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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필의 골프칼럼] 코스 설계자의 의도를 읽는 비법
손영필 One-Golf Lab. Studio 대표 news@golfhankook.com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골프장을 향하는 날은 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골프코스의 조경은 사람의 심신을 안정시키고 마음을 고요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과 조경을 벗삼아 산보하듯 플레이하는 것 자체가 골프의 큰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아름다운 자연과 조경을 품은 골프장이라고 해도 그곳에는 다양한 의도가 숨어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골프코스 설계자들은 절대로 코스 안의 어떤 것도 아무 의미없이 만들지 않는다. 즉, 분명히 설계자가 요구하는 무엇인가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아름답다고 느끼는 조경에는 보이지 않는 함정이 숨어있거나 또는 의외의 힌트를 주기도 한다.

페어웨이와 러프를 구분짓는 경계도 절대로 일직선으로 긋지 않는다. 어느 곳에서는 페어웨이 폭이 좁아지고 어느 곳에서는 한없이 넓어지기도 한다.
벙커도 마찬가지! 벙커가 놓인 자리는 물론이고 벙커의 모양, 벙커턱의 높이 마저도 설계자의 숨은 의도가 분명히 있다. 


골프장의 설계는 벌칙주의, 영웅주의, 자유형식주의 등으로 분류된다.

벌칙주의란 이곳에서 실수하면 꼭 패널티를 부담해야만 지나갈 수 있도록 만든 곳이고, 영웅주의란 과감한 도전에 성공하면 그 샷에는 반드시 보상이 따르도록 만든 것이다. 자유형식주의는 말 그대로 설계자의 철학에 맡겨져서 자유롭게 형성한 것을 말한다.

이렇듯 골프장 설계자는 골프를 치는 골퍼들을 충분히 생각하면서 어떻게 하면 골탕먹이고, 어떻게 하면 어깨가 으쓱해지게 만들지를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설계하게 된다.

반면 골프를 하는 골퍼는 절대 설계자를 생각하며 플레이하지는 않는다. 티잉구역에 서면 그저 '페어웨이 어디가 넓은가'에 온 신경을 곤두세운다. 그러니 전략이니 작전이니 이런 것을 생각할 틈도 없는 것이다.

이제 다시 한 번 티잉구역에서 홀 방향을 바라보고 전체를 읽고 해석해보자. 

- 저 벙커는 왜 저기 있는가? 

- 이 홀은 왜 캐디가 슬라이스홀이라고 하는가?

- 페어웨이는 왜 저곳에서 폭이 잘록한가?

- 저 소나무는 왜 저기 있지?

- 이 계곡을 넘기게 만든 이유가 뭘까?

- 저곳에는 왜 바람 읽는 깃발을 세워 두었을까?

- 페어웨이를 가로지르는 수로는 왜 저 위치일까?

- 왼쪽 바위 절벽은 왜 살려두었을까?

- 티잉구역은 산에서 아래를 보도록 만들었네!

- 볼 랜딩지점에 급경사가 있는 것은 어떤 함정일까?
등등등.....


전체를 한 번 살펴보자!
골프의 새로운 재미가 생겨난다.
골프는 자연과의 경쟁이기도하지만 그 이전에 코스설계자와의 경쟁이기도하다.


이제부터 코스설계자와 한판 붙어보자!

티잉구역에서 티샷의 방향을 결정할 때에는 페어웨이 전반에 대해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티잉구역 좌우의 폭은 딱히 얼마의 너비로 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티마커를 양쪽에 위치시킴으로써 티잉구역의 너비가 결정되는 것이다.

양쪽의 티마커를 기준으로 뒤쪽으로 두 클럽 길이 범위로 티잉구역의 폭이 결정되는데, 이때 클럽 길이의 기준은 14개 클럽 중 퍼터를 제외한 가장 긴 클럽이다.

티잉구역 안에 있는 볼을 치기 위해 티잉그라운드 밖에 서서 티샷할 수는 있다.

티샷의 방향을 결정할 때에는 기준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이를 테면 페어웨이 중앙, 좌측 세 그루의 나무 방향, 깃대 방향, 벙커 방향 등 샷의 기준이 되는 저명한 지형지물을 이용하는 것이다.

개략적인 방향을 정했으면, 이제는 티샷의 위치이다. 티잉구역의 좌측 또는 우측, 중앙 등 티샷 위치를 결정하는 것이다.

페이드를 치는 골퍼이거나 슬라이스가 많은 골퍼는 티에서 페어웨이를 바라볼 때 우측위치에서 티샷하는 것이 유리하다. 반대로 드로우나 훅이 발생하는 골퍼라면 좌측위치에서 티샷하는 것이 좋다.

페어웨이의 좌측이나 우측으로 볼을 보내고자 한다면 티샷의 위치는 그 반대쪽을 선택하는 것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면서도 얼라인먼트와 스윙패스 등에서 샷의 위험을 감소시켜 준다.

절대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결국 티샷의 방향은 티샷의 위치를 결정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샷의 위치를 결정하는 것은 내 스윙의 특성과 날아가는 볼의 특성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티잉구역에서는 그 홀의 특성과 내 샷의 특성을 고려하여 샷의 방향과 위치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가령, 파3 홀을 만나면, 우선은 마음부터 비우자.  

'파만 하더라도 성공'이라고 여유있게 생각하자. 일반적인 경우 이 파3 홀에서 타수를 잃는 경우가 대단히 많기 때문이다. 

파3 홀 구성을 살펴보면 대부분 해저드가 있고, 그린 주변에는 벙커가 배치된다. 

그런데 이러한 구성에는 특징이 있다.

해저드는 원래 정상적으로 샷을 하면 전혀 문제가 되지않는데, 맞은 편 방벽을 높게 해서 벽처럼 보이게 한다든지, 풀이나 잡목을 높게 하거나 한쪽으로 치우치게 하여서 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든지... 아무튼 꼭 심리적으로 위협을 받게 하는 요소들을 배치해 놓게 된다. 또 벙커는 위협이 되는 곳과 그렇지않은 곳이 있도록 배치한다.

우선은 이러한 홀 구성의 특징을 살펴본 후 공략할 지점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골프장은 그린 앞이나 옆에 벙커를 배치한다. 그래서 그린 중앙보다는 그린 뒷쪽에 안전한 공간이 만들어진다. 즉, 홀보다 길게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앞핀인 경우에는 중앙을 보고 샷하면 무난하다.

다음은 '미스샷이 발생한다면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그린을 미스한다면 어프로치가 가장 안정된 곳은 어디인가를 찾아내어야 하는 것이다.

파3 홀에서는 안전이 최우선이다. 그것은 파에 목표를 두고 샷하는 것이다. 그린 온 시키고 퍼트로 붙이는 것! 그것이 파3 홀을 잡는 지름길이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입력날짜 : 2019-01-31 05:1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