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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필의 골프칼럼] 어프로치 연습은 수행이자 고행
손영필 One-Golf Lab. Studio 대표 news@golfhankook.com
▲사진은 2017년 재활 과정에서 타이거 우즈가 어프로치 연습을 하는 모습이다. 사진출처=타이거 우즈의 인스타그램


[골프한국] '골프 전설' 중 한 명인 리 트레비노(미국)는 "골프는 어떻게 아름다운 스윙을 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같은 스윙을 실수없이 되풀이할 수 있느냐의 게임"이라고 했다.

골프스윙을 익히다 보면 꾸준히 한 동작을 연마하여 숙달해야 하는 과정이 있다.

바로 어프로치연습이다.

어프로치는 홀을 향한 샷이다. 그렇기에 홀에 아주 근접한 샷 기술을 완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일정한 스윙을 만들기 위해서는 부단한 연습이 필요하다.

나는 과거 대학시절에 검도 수행을 했었는데, 그때 검도부를 창설한 첫해에 지역협회장기 대회를 준비한 적이 있다. 대회에 출전하기로 의기투합한 우리는 수행하는 마음으로 연습에 매진했다.

한번 훈련을 시작하면 빠른 머리 치기 1천회, 타격대 치기 1천회를 마친 다음에야 비로소 대련 연습에 들어갔다. 그렇게 대회 준비 100일 작전은 성공을 이루어서 첫 출전에서 단체전 공동 3위의 쾌거를 달성했다.

그 경험은 지금까지도 모든 일을 추진함에 밑거름이 되고있다.

손은 갈라지고 손바닥에는 물집과 굳은살이 생겼다.그때 알았다.굳은살을 빼내기 위해서는 그 떡살이 통째로 떨어져야만 새살이 솟는다는 것을...

굳은살이 박히면 그것은 많은 훈련을 했다는 반증이다.하지만 이것은 반밖에 가지않은 것이다.더 가야한다.

한참을 더하면 그 굳은 떡살이 한꺼번에 떨어져 나오고 그 자리에 새살이 돋아난다.그렇게 돋아난 새살엔 이젠 그전과 같은 깊은 자국이 맺히지 않는다.

어프로치 연습이 그렇다.지난한 연습의 과정이 필요하다.

매일 하루 최소 5백개의 샷 연습, 한 사이클을 완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3~5시간이 소요된다.물론 그 시간을 연속으로 하는 날은 거의 없지만 대부분은 30분에서 1시간 정도씩 분산한다.그렇다고 하더라도 정지된 자세로 매일 진행하는 샷 연습엔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어프로치샷 연습의 핵심은, 신체의 각 부에서1. 정지할 곳은 철저히 정지하고2. 움직여야 할 곳엔 정확한 동작과 힘을 넣어줌으로써일관된 스윙 동작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나는 이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이후부터 거의 5년 넘게 거의 매일 연습하고 있다. 볼을 칠 수 없는 환경에서는 빈스윙 샷으로 대체하더라도 그 횟수와 시간을 소화한다.

연습이 오래되다 보면 고정된 다리는 경련이 일어나고, 허리는 뻣뻣하여 연습이 끝나고 허리를 펼 때에는 삐거덕거리는 허리를 받쳐야 할 때가 있다.

한 자세로 장시간을 이어가는 것은 가부좌를 틀고 참선을 하는 것과 같다.그래도 다리와 허리는 조금의 시간이 지나면 금방 풀린다.많은 샷을 소화해내야 하는 손은 문제가 더 심각하다.

대학생 이후로 20여년을 주로 행정업무에만 사용되던 내 손이 골프스윙을 하면서 갈라지고 터지고 물집 잡히고 굳은살이 박히면서 거칠어져 갔다.흡사 검도를 수행하던 젊은 시절의 내 손과 많이 닮아갔다.

우리 몸은 신비하다. 갈라지고 터진 곳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봉합된다. 물집이 잡힌 곳도 그 물집이 터지고 살갗이 벗겨지면 진물의 시간이 지나 새살이 나선다.

하지만 굳은살은 쉽사리 벗어지지 않는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떡살은 짙어지고 굵어진다.

손에서 그동안의 연습의 흔적이 훈장처럼 자리한다.

하지만 나는 안다.이 훈장같은 굳은살은 아직도 내가 가야 할 길이 멀다는 뜻임을 안다.

그러고 나서 얼마의 기간이 지나고 그 시간을 꾸준한 연습으로 채워가던 즈음에 내 손은 드디어 굵은 떡살을 분리해내고 만다.살점이 떨어져나간 자리에선 쓰라림이 자리했다.

그래도 행복했다.그 고행의 시간들을 멈춤없이 묵묵히 지나온 나 자신에게 박수...

지금 내 손에는 굵은 굳은살이 없다. 그런 떡살은 이미 다 떨어져 나갔다.그리고 그 자리에 새살이 자리했다.프로골퍼의 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부드럽다. 사무실 근무하는 사람의 손이라고 해도 믿는다.

그렇다.모든 수행의 과정에는 고난의 과정이 있다.그 과정이 지난한 어려움이든 아니면 견딜만한 것이든 나름의 고행을 지나야만 안정이 찾아온다.

참고 견디는 고행의 과정을 잘 수행한 사람만이 일관성 있고 안정적인 스윙을 만들어낼 수 있다.

어프로치는 그 수행 과정 자체가 고행이다.연습의 과정에서 오는 어려움을 수행하는 마음으로 견뎌야만 몸이 적응한다.

골프를 인생에 비유하는 경우가 많다.어프로치 연습이야말로 우리의 인생과 비슷하게 연결된다.

고통에 대한 인내를 필요로 하는 시간들이 있다.그 시간은 무조건 견뎌내야 한다. 견뎌야 할 이유 따위는 없다. 견디지 못하면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포기는 바로 실패로 귀결된다.삶이든 골프든 과정에서의 포기는 실패에 귀착한다.

마음이 괴로운가?몸이 고통스러운가?그럼 그 시간을 고행을 수행하는 성자의 마음으로 견뎌라.

견디는 것을 즐길 수는 없다.그저 괴로우면 괴로운 대로 그 자체를 온몸과 마음으로 통과하라.

그 시간은 결코 길지않더라.인생의 어프로치든 골프의 어프로치든, 그것을 수행하는 고행을 완성한 자의 몫이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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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날짜 : 2019-01-14 05: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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