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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순용의 골프칼럼] 골프 경기력을 높이기 위한 메타인지의 필요성
전순용 news@golfhankook.com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박성현, 박인비, 전인지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골프선수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체력적인 요인을 제외하고 크게 4가지로 구분하면, 그중 하나로 우선 ‘선수의 골프 기술적 능력(Technical Power)’을 들 수 있다. 다양한 시합 환경에서 일관성이 유지되고 좋은 방향성을 가지는 샷의 수행 확률이 얼마나 높은가를 말한다.  

물론 공의 회전 변화를 유발하는 스핀 샷을 포함하여 다양한 탄도의 화려한 샷을 구사할 수 있어도 원하는 거리에 공을 보내는 안정된 방향성과 일관성을 유지하는 확률이 낮으면 골프 기술적 능력이 높다고 말할 수 없다. 프로와 아마추어 간에 가장 큰 차이는 샷의 방향성과 일관성을 유지하는 확률에 있다고 본다.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골프 경기력을 평가하는 척도 가운데 경기당 평균 타수를 보면 2018년도 PGA 투어 순위 1위에서 70위까지의 편차가 최대 1.961이다. 2타차 이내에 있다. 
또한 상위 20위까지의 선수들은 평균값 약 69.53타를 중심으로 0.442타의 상하 편차 내에 있다. 이러한 편차는 참가 대회 기간의 선수 컨디션에 따라 누구든 우승이 가능하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주말골퍼들은 1년간 자주 라운드를 해온 모임에서 지인들의 평균 타수에 대한 편차가 최소 3타에서 많게는 10타 이상까지도 다양하다고 느낄 것이다. 
또한 이러한 샷 능력의 차이는 오랫동안 큰 변화가 생기지 않는 것도 경험했을 것이다. 주말 골퍼 사이에 내기를 하며 보통 핸디를 주기도 하지만 핸디를 주는 사람을 이기기가 쉽지 않으니 골프를 배우는 수업료 정도로 생각하기도 한다. 

일상에 바쁜 대부분의 주말 골퍼들은 샷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별도의 훈련이나 연습을 하는 것이 어렵다 보니 오랜 기간 라운드를 한다 해도 평균 타수를 줄이는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고 어느 정도의 샷 일관성이 몸에 체득된 고수를 이기는 것이 어렵다. 따라서 아마추어가 주말 시합의 내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우선 샷의 일관성을 키우는 연습에 집중적인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며 투자하는 시간에 비례하여 경기력은 좋아지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아마추어에 있어 샷 일관성, 방향성에 관계된 골프 기술적 능력이 경기 결과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과는 달리 프로선수의 경기력은 골프 기술적 능력 이외의 다른 요인들에 의해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할 수 있다. 

트러블 상황에서 어떤 샷을 만들지, 온·습도, 바람, 공이 놓인 조건들을 인지하고 원하는 거리와 방향을 확보하는데 있어 내려야 하는 판단 등을 포함한 ‘경기에서의 창의적 의사결정 능력(Creative Decision Makin Power)’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 할 수 있다. 

왜냐하면 프로선수의 경기에서 버디를 만들기 용이한 거리에 공을 붙이는 확률을 높이는 것은 선수간 샷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골프 기술적 능력의 차이에서 기인한 것보다는 홀을 공략하는데 있어 어떤 창의적 의사결정을 했는지가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평균 타수의 편차는 보통 한 경기에서 4라운드 동안 선수가 내려야 하는 판단에서 몇 번의 실수가 발생했는지에 따라 완전히 달라 질 수 있다고 본다. 


LPGA에서 활약하는 박인비와 전인지 선수, 그리고 박성현 선수 간에 골프 경기력의 차이는 어떨까? 
2018년도 평균 타수를 보면 박인비 선수가 70.17로서 전인지 선수 70.2와 큰 차이가 없다. 반면 박성현은 70.646으로 이들보다 약 0.5타 정도 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금 순위에서 박성현(3위)은 149만8,077달러를 벌어 박인비(15위)나 전인지(26위)보다 2배 가까이 많이 벌었다. 

또한 스윙의 일관성과 어느정도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는 PGA와 LPGA 투어 선수들의 평균 그린 적중률은 대부분이 65~75% 사이에 있다. 한 라운드에서 15번의 아이언 샷을 한다고 할 때 선수 간에 그린을 놓칠 수 있는 평균 최대 편차는 1.5번 정도이다. 그린을 놓쳤을 때 대략적인 그린 사이드에서의 파세이브 확률이 70%라면, 그린 적중률이 전체 경기의 결과를 좌우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같은 거리에서의 평균 퍼팅 실력이 유사하다면 문제는 버디를 위해 핀에 얼만큼 더 가까이 붙이는 확률이 높은가 하는 것이다. 이것은 샷의 일관성과 안정성에 관한 골프 기술적 능력 이외의 것이 경기 결과를 크게 지배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물론 각 투어에서 제공하는 선수들의 경기력을 평가하는 여러 지표 가운데 스윙의 일관성과 안정성을 나타내는 직접적인 지표는 없지만 여러 간접 데이터를 통해서 평가는 가능하다.

즉, 최고의 투어에서 활약중인 프로선수들이 가진 골프 경기력의 수준을 평가하는데 있어서는 스윙과 관련한 골프 기술적 능력보다도 창의적 의사결정 능력이 더욱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해당 시합에서의 체력, 건강에 대한 신체능력(Physical Power)과 자신감, 집중력 등 선수의 심적 상태에 관련한 ‘내적 능력(Inner Power)’, 가족과 코치나 캐디 그리고 사회적 관계 속에서 선수가 느끼는 신뢰와 안정감에서 오는 ‘외적 능력(Outer Power)’들도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PGA 투어 타이거 우즈가 스캔들 문제로 경기력을 상실하거나 LPGA 김인경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30cm 우승 퍼팅 실수로 오랫동안 침체기를 격은 것은 선수의 외적 능력이나 내적 능력 변화가 경기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일 것이다. 

이 경우 경기력을 높이기 위해 샷을 교정하는 것은 아무리 훌륭한 스윙을 훈련시킨다 해도 의미가 없는 것이 된다. 하지만 많은 투어 선수들이 지난 시즌의 성적이 부진하면 정확한 원인 분석을 떠나 샷을 교정하거나 스윙을 바꾸는데 집착하는 경우가 많다. 

보다 경기력을 높이기 위한 효과적인 훈련 방법은 골프 경기력에 대한 메타인지의 과정을 선행해서 선수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 모르는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고찰하고 분석하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내적 능력이나 외적 능력의 상태는 골프 기술적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이들의 원인 관계를 따지는 것도 어렵다. 앞에서 언급한 선수의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각 각의 요인들은 밤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은 다양한 상황들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할 수 있어 자신의 골프 경기력에 대한 메타인지를 수행하는 것은 분명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투어선수들의 퍼팅 통계를 분석하다 보면 선수마다 성공률이 높은 거리나 그린 경사가 있고, 반대로 어려워하는 거리와 그린 경사가 있다. 오늘 경기 결과가 좋았다면 본인이 좋아하는 퍼팅 거리와 경사에 온 그린 된 경우가 많았을 수 있다. 만일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 그 반대일 수도 있다. 

어떤 골프장은 그린 상태가 유난히 내가 어려워하는 경사가 많은 홀들로 구성되어 있을 수 있고, 이러한 경기장에서 시합을 하면 안 좋은 결과를 낼 확률이 높을 것이다. 이경우 골프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퍼팅 기술의 메타인지라 함은 내가 어떤 그린의 경사와 거리에서 퍼팅 성공률이 높거나 낮은지를 명확히 인지하고 아는 것이다. 

퍼팅에 있어 골프 기술적 메타인지가 되었다면, 퍼팅 훈련의 효과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할 뿐 아니라 경기에 있어 버디 확률을 높일 수 있는 홀 공략이 용이할 것이다.  

보다 상세한 골프 경기력의 메타인지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칼럼에서 연속해서 다루기로 하며, 우선 골프 경기력 향상을 위한 메타인지는 자신의 경기결과에 대한 분석적 고찰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입력날짜 : 2019-09-23 13:2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