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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석의 골프칼럼] 개리 우들랜드는 어떻게 US오픈 챔피언이 되었는가?
자신감과 침착함으로 최종라운드 챔피언조 중압감 이겨내
김종석 news@golfhankook.com
▲2019년 PGA 투어 메이저 US오픈 챔피언십 골프대회 우승을 차지한 개리 우들랜드.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제119회 US오픈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스타를 탄생시켰다.
 
개설 100주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의 아름다운 풍광인 광활한 태평양, 드넓은 백사장 그리고 4일 동안 바람이 거의 불지 않은 조금은 축축한 날씨도 이 대기 만성형의 스타탄생을 준비해준 듯하였다.

대회 개막 전만 하더라도 매스컴과 전문가들은 타이거 우즈의 메이저 16승이나 브룩스 켑카의 대회 3연패를 주목하며 두 선수를 유력한 우승후보로 점쳤다. 

또한 직전 대회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로 우승한 로리 맥킬로이나 US오픈 네 번 준우승으로 재도전에 나서는 필 미켈슨 등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부각되었다.

185cm 장신에 85kg인 투어 10년차 개리 우들랜드(35세)는 PGA 투어 3승을 거뒀지만 7번 3라운드 선두 후에 최종 라운드에서는 한 번도 결실을 보지 못했다. 더구나 메이저 대회에서는 작년 PGA 챔피언십에서의 공동 6위가 최고 성적이다.

이처럼 전문가들의 기대나 언론의 주목을 전혀 받지 못했던 우들랜드는 2라운드부터 드라마틱하게 선두를 질주한 후 마침내 최고 권위의 메이저 챔피언에 등극, 새로운 스타로 부상하였다.

세 번의 우승경험이 있음에도 메이저 챔피언이 되기에는 2%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그가 어떻게 이번 대회에서 완전히 탈바꿈한 모습으로 2000년 15타차 우승을 거뒀던 타이거 우즈보다 한 타 적은 13언더파로 우승할 수 있었을까

첫째로는 자신감과 침착함을 유지한 '정신무장'이었다.

고교시절 농구선수로 활동하다 목을 다치는 큰 부상으로 결국 캔사스 대학교 골프특기생으로 전학한 이력에서 보듯 신체적 조건이나 운동능력은 단련이 되어 탁월하였다.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작년 8월, 올 5월 연거푸 공동 6위와 공동 8위에 올라 메이저 대회에 대한 적응은 끝났다. 3라운드 7번 선두 후 실패한 경험에서 오는 파이널 라운드 긴장감과 압박감에 대한 내성도 길러졌다.

저명한 숏게임 코치 및 퍼팅 코치와의 훈련으로 기량이 무르익어 가면서 작년 2월 피닉스 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확고했다. 우승 후 그는 “항상 나 자신을 믿고 있고 또 성공할 것이고 이런 영광스런 순간이 올 것으로 믿어왔다”고 말했다.

파이널 라운드 챔피언 조에서 오는 중압감과 심리적 압박감을 이겨 내기 위해서는 대담한 담력과 침착함이 요구되는데 우들랜드는 아드레날린이 과도하면 게임을 망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내내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샷을 한 후 페어웨이를 걸어갈 때는 일부러 호주머니에 두 손을 넣고 느긋한 자세와 무표정한 모습으로 스스로를 컨트롤 하였다.

챔피언 조에서 동반 플레이한 저스틴 로즈는 경기 후 “그는 하루 종일 침착했으며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고 그의 침착성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일요일이 '아버지의 날'과 겹쳤는데, 아내가 2년 전 쌍둥이를 임신했다가 한 아이를 잃는 아픔을 겪고 난 후 올 8월 다시 쌍둥이 출산을 앞두고 있어 가족에 대한 끈끈한 책임감과 아내에 대한 특별한 보상을 위해서는 반드시 우승을 해야겠다는 집념이 남달랐으리라 여겨진다. 시련과 고통을 이겨내려는 단단한 정신 무장이 뒷받침 되었다.

둘째는 티샷의 정확성과 신들린 듯한 퍼팅이다.

그는 드라이브 샷 비거리 309야드로 11위에 해당하는 장타자다. 56번의 드라이브 샷 중 40번(71.4%)을 페어웨이에 안착시켰고 나머지도 거의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파이널 라운드 그린 적중률은 18번 중 15번(83.3%)을 기록하여 매우 안정적인 숏게임 능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2·3라운드에서의 운으로나 들어갈 수 있는 장거리 퍼트를 버디나 파 세이브로 성공시킬 때는 신들린 듯한 퍼팅 실력을 발휘, 우승을 예감케 하였다. 이런 놀라운 퍼팅 성공 배경에는 페블비치 코스 새포아풀(포아 아누아)의 그린을 읽는 뛰어난 능력 때문이었다. 

탁월한 운동능력과 장타로 무장, 더 일찍 꽃피울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것은 결정적으로 숏게임의 부족이었다. 

지금은 은퇴한 전설의 골프 교습가 부치 하먼에게서 배우다 지난해 스윙코치 피트 코웬(68)과 퍼팅 코치 필 캐년(45)을 만나 숏게임에 대한 눈을 뜨게 되었다. 코웬은 로리 맥킬로이, 세르히오 가르시아, 루이 우스트히즌, 헨릭 스텐손 등의 스윙코치로 2010년 그레엄 맥도웰을 페블비치에서 US오픈을 우승시켰다.

피트 코웬은 그의 약점인 미스 칩샷이 입스에서 나온다는 것을 파악하고 집중 훈련하였다. 그런 결과가 이번 US오픈 우승을 결정적으로 만드는데 기여한 17번 홀에서의 27미터에 이르는 환상적인 칩샷으로 나타났다.
 
그의 퍼팅 코치 필 케년은 그가 스트로크는 좋은데 그린을 읽는 능력이 부족함을 깨우쳐 주고 퍼팅 하기 전의 긴장감이나 걱정을 내려 놓으라고 강조. 

퍼팅 코치의 레전드였던 해롤드 스워씨의 퍼팅 스쿨 교장이자 퍼팅 구루로 알려진 필 케년이 지도하는 유명 선수는 메이저 우승자인 로리 맥킬로이, 저스틴 로즈, 헨릭 스텐손, 루이 우스트히즌 등이다.

셋째는 경기의 흐름을 읽는 뛰어난 전략이다.

3라운드 선두를 7번이나 하다 실패한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단단히 무장하고 나왔다.
1타차 뒤진 상태에서 챔피언 조로 동반라운드 하는 저스틴 로즈가 1번 홀 버디로 공동 선두가 되자 곧바로 2번홀과 3번홀에서 버디로 만회하여 기선을 제압하는 플레이 전략은 아주 뛰어났다. 가까운 홀에서 뿌리치지 못했더라면 경기 중반까지 끌려 갈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후 최근 3년만에 메이저 4승을 이룬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가 4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를 시작,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뽐내며 5번 홀까지 4개의 버디로 2타차까지 거센 추격으로 쫓아왔다. 켑카가 8번홀에서 보기를 하고 우들랜드는 9번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2타차로 선두를 유지하였다. 저스틴 로즈는 1라운드 때 돋보였던 섬세하고 정교한 퍼팅이 조금씩 빗나가면서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이때까지의 우들랜드 전략은 2타차를 꾸준히 유지하는 전략으로 견고한 플레이를 펼쳤고 켑카가 11번홀에서 버디를 성공시켜 1타차로 바짝 쫓기게 되었다. 그러나 파3인 12번 홀에서 둘다 보기를 하면서 여전히 1타차의 살얼음을 걷는 긴장된 리드였다.

메이저 대회의 긴장감과 압박감을 즐길 줄 아는 강심장의 켑카이지만 잡힐 듯하면서도 잡히지 않는 우들랜드의 플레이에 조금은 힘에 부치는 듯 보였다. 

불안한 1타차 리드를 지키던 우들랜드는 파5(582야드) 14번홀에서 드디어 승부수를 띄웠다. 여기서 투온을 시도 버디를 잡으면 2타차 리드로 안정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한 우들랜드와 캐디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기로 결정했다.

티샷이 페어웨이 한가운데 떨어진 상태에서 홀까지는 263야드 남겨 놓고 3번우드로 투온을 시도하였다. 볼은 그린 입구 벙커턱을 맞고 그린에 떨어져 구른 다음 프린지에서 멈춘 환상적인 샷이었다. 이 샷이 결국 제119회 US오픈의 챔피언을 결정지었다.

저스틴 로즈는 12, 13번홀의 짧은 퍼팅을 놓치거나 그린을 벗어난 샷으로 연속 보기를 범하여 선두권에서 멀어졌고 켑카는 더이상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한 채 파 행진을 계속했다.

2타차 선두를 유지해가던 우들랜드는 이제 방어적으로 지키는 쪽으로 가자고 마음 먹어서 인지 파3 17번홀에서 티샷이 짧아 홀과는 27미터나 떨어진 위기 상황을 맞았다. 우들랜드 자신은 보기로라도 막자는 마음으로 그동안 갈고 닦은 칩샷을 시도, 절묘하게 홀 1미터에 붙여 천금의 파세이브를 성공시켰다. 

경쟁자인 저스틴 로즈도 상대의 훌륭한 플레이에 주먹을 부딪치며 인정해준 웨지샷. 이 30야드 칩샷은 그의 우승을 담보하는 두 번째 결정적인 샷이 되었다. 

마지막 파5 18번홀에 들어선 우들랜드는 앞조의 켑카가 버디에 실패한 갤러리의 함성을 알아채고 안전하게 아이언 샷으로 세 번에 끊어가는 절대 방어적 전략을 취했다. 그린 한가운데 세 번째 샷을 올려 홀과는 9미터 정도 되는 먼 거리였지만 3퍼트 보기를 하더라도 우승이었다. 

그러나 우들랜드는 짜릿한 장거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대망의 우승을 확정하는 피날레를 장식하면서 갤러리들에게는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주었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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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날짜 : 2019-06-19 06: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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