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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필의 골프칼럼] 골프가 왜 고급스포츠인가?
손영필 One-Golf Lab. Studio 대표
[골프한국] 수많은 스포츠 가운데 골프가 고급스포츠의 하나로 자리잡은 것은 값비싼 운동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Royal & Ancient'라는 타이틀을 붙이기도 했지만, 왕족이나 귀족의 운동이었기 때문만도 아닙니다.

골프도 여타 스포츠처럼 규칙이 있고 경기방식이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스포츠와 전혀 차원이 다른 것이 있는데요. 바로 심판원이 없다는 것입니다. 오로지 스스로 룰을 알고 지키며 동반자와 함께 합니다. 그저 애매한 상항에 대해 위원회의 제정이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골프 룰북에는 그 첫 번째 장을 에티켓장으로 시작합니다. 첫장이 에티켓, 그 다음이 용어의 정의, 그러고 나서야 비로소 게임에 관한 룰을 언급합니다. 경기의 진행보다 골프를 따지는 용어의 정의보다도 더 먼저 골프를 하기 위한 에티켓부터 익히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골프의 기본정신이 투영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골프의 시작은 에티켓이라는 것이죠. 그 에티켓장에서의 첫 번째 내용이 다른 플레이어에 대한 배려입니다. 즉, 골프는 에티켓의 스포츠이며, 에티켓의 시작은 배려에서 나온다는 골프의 근원정신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골프에서는 룰을 위반하면 가혹하리만큼 강하게 벌칙을 부여합니다. 자고로 골프를 한다고 하는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타인을 배려하는 것이 몸과 마음에 완전히 스며들어 있는 분으로 인정하는 것이죠.

필드에 나가보면 볼 잘 치시는 분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그만큼 골프 대중화가 많이 이루어졌고 골프스포츠를 즐길만한 인프라도 구축되었다는 것이겠지요.

한편으로는 많이 아쉬운 분야가 골프에티켓입니다. 물론 골프 하는 분들은 누구나 에티켓이 제일 중요하다라고 말하면서 누구나가 에티켓을 지키기를 희망하지요. 그런데요. 실제 현장에서의 모습은 많이 다르더라고요. 그렇게 에티켓을 말씀하시던 분과 라운드를 진행하다 보면, 대부분은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기 보다는 다른 이가 에티켓을 안 지킨다고 불만하고 타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안타까웠습니다.

에티켓! 하면 참으로 조심스러울 것 같기도 합니다만, 저는 간단하게 이렇게 생각해봅니다.

에티켓의 핵심은 배려와 스스로 룰을 지키려는 마음입니다. 

1. 다른 이의 샷을 방해하지 않는 것!
2. 순서 지키는 것!

저는 이 두 가지에 에티켓의 모두가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다른 이의 샷에 방해하지 않는다는 것에는 조용히 지켜봐 주는 것, 샷 할 때 움직이거나 큰소리 내지 않는 것, 휴대폰 소리 죽여 놓는 것과 통화할 일 있으면 홀과 홀 사이에서 대기할 때 하는 것, 그림자지게 하지 않는 것, 내 디봇이나 벙커샷 흔적 없애는 것, 퍼팅그린에서 발 끌고 다녀서 스파이크자국 남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 볼마크 없애는 것, 다른 이가 룰을 지키지 않았다고 하여 큰소리로 면박주거나 싸워서 그날의 플레이를 엉망으로 만들지 않는 것, 큰소리로 부르거나 소리쳐서 다른 홀의 플레이에 방해하지 않는 것, 샷 실수하고 클럽으로 땅을 후려쳐서 흠집 내지 않는 것 등등. 생각해보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둘째, 순서를 지키는 것에는 샷하는 순서 지키는 것, 다른 이의 타수 함께 기억해 주는 것, 내 순서에 바로 샷할 준비하고 있는 것, 다른 이가 볼 찾으면 함께 찾아주는 것, 내 순서가 많이 남아있으면 내가 카트 끌어주는 것, 다른 이의 순서에 내가 어드레스하며 연습하지 않는 것, 다른 이의 퍼팅 순서에 내 볼 리플레이스 않는 것, 자기 순서는 알아서 기억하여 다른 이가 "야! 너 쳐~"라면서 큰소리치지 않게 하는 것, 앞 조의 플레이가 늦으면 기다려주는 것 등 여유 있는 마음만 있다면 지켜질 수 있는 것들입니다.

에티켓은 너무 강조하지도, 도외시하지도 않아야 그날의 플레이가 즐거워집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를 위한 배려와 스스로 룰을 지키려는 마음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죠!

내가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플레이하고 있다면, 나는 누군가로부터 그리고 상대방으로부터 이미 배려받으며 플레이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내가 먼저 배려해야 하는 것이죠.

내가 먼저 룰을 지키려면 룰을 알아야 합니다. 골프규칙에서는 룰을 아는 것은 플레이어의 책임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정확히 알고 제대로 지키는 것 자체가 에티켓이죠! 잘 모르겠는데 상황이 애매하다면, 동반플레이어와 상의하세요^^

필드에서의 가장 멋있는 모습은 홀인원을 한 순간이 아니고 디봇 메우는 모습입니다! 기술이나 실력보다는 에티켓이 멋있는 사람이 좋습니다.

골프는 지금까지 골프를 하는 그 구성원이 스스로 룰을 지키고 타인을 배려하는 에티켓을 견지함으로써 고급스포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 골프가 대중화되고 사회 전반에서 골프를 접할 기회가 확대된 지금, 우리 골프인들이 필드에서 스스로 룰을 지키고 타인을 배려하던 이 정신자세를 다시 돌아볼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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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날짜 : 2018-03-09 07: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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