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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일의 횡설수설] 골프장의 드레스 코드
이형일 프로 · 골프한국 프로골프단 소속
[골프한국 프로골프단]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서양의 명문 골프장에는 까다로운 복장 규정이 있다. 바로 '드레스 코드(Dress Code)'다. 어떤 모임의 목적이나 시간, 만나는 사람 등에 따라 갖추어야 할 차림새다. 골프장에서 드레스 코드를 강조하는 것은 골프 특유의 신사도를 강조하는 동시에 클럽의 전통과 품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해외 골프장을 여행하다 보면 어김없이 클럽하우스 게시판에 'Proper Golf Attire is Required(분위기에 맞는 골프복장이 요구됩니다)'라는 안내문을 수시로 볼 수 있다.

살아가며 가끔은 드레스 코드를 경험하게 된다. 결혼식장이나 장례식장에 청바지나 반바지를 입고 축하하러 가거나 문상을 가는 것은 묵시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일종의 드레스 코드지만 그 이전에 이건 매너다.

10여 년 전 필자도 태국의 한 골프장에서 출입금지 당한 적이 있었다. 당시 드물던 칼라(옷깃)가 없던 골프웨어를 입고 티오프를 하려는데 마샬이 퇴장 조치를 취한 것이다. 골프웨어라 설명해도 믿어주질 않아서 부랴부랴 클럽하우스에서 골프 셔츠를 구입해서 라운딩한 기억이 생생하다.

호주 시드니의 중심부에 있는 모 골프장에서는 한여름 폭염에도 불구하고 드레스 코드 규정을 내세워 정장 차림을 요구하고 옷도 청결도 꼼꼼히 따진다. (반발하는 골퍼가 있는지) 클럽하우스 입구에 드레스 코드 규정을 아예 그림으로 그려 안내해 놓았다. 이에 불응하면 당연히 출입 금지다.
또 다른 호주의 명문 골프장에서는 뜨거운 태양에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눈만 빼놓고 얼굴 전체를 감싸는 소위 '오징어 마스크'를 하고 라운드하는 여성 골퍼들에게 경기진행요원이 1차 경고를 했고, 그래도 시정되지 않자 결국 퇴장시켰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들의 눈에는 혐오스러운 복장으로 느껴진 것 같다.

골프란 것이 서양에서 시작되어서인지 외국의 골프코스 홈페이지를 보면 드레스 코드에 관한 내용을 흔히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골프장 홈페이지에도 드레스 코드에 대해서 적어 놓은 곳이 있다. 물론 골프장마다 드레스 코드는 조금씩 다를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허용이 되지 않는 옷은 청바지, 반바지, 칼라 없는 셔츠, 소매 없는 셔츠, 속이 비치는 옷, 스포츠 잠바 같은 것들이다. 하지만 요즘은 드레스 코드를 위반했다고 해서 제지하는 경우는 드물다.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더운 여름에 오히려 “반바지를 권장합니다”라고 붙여 놓은 곳도 있다.

필자의 의견으로는, 이제는 아마추어만이라도 골프장에서 복장을 가지고 뭐라고 하는 문화는 버리고 여름에 더우면 남자도 반바지를 입고 치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골프를 즐기는 문화가 정착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골프한국 프로골프단 칼럼니스트로 활동하시길 원하는 프로는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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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날짜 : 2014-10-16 12: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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