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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마이클의 골프백서] 헤드업, 모든 골퍼의 원죄
마이클 news@golfhankook.com
[골프한국] 헤드업은 골퍼에게 원죄와 같은 것이다. 이 글은 그 원죄로부터 해방되는 방법론에 관한 서술이다.

그대에게 필요한 건 제3의 눈이다.
제3의 눈이란 우리에게 주어진 빛나는 두 개의 눈을 제외한 3번째의 상상의 눈을 말한다. 사람에겐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두 개의 눈이 주안, 종안으로 나뉘어진다.

두 눈을 떴을 때와 한쪽 눈을 감았을 때 피사체가 맺히는 각도가 동일할 때, 감지 않은 눈이 주안이고 감은 눈이 종안이다.
주안을 감고 종안으로 피사체를 보면 상이 움직여 맺힌다. 두 눈을 번갈아 가리고 한 물체를 바라보면 그 차이를 명확히 알 수 있다.

대개 사격선수나 양궁선수가 한쪽 눈을 감고 타겟을 볼 때, 혹은 프로골퍼가 역시 한 눈을 감고 퍼터를 들어 그린의 경사를 읽을 때, 종안을 감고 주안으로 본다.

하지만 골퍼는 두 개의 눈으로 부족하다.
만일 그대가 세 번째의 눈을 가질 수 있다면,
100을 못 깨고 90을 헤매고 80을 넘어가지 못하는 그대 골프의 문제점을 한 방에 시원하게 해결할 수 있다.

사실 3번째 눈은 다른 종목에도 필요하다.
축구선수에게 3번째 눈을 준다면 아마 뒤통수에 달아달라고 부탁할 게 뻔하다. 골프선수에겐 왼쪽 옆통수에 달면 좋을 것 같고, 종목에 따라 손가락 끝에 달면 좋은 것도 있을 것이다.

가능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실제 그런 상상의 눈을 가진 선수들이 있다.
남들보다 훨씬 넓은 시야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운동선수들...
그들은 어디에 3번째 눈을 숨기고 있는 걸까?

드라이버를 사용하거나 페어웨이 우드를 쓸 때
아이언 샷을 하거나 칩샷을 할 때
그리고 가장 중요한 퍼팅을 할 때
당신의 얼굴 위 빛나는 두 개의 눈으로 공을 좇지 않는다면
그대의 골프는 거의 혁명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다.

내가 100에서 90을 깰 때,
90에서 80대로 진입할 때,
그리고 70대를 쳤을 때,
그 길목마다 내게 가장 중요했던 건 제3의 눈이었다.

가장 보편적이고 가장 진부한 게 가장 진실한 법이다.
눈으로 공을 좇지 말라는 건 헤드업을 하지 말라는 것이고
헤드업은 그대가 저지르는 실수의 이유 중 가장 커다란 부분이다.

하지만 그저 헤드업을 하지 말라거나 공을 좇지 말라는 요구는 너무 많이 들어왔고 별 효과도 없다. 그래서 헤드업하지 말라는 이야기 들으면 이젠 짜증이 난다.

누가 몰라서 그 짓을 하나?

필드에 나가면서 단 한가지 생각만을 한다.
필드에서 여러 가지 복잡하게 생각해 봐야 실천도 안되고 생각도 안 난다.
100을 칠 때도 그 생각뿐이었고 80을 깰 때도 그 생각을 했다.
이븐파를 칠 때도 그 생각뿐이었다.
헤드업하지 말자는...

점수가 좋아지면서 단순히 헤드업하지 말자는 다짐은, 점점 구체적인 나름대로의 방법을 찾아갔다.
그래서 얻은 게 제3의 눈이다.

내 세 번째 눈은 머릿속에 있다.
내 골프가 잘될 때 → 세 번째 눈이 암팡지게 제 구실을 할 때.
내 골프가 안될 때 → 세 번째 눈이 감겨 있을 때.

샷을 할 때 여러 번 타겟을 보고 그 형상을 머리 속의 눈에 간직한다.
샷하고 난 후 공을 좇는 건 얼굴 위의 빛나는 눈이 아니라, 머릿속에 숨겨놓은 3번째 눈이다.

평범하고 진부한 이론이지만 잘만 적용하면 그 효과는 가히 혁명적이다.
헤드업의 공포도 없고 헤드업의 이유도 없다.
머릿속의 눈이 공을 좇는데 다른 말이 필요 없다.

헤드업을 배제하고 느끼는 손맛이 제대로 된 손맛이고
얼굴에 있는 두 눈을 배제한 채 쏘는 샷이 제대로 된 샷이다.
두 눈이 공을 좇지 않으면 퍼팅의 확률이 2배 이상 좋아지고
제대로 된 릴리즈를 소유할 수 있다.

머릿속의 눈을 알았을 때 너무 기뻤다.
클럽을 잡은 이후 수십 번 깨우침을 얻었지만
제3의 눈을 깨우쳤을 때가 가장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그 깨우침은 샷의 손맛과 점수에 직격탄의 효과를 가져왔다.

난 스스로 깨달았기에 시간도 오래 걸리고 깨우침의 방법도 비효율적이었다.
여기, 나름대로 터득한 효과적 방법을 제시한다.

머릿속의 눈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단지 그 눈이 감겨져 있을 뿐.
그러므로 그 눈으로 세상을 보지 못한 사람에게
그 눈을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먼저 퍼팅부터 시작하자.
거리가 짧은 클럽일수록 쉽게 적응되고 효과도 분명하다.
퍼팅할 때 머리를 움직이지 말라는 레슨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막연히 머리를 고정시키고 퍼팅하면 결과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

포인트는 머리를 움직이지 말라는 것이지 머릿속을 움직이지 말라는 게 아니다.
머릿속에선 제3의 눈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공의 궤적을 좇아야 한다.

3피트의 짧은 퍼팅부터 스트로크한 후 고개를 움직이지 말고 머리의 눈으로 공을 본다.
습관을 들이면 진짜 공이 가는 게 보인다. 감동적이지 않은가...
보지 않아도 공이 흐르는 궤적이 선명하게 보인다는 건 정말 감동이다.

반복연습을 통해 그림의 영상이 선명해지면
5피트, 10피트 거리를 늘리고
퍼팅할 때 더 이상 육체의 눈으로 공을 좇지 않게 되면 칩샷으로 넘어간다.
방법은 동일하다.

그렇게 해서 점점 긴 클럽으로 연습하고 결국 드라이버샷까지 익숙해지면, 드라이버 샷한 후 머리속의 눈으로 공이 그리는 250야드 궤적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하베이 페닉의 리틀레드북을 보면
하베이는 부정문의 레슨을 혐오했다고 전해진다.
'무엇을 하지말라'는 주문은 부정문의 레슨이다.
대신 그는 긍정문의 레슨을 지향했다고 말한다.
'무엇을 하라'는 주문이다.

그러므로 그대도
'헤드업을 하지 말라' 거나 '치고 난 후 공을 보지 말라' 라는 부정문의 레슨보다
'머릿속에 숨겨놓은 제3의 눈으로 공을 보라' 는 긍정문의 레슨을 따라해 보라.

자신이 샷한 공을 보고 싶은 건 인간의 본능이다.
그런 본능을 억제하려고 하니 쉽지 않은 것이다.
그러지 말고 보라... 보고 싶다면 봐야할 일이다.
대신 육체의 눈으로 보지말고 머릿속의 눈으로 보라.

연습하고 갈구하면 그대가 간직한 영혼의 눈으로 볼 수 있다.
그대의 샷이 푸르른 하늘 밑 어느 꿈같은 그린으로 뻗어 나가는지를...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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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날짜 : 2018-07-03 06: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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