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미녀골퍼' 김자영 "남한테 잘 보이려는 골프를 했었다"

  •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지난 201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인기몰이를 한 스타로는 현재 일본 무대에서 맹활약하는 김하늘(29)을 비롯해 ‘양제윤’ 대신 새 이름으로 개명한 양지승(25), 그리고 허윤경(27), 양수진(26) 등이 필드를 누볐다.

    그 중에서도 김자영(26)은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최고 인기스타로, 매 대회 수많은 갤러리들을 몰고 다녔다. 특히 그 해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당시 대회명은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KLPGA 투어 첫 승을 신고한 것을 포함해 시즌 3승을 거두면서 상금랭킹 3위에 올랐다.

    ‘꽃길’만 걸을 것 같았던 김자영은 그러나 2013년 매니지먼트 계약 문제로 송사에 휘말리는 등 코스 밖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코스 안에서도 기대를 밑돌았다.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김자영은 작년에는 상금랭킹 57위로 밀려 60위까지 주는 이듬해 시드를 놓칠 뻔한 위기까지 몰렸다. 그 사이 새로운 스타들이 연이어 KLPGA 투어에 합류하면서 김자영은 팬들에게서도 빠르게 잊혀졌다.

    김자영은 12일 경기도 용인 수원CC(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보기 하나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내 8언더파 64타를 몰아쳐 공동 선두에 나섰다.

    작년 장수연이 우승할 때 세운 코스레코드 65타를 1타 경신한 김자영은 “대회 코스레코드를 기록해서 기쁘다. 최근 샷감은 좋은데 쇼트게임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대회를 준비하면서 쇼트게임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오늘은 퍼트도 잘 받쳐줘서 좋은 스코어가 나온 것 같다. 어제도 퍼트 연습만 2시간을 했다”고 설명했다.

    5년 전 ‘김자영’이라는 스타 탄생의 무대였던 이곳에 다시 선 김자영은 "대회 이름도, 대회 코스도 달라졌지만, 첫 우승을 했던 대회라 좋은 기운을 주는 것 같다"면서 "그때도 2라운드에서 데일리베스트 스코어인 7언더파를 쳐서 공동 1위로 나선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김자영은 "첫 스타트를 잘 끊었다고는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 선수들 기량이 좋기 때문에 첫날 부진하면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고 보고 오늘 타수를 줄이는 데까지 줄여보자고 적극적으로 경기했다"면서 "다른 선수들도 스코어가 다 좋아 긴장 늦추지 않고 마지막 날까지 달리겠다"고 투지를 드러냈다.

    김자영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꺼진 뒤 견디기 힘든 시간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2012년에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 이후에 성적이 떨어지면서 심리적으로 힘들던 시기가 있었다”면서 "우승권에 이름이 없거나, 언더파 스코어를 치지 못하면 주위에서 들리는 안 좋은 말들이 상처가 됐다. 그런 경험이 처음이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몰랐다"고 돌아봤다. 특히 성적 부진이 거듭될수록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과 "김자영은 이제 끝났다"는 말에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이제 KLPGA 투어 8년차가 된 김자영은 "그러다 차츰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서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골프를 쳤던 것 같다’고 깨닫기 시작했다”면서 “쏟아지는 관심에 주위를 지나치게 의식한 게 성적에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나이가 들면서 이겨낼 내공이 저절로 생겼다. 이제는 남들 시선과 말에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겨울 취약점이던 체력 강화에 공을 들인 김자영은 "겨울 훈련을 알차게 보낸 덕에 샷 감각은 아주 좋다”면서 시즌 초반에 성적이 올라오다 최근 주춤했던 원인은 “그동안 샷 실수보다는 바람 계산 등 사소한 실수가 발목을 잡았지만, 이번 대회는 자신이 생긴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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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시간 : 2017-05-13 00:1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