가장 유명한 멤버다. 리키 파울러, 더스틴 존슨, 브룩스 켑카, 그리고 저스틴 토마스도 회원으로 알려져 있다.

    우즈-페이튼 매닝(미국), 미켈슨-톰 브래디(미국)로 이루어진 팀 매치 플레이인 이번 대회는 독특한 포맷 구성으로 눈길을 끌었다.

    전반 9개 홀은 해당 팀의 선수가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스코어를 택하는 포볼 방식으로 치러졌다. 한 선수만 컨디션이 좋아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첫 티샷을 날린 네 선수는 초반 두 홀에서 승부를 내지 못했다. 399야드 1번홀(파4)에서 우즈와 미켈슨이 나란히 파를 기록했고, 다소 긴장한 매닝과 브래디는 더블보기와 보기를 각각 적었다. 

    이번 코스에서 가장 어렵기로 유명한 467야드짜리 2번홀(파4). 우즈-매닝이 똑같이 파로 홀아웃했고, 미켈슨-브래디는 파와 보기를 적어내면서 다시 타이를 이루었다. 

    하지만 3번홀(파5)에서 우즈가 버디를 낚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브래디는 이 홀에서 칩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여파로 더블보기로 부진했고, 미켈슨은 보기로 마무리했다.

    이후 4번홀(파3)과 6번홀(파4)에서 잇달아 버디를 낚은 매닝의 활약에 힘입어 우즈-매닝 팀이 3UP으로 앞섰다. 5번홀(파4)에서는 양 팀 모두 가장 좋은 성적이 보기였다.

    7번홀(파5), 8번홀(파3), 9번홀(파4)에서는 승부를 내지 못했다. 7번홀에서 우즈와 브래디가 나란히 버디로 응수했고, 8번홀에서는 매닝과 미켈슨이 버디로 맞받았다. 9번홀에서는 우즈-매닝, 미켈슨이 파로 홀아웃했다.

    전반 9홀이 끝났을 때 우즈-매닝이 3홀 차 우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진행 방식이 바뀐 후반 홀에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각자 티샷을 한 후 해당 팀에서 더 좋은 위치에 떨어진 공을 선택해 교대로 치는 변형 얼터네이트 샷. 개인기보다 팀워크가 중요하다.

    10번홀(파4)에서 양 팀 모두 파로 막았다. 이어진 11번홀(파4)이 터닝 포인트였다. 미켈슨이 티샷을 그린에 올렸고, 브래드가 이글 퍼트를 성공시킨 것. 두 팀의 간격은 2홀 차로 좁혀졌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진 가운데 12번홀(파3)은 모두 파로 넘어갔고, 13번홀(파5)에선 양 팀이 보기를 기록했다. 미켈슨이 파 퍼트를 놓쳤지만, 브래디의 경기력이 점점 좋아졌다.

    14번홀(파4)에서 파로 막아낸 미켈슨-브래디는 보기에 그친 우즈-매닝을 한 홀 차로 압박했다. 이 홀에서 매닝이 짧은 파 퍼트를 놓쳤다. 

    쫓기는 우즈-매닝은 15번홀(파4)에서 2퍼트 파를 기록했고, 미켈슨-브래디 역시 파로 마무리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숨 막히는 대결은 16번홀(파3)로 이어졌다. 미켈슨, 브래디, 매닝은 티샷을 1.5m 이내에 떨어뜨렸고, 우즈는 이보다 조금 멀었다. 우즈와 미켈슨이 나란히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1UP 간격을 유지했다. 

    550야드 17번홀(파5). 이날 처음으로 올스퀘어를 만들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를 맞은 브래디가 버디 퍼트를 놓쳤다.

    위기였던 18번홀(파4)에서 먼 거리 버디 퍼트를 홀 컵 바로 옆에 붙인 우즈가 컨시드를 받아 한 홀 차로 승리했다. 양 팀 모두 파로 마무리했다.

    앞서 우즈와 미켈슨은 2018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쉐도우 크릭 골프코스에서 열린 첫 번째 매치에서 18번 홀까지 무승부를 기록했으나, 연장 4번째 홀에서 미켈슨이 승리를 확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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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시간 : 2020-05-25 09: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