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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마이클의 골프백서] '집중력'이란 무엇인가?
마이클 news@golfhankook.com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창조정신이 나의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생각한다. 창조정신이란 덤불 사이의 작은 틈이나 샷을 위한 특별한 길과 같은,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내부의 눈'이다.

골프에서는 강인한 집중력과 자신감 중압감을 다스리고 실패를 잊는 능력이 필수적인 요소다. 스윙하는 동안 찰칵거리는 카메라 소리에 대처하는 법은 물론 갤러리의 부정적인 분위기도 이겨내야 한다.

내가 실수를 생각할수록 홀은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공이 홀컵을 스쳐 지나가는 일이 잦아진다. 여러 골퍼들이 퍼팅에 성공한 뒤 나를 차갑고 매서운 눈길로 쳐다보거나 파3홀에서 캐디에게 실제로 친 것이 아닌 다른 클럽으로 쳤다고 거짓말하기도 한다.

물론 나도 드라이버샷을 제대로 날린 뒤 마치 미스샷을 한 것처럼 반응하거나 티샷을 짧게 해서 그린을 먼저 공략, 상대에게 부담을 주고 먼저 그린에 올라가 상대를 압박하는 전략을 쓰기도 한다.

난 경쟁을 좋아하고 그 경쟁에 따르는 모든 것들, 심지어 정신적 압박까지 좋아한다. 만약 당신이 그것을 즐길 수 없고 동시에 집중하지도 못한다면 골프는 당신에게 적합하지 않다."

앞의 이야기는 필자가 아닌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이야기다.


집중력, 멘탈, 정신력 모두 유사한 주제(subject)다. 여기서는 '집중력'으로 통칭하기로 한다.

집중력이란 자칫 추상적이고 애매모호하다. 특히 아마추어에게 집중력이란 헷갈리는 화두일 것이다. 자꾸 집중력 탓을 하는데 '집중력이 도대체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경험한 바에 의하면, 집중력이란 우리의 영혼이 가지고 있는 정신(spirit)이다. 그 spirit은 보이지 않고 느껴지지도 않지만 샷하는 순간마다 함께하는 '기운'같은 것이다. 그 기운이 강하면 원하는 곳으로 공을 보낼 수 있다. 옆에서 재잘거리는 잡음 따위는 별 방해가 되지 않고 지금 행하는 샷에 대한 믿음이 충만한 상태이다.

그런 기운이 꺾이면 미스샷이 나온다. 사실 골프는 물리적인 접촉이 없는 운동이므로 샷에 대한 상대방의 물리적 방해는 전혀 없다. 단지 신경을 거스르는 외부로부터의 '방해의 기운'과 자신이 행하려는 샷에 대한 내부로부터의 '불신의 기운'만이 있을 뿐이다. 그 두 가지 나쁜 기운을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 낸 정신으로 제압할 때 소위 "집중력 좋은 골프를 한다"고 얘기할 수 있다.

꼭 맞는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높은 경지에 도달한 성직자가 강한 믿음으로 무아지경에 빠진 채 홀로 기도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신 적 있는지? 그런 게 집중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신과 자신의 관계에만 집중하는 힘. 프로선수들이 종종 한다는 명상도 집중력을 위한 훈련이다.

그런데 그 집중력은 정신력과는 구별된다. 정신력은 체력과 '상호보완'의 관계로 성립될 수 있지만 집중력은 체력과 '상호인과' 관계로 성립된다.

흔히 체력이 달리면 정신력으로 보완해서 싸우라고 얘기할 수 있지만 집중력은 그럴 수 없다. 집중력은 체력이 달리면 함께 소멸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강한 체력은 강인한 집중력을 끌어내는데 꼭 필요한 조건이다. 집중력을 방해하는 또 다른 한가지는 탈수다. 몸에 물이 부족하면 생리적으로 집중할 수 없다. 체력과 탈수, 집중력을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명상, 즉 마음을 다스리는 도(道). 위기와 실패의 순간에 동요하지 않고 절망하지 않는 마음가짐이다. 상황과 현상은 누구에게나 똑같은 사실(fact)이지만 그걸 느끼고 대처하는 능력은 사람마다 다르다. 객관적인 사실을 감지하고, 평가하고, 대처하는 주관이 개인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평상시에 그런 훈련을 명상을 통해 하면 인생에서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필드에서만큼은 어떤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 무심의 도를 소유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체력과 명상은 집중력의 모든 것이다.

많은 주말골퍼들이 한번에 왕창 무너지는 이유는 흔히 기술이나 실력의 부족보다는 집중력의 부족 때문이다. 더구나 연습장에서는 잘 치던 사람이 실전에서 철퍼덕대는 이유는 많은 경우 단순히 집중하지 않기 때문이다.

골프에서 말하는 집중력의 최고단계는 부정적인 기운을 긍정적인 기운으로 제압하여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전혀 없는 단계이다. 실패의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우면 실수하지 않는다.

풍전등화, 절명의 순간에 동요하지 않는 바위와 같은 마음을 소유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골프 고수다.

그렇기 때문에 골프에서 집중력은 스윙만큼이나 중요한 주제이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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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날짜 : 2018-08-10 05: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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