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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마이클의 골프백서] 마스터스 그린의 비밀
마이클 news@golfhankook.com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어느 곳이나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곳이면 알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예를 들면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는 미신과 징크스, 물리학 등이 어우러져 미스터리한 현상을 빚어내고, 그 현상들이 승리와 좌절의 박막을 벗겨내곤 한다.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에 대해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었다. 그저 팩트(fact)가 벌어지니까 그런 거라고 이해할 뿐이었고 알 수 없는 힘이 있다고 생각했을 뿐.

오래 전부터 오거스타의 그린에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어 퍼팅한 볼을 잡아당기고 있었다. 선수들은 그 힘을 ‘pull’이라고 표현했다. 무언가 잡아당긴다는 뜻인데, 그 힘으로 말미암아 많은 선수들이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하거나 고개를 떨군 채 눈물을 감추었다.

이야기를 시작한다.

오커스타 골프클럽의 제일 높은 곳은 해발 355피트(약 108m)인데, 그게 골프장 입구인 ‘매그놀리아 레인’이다. 거기부터 골프장의 레이아웃은 낮아지기 시작한다.
제일 낮은 곳은 해발 160피트(약 49m). 차이가 175피트로 만만치 않은 높이다. 단, 골프장 전체가 점차적으로 낮아지기 때문에 사람들은 좀체 느끼지 못한다. 거기에 미스터리가 존재하고 있었다.

가장 낮은 곳을 ‘레드 닷(Red Dot)’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사람은 짐 멕케이다. 필 미켈슨(미국)이 마스터스에서 세 차례 우승할 때 계속 백을 멨던 유명 캐디다.

‘아멘코너’(11~13번홀)의 가운데 홀이 파3, 12번홀 그린이고, 그 앞을 흐르는 개울을 ‘레이스 크릭(Rae's Creek)’이라고 부른다. 그러니까 오거스타에서 가장 낮은 곳이 12번 홀의 그린에 있는 셈이다.

모든 그린의 브레이크가 그곳을 향해 브레이킹하는 것이다.

눈으로 보기에 명확하게 직선이라 모든 캐디와 선수들이 그렇게 읽고 퍼팅하면, 그러나 예상과 다르게 공은 12번홀의 레드 닷을 향해 브레이크하는 것이다. 그렇게 각 홀의 그린에서 놓친 퍼팅이 선수들을 울려왔다. 즉, 오거스타 그린에서 버디를 낚으려면 잡아당기는 힘, 그 pull을 믿고 퍼팅하는 배짱과 믿음이 필요한 셈이다.

그 레드 닷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선수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라고 한다. 분명히 직선인데 퍼팅하면 브레이크하고, 분명히 브레이크 퍼팅인데 실제로 퍼트를 하면 스트레이트로 간다.

선수가 로컬 브레이크에 너무 현혹되면 제너럴 브레이크를 놓치는 우를 범하게 되는데, 오거스타 내셔널처럼 고도 차이가 많이 나고 점진적으로 낮아져 선수들이 그 차이를 피부로 확실히 느끼지 못하는 함정을 가지고 있는 코스라면 퍼팅에 헷갈리는 미스터리한 힘이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물리학적으로 설명이 되는 사실이지만, 코스에 파묻힌 선수는 의아할 뿐이다. 이론보다 보이는 것에 현혹되는 게 인간이니까.

그래서 요즘 선수들은 오거스타의 그린에 서면 일단 레이스 크릭. 그러니까 12번홀의 가장 낮은 곳인 레드 닷이 어느 쪽인지를 먼저 살핀다. 앞에 놓인 퍼팅이 직선의 스트레이트라도 레드 닷 쪽으로 미세한 브레이크를 보정해 주지 않으면, 1980년 톰 위스코프(미국)를 비롯해 그렉 노먼(호주), 잭 니클라우스(미국), 닉 팔도(잉글랜드) 등이 겪은 좌절을 피해갈 수 없다.

생각 없이 그린에 파묻히면 제너럴 브레이크를 놓친다. 그린에 오르기 전에 어느 쪽이 pull인지 살피는 건 골프를 어느 정도 하면 알게 되는 상식이지만, 오거스타는 그 상식이 극명하게 적용되는 곳이다. 선수들은 그 현상을 ‘mysterious pull’이라 불렀다고 한다. 앞으로도 그렇게 부를 것이고...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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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날짜 : 2018-05-28 05: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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