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오픈골프] 한국선수들 발목 잡은 '2벌타'…박상현·박효원

  • ▲박상현·박효원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11월 22일부터 25일까지 홍콩 판링의 홍콩골프클럽(파70·6,700야드)에서 열린 2018 혼마 홍콩오픈(총상금 200만달러) 골프대회는 에런 라이(잉글랜드)의 우승으로 마무리됐지만, 일부 한국 선수들에게는 깊은 상처를 남겼다.

    아시안투어 2018시즌 막바지 대회인 동시에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2019시즌 개막전으로 치러진 홍콩오픈.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상금 1위를 확정한 뒤 아시안투어 상금왕에도 도전 중인 박상현(35)에게 이 대회는 상금 1위로 역전할 기회였다. (현재 아시안투어 상금 2위)

    그러나 박상현은 대회 둘째 날 2라운드 종료 후 2벌타가 추가되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다. 

    박상현의 16번홀(파4) 티샷이 왼쪽으로 크게 휘어졌고 공이 떨어진 곳에서 핀 방향에 TV 중계탑이 설치돼 있는 상황. 박상현은 벌타 없이 공을 옮겨 드롭하고 경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뒤 2벌타가 추가됐다. 티샷이 떨어진 곳에서 스윙 지역을 개선하려 했다는 이유였다. 결과적으로 박상현은 그 자리에서 공을 치지 않았지만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해 벌타를 부과한 것.

    이 때문에 당초 2라운드 중간합계 2오버파로 컷 기준을 1타 넘긴 채 경기를 마쳤던 박상현은 경기 후 2벌타를 추가하지 않은 채 스코어카드에 사인했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됐다.
    박상현은 "티샷 후 공을 찾다가 내 공이 맞는지 살펴보는 과정에서 주변을 잘못 건드린 것 같다"고 짐작하면서 "결과적으로 내가 실수한 것이 맞다. 내가 잘 쳤으면 이런 일이 없을 테니 더 잘 쳐야겠다"고 심정을 전했다.

    이번 시즌 남은 아시안투어 대회 4개 가운데 태국 퀸스컵(11월 29일∼12월 2일)과 시즌 최종전인 BNI 인도네시아 마스터스(12월 13∼16일) 2개 대회에 출전할 예정인 박상현은 "마지막 2개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대회 사흘째인 3라운드에서도 비슷한 수난이 발생했다. 이번 대회로 유럽투어 공식 데뷔전을 치르고 있는 박효원(31)은 18번홀의 더블보기가 추후 쿼드러플보기로 바뀌었다. 박효원이 티샷 후 나무 사이 깊은 러프로 들어간 공을 치기 위해 주변 낙엽 등을 치우는 과정에서 뿌리가 있는 식물까지 제거했다는 것.

    골프 규정에 따르면, 해저드가 아닌 지역에서는 낙엽, 떨어져 있는 나뭇가지 등 '루스 임페디먼트'는 제거할 수 있지만 자라고 있는 식물을 제거하면 2벌타를 받는다.

    박효원은 2벌타를 추가하지 않은 채 스코어카드에 서명했지만, 박상현과 달리 실격 처리는 되지 않았다. 경기위원회는 풀을 뽑는 행동이 의식적이진 않았던 것으로 보이고 박효원이 서명 당시 벌타 사실을 몰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벌타가 반영된 박효원은 3라운드 공동 4위에서 공동 8위로 미끄러졌다.

    이에 대해 박효원은 "낙엽 같은 것을 치우다가 살아있는 식물도 건드린 모양"이라며 "경기 끝나고 나서야 얘기를 들었다. 어쩔 수 없다"고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그리고 박효원은 25일 최종합계 5언더파 275타를 쳐 공동 20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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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시간 : 2018-11-26 05:5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