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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영의 골프피팅] 골프볼 선택을 위한 골프공의 역사
유성영 프로 · 골프한국 프로골프단 소속
[골프한국 프로골프단] 골프를 하려면 골프공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가장 무심하게 지나쳐 버리는 것 중 하나가 골프공이다. 골프클럽과 비교를 해봐도 골프공에 대한 지식은 굉장히 낮은 편이다. 프로들은 골프공을 하나 선택한다고 해도 몇 번의 라운드를 해보고 결정할 만큼 신중하게 판단한다. 하지만 일반골퍼들의 경우에는 그냥 소문을 듣고 선택하거나 저렴한 가격의 볼을 선택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골프공이 스코어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는데 “그냥 아무 공으로 샷을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골퍼들이 많다. 이들은 아마도 골프공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골프를 가르치는 프로들도 본인이 쓰는 공 외에는 잘 모르고, 골프공을 만드는 회사에서도 사실상 판매에만 집중했지 왜 그 공을 사용해야 하는지는 상세히 설명하는 곳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골프공은 종류가 굉장히 많다. 그리고 그 볼들의 특성도 각각 다르다. 이유는 골프공의 3요소라고 불리는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볼의 특성을 만들어주는 거리, 스핀, 타구감 등으로 볼의 성격이 달라지고, 이런 기본적인 특성을 감안해서 자신에 맞는 볼을 선택해야 한다. 몸에 맞는 좋은 볼을 선택했다 할지라도 손질 및 보관 역시 잘해줘야 좋은 컨디션의 볼로 샷을 할 수 있다.

보통 라운드를 하게 되면 캐디가 볼을 손질해서 주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볼 표면에 진흙이나 모래가 묻게 되면 퍼팅의 경우 중심이 편심으로 바뀌어 정확한 라이 상태를 유지할 수 없게 되고 퍼터는 연철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기 때문에 페이스 손상도 올 수 있다. 티샷일 경우에는 공의 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므로 매 라운드 후에는 젖은 천으로 공을 닦아내는 것이 좋다. 그때 공의 딤플이 파손되어 있다면 그 볼은 연습공으로만 활용하고 새로운 공으로 교체해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실상 필자도 이러한 글을 올리기 전에는 따로 공부한 적이 없어 필자가 쓰는 공만 잘 알았고 누군가에게 추천한다 해도 내가 쓰는 공을 추천하거나 좀더 저렴한 공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자가 쓰는 공, 가격이 저렴해서 아무나 쓰는 공, 프로들이 시합에서 쓰는 공 등 그냥 이렇게만 알고 있으면 되었다. 얼마나 단순한지... 지금에 와서는 그렇게 추천한 것이 후회가 되기도 한다.
골프공에도 역사가 있고 발전되는 계기도 있고 사용자에 따라 맞게 사용하게끔 종류별로 굉장히 많이 있다. 
 
# 골프공의역사
 
역사에서 골프에 대한 기록이 나온 것은 1457년부터지만, 당시에 사용되었던 골프공에 대한 언급은 없다. 1220년대 말 독일인들은 너도밤나무, 느릅나무를 깎아 만든 볼로 경기를 했고, 네덜란드인들은 가죽에 소털을 넣어 사용했다. 1500년대 스코틀랜드인들이 가죽손에 거위털을 넣어 경기를 함으로써 ‘패더볼’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 지금과 유사한 형태를 가진 골프공은 1630년 가죽주머니로 만든 볼이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 시대의 볼을 발견한 적은 없어 그 속에 새털이 들어있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또 확실한 기록은 없지만 나무로 깎아 만든 볼은 지역에 따라 1700년대까지 사용됐다.
 

제1기 1743년 : 페더볼(Feather Ball)

일명 ‘페더리’라고 하는 이 볼은 가죽으로 볼 모양을 만든 다음 물에 축축히 적신 상태에서 역시 물에 적신 거위털을 가득 채워서 만들었다. 가죽을 여러 조각으로 자른 다음 명주실로 볼 모양을 만든 후 꿰맨 자국이 안쪽으로 들어가도록 뒤집어 아직 꿰매지지 않은 작은 구멍으로 거위의 털을 최대한 단단히 채웠으며, 마지막으로 구명을 막은 후 말렸다. 이렇게 말린 가죽볼은 가죽의 수축으로 아주 단단해졌고, 이를 다시 약간의 기름을 바른 다음 표면에 흰색을 도색함으로써 모든 공정이 끝났다. 이 공정은 모두 수작업이었기 때문에 기술자라고 하더라도 하루에 네댓 개를 만드는 데 불과했다.
 
이 볼은 약 180~220야드 정도 드라이버 비거리를 날렸다고 한다. 1836년 세인트 앤드류 대학 프랑스인 교수 샘매시욱스의 361야드가 최고기록이지만, 당시 땅이 조금 얼어 있었고 뒤에서 바람도 불었다고 한다. 물에 적으면 사용할 수 없었고 모양이 일그러지기 일쑤였으며 아무리 견고하게 제작해도 두 라운드를 넘기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1845년 구타페르차 볼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유일한 형태였다. 직경은 43~46mm, 무게는43g 정도다.
▲페더볼 : 1743년사용
 
제2기 1845년 : 구타페르차볼(Gutta-Percha Ball)

야생식물에서 추출된 고무질로 만들어진 이 볼은 페터슨이라는 목사가 석상을 인디아에서 세인트 앤드류 대학으로 옮길 때까지 깨지지 않도록 부착한 구타페르차에서 착상해 만들었다는 설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볼을 발명했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어느 한 사람을 인정하기는 어렵다. 말레이시아의 사포딜라나무의 진액을 말린 것으로 실온에서는 단단하나 열을 가하면 말랑말랑해져 손으로 동그랗게 굴려서 볼 모양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볼은 고온에서 공정 후 냉각시켰을 때 다시 단단해져 쉽게 찢어지거나 깨지지 않았고 무엇보다 물에 젖어 도구질에 변화가 없었다. 이 볼은 비거리는 떨어지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볼 역사에서 대전환기를 가져오게 되었다. 바로몰드의 등장과 딤플의 발견이다.

이 볼은 1848년 런던의 블랙히스라는 대회에서 공식 등장했다. 그것을 계기로 침체에 빠졌던 골프계는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대량생산에 접어들게 되어 싼 가격과 긴 수명, 일정한 포구선과 그린 위에서의 정확도를 가진 이 볼은 물에 젖어도 영향을 받지 않았으므로 순식간에 모든 골퍼들이 선호하게 됐다.
이 볼의 최고기록은 1892년 에드워드 블랙웰이 세인트 앤드류스GC에서 세운 366야드이다. 이는 비공식이었고, 1984년 브리티시오픈 때 룰랜드의 235야드가 기록으로 남아있다.
몰드를 사용해 볼을 제작하기에 이르렀고 일정한 규격과 정교한 표면 처리로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 또 이 제조과정에서 표면이 약간 거칠게 되었는데 골퍼들은 이 볼은 사용하다 오히려 흠이 생길수록 비거리가 향상되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후 본격적으로 기계가 공을 통한 생산이 이루어지게 되며 볼의 크기에 대한 통일된 기준이 서게 된다. 이때부터 시작된 딤플에 대한 변화와 연구는 오늘날까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으며, 각 볼 제조사마다 딤플 배열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최고의 관건이기도 하다.
▲구타페르차볼 : 1845년사용

제3기 1898년  : 고무코어볼(Rubber Ball)

볼의 제2의 혁명은 러버코어볼 즉 발라타볼의 등장으로 볼 수 있다. 현재의 발라타볼과는 소재와 구조가 현저히 다른 이 볼은 초기에 고무로 만든 둥근 원형에 고무실을 팽팽히 감고 그 위에 구타페르차로 커버를 씌웠는데 이후 발라타 고무소재가 발견되면서 커버는 발라타로 바뀌었다. 이는 와인딩볼의 원조이며 고무실의 탄력으로 더 멀리 날아감은 물론 방향 조절까지 가능했다. 무엇보다 단단한 커버 소재로 말미암아 타구감까지 가지게 되었다. 현재의 발라타볼의 발전은 타이틀리스트의 역사에서 볼 수 있다.

1898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거부 코번해스켈이 고안한 고무코어볼의 등장은 골프클럽의 변화에 결정적 영향을 준 골프계의 혁명적 일이었다. 부드러운 고무볼은 감나무 소재의 우드헤드를 만들게 했고, 손으로 두드리던 아이언은 점차 기계화 될 수 있었다. 아이언에 그루브(Groove:직선으로 된 홈)를 만들게 하여 떠있는 시간을 늘임으로써 비거리도 증대되어 그때까지 생각지 못했던 스핀(Spin)이라는 단어도 생겼다.

이 볼은 구타페르차볼보다 많은 탄력 때문에 그린 위에서 조절이 힘들었으나 스핀으로써 볼을 컨트롤하였고, 웨지의 발달도 가져왔다. 1910년 던롭사의 딤플볼이 최초로 제작되게 된다. 직경은1.6~1.7인치, 중량45~9g이며, 비거리가 50야드 늘게 되었다. 1921년에는 영국 R&A사에서 직경41.15mm, 중량45.93g 등으로 볼의 규격이 처음으로 통일되었다. 참 재미있는 일은 2피스의 공법이 3피스보다 간단하므로, 3피스보다 2피스가 먼저 나왔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는 것이다. 그러나 2피스 볼이 생산되기까지는 수많은 생산 착오를 거쳤으며, 무엇보다 코어의 강도와 코어를 중심부에 위치시키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
▲고무코어볼 : 1898년이후사용 

제4기:  PIECE수의 증가

필영이라는 아마추어골퍼는 당시 고무볼을 X-RAY 촬영을 했는데 그 결과 코어가 중심을 이탈한 것을 발견하고 코어를 고무액체로 만들게 된다. ‘엑슈넷프로세스컴퍼니’라는 회사로 현재의 타이틀리스트사의 전신이다. 이 액체코어는 클럽으로 타격했을 때 찌그러졌다가 원형으로 복귀되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시켜 그만큼 반발력을 가질 수 있게 했다. 또한 얼린 상태에서 고무로 감겨지는데 이 공정은 타구감과 스핀, 컨트롤을 완벽하게 조화시키는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정확한 각도로 감겨졌다. 여기에 천연고무를 커버로 씌우는데 와운드볼이라고 부르는 것은 고무실을 감았기 때문이고 발라타볼이라고 부르는 것은 커버가 발라타이기 때문이다.
3피스 볼은 커버의 소재와 와운드 형식(실감기), 코어의 소재 등의 변형으로 새로운 발전을 하게 된다. 그러나 역시 천연고무로 만들어진 발라타볼은 3~4홀만 돌아도 볼 손상이 심해 내구성이 부족했고, 합성고무의 발달은 커버의 소재를 바꾸어 놓았지만 보다 비거리를 많이 내기를 원하는 소비자는 볼 생산자들로 하여금 2피스 볼을 만들게 했다.

1931년에는 미국골프협회(USGA)에서 직경 42.67mm, 중량45.93g으로 규제하였고, 1942년에는 250피트/sec로 타구속도를 규제하기 시작했다. 공인구에는 딤플수가 한정되어 있지 않듯 이 딤플은 거리에 큰 효과를 내지 못한다. 결국 커버와 코어의 소재, 구성을 달리 해야 했고, 보다 단단한 코어 연구개발로 이어졌다. 그 결과 탄생한 볼이 썰린커버의 2피스 볼이다.
2피스는 3피스 볼에 비해 아마추어들이 쉽게 다룰 수 있다는 특성과 평균 비거리가 더 나간다는 것, 저렴한 가격 등으로 전성기를 누렸지만 지난 1990년 초부터 다시 3피스 볼이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3피스 볼은 스핀을 많이 먹고 타구감이 뛰어나며, 정확도와 방향성이 좋아 프로골퍼나 싱글핸디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2피스와 3피스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다. 구조의 차이에서도 각각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발전시켜 4피스가 등장할 정도로 변신을 꾀하고 있으며, 클럽의 소재가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듯 볼도 티타늄, 비스무스, 텅스텐 등 메탈성분을 추가하는 등 소재와 구조의 개발에 활기를 띠고 있다.

이와 같이 골프공에도 역사가 있다. 그리고 다양한 볼들이 출시되고 있다. 여기서 일반 아마추어골퍼는 어떤 공을 선택해야 나에게 잘 맞는 볼인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볼들의 역사도 알고 특징에 맞는 나에게 적합한 볼을 선택한다면 지금의 성적보다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물론 많은 볼들을 다 쳐봐서 사용하면 좋겠지만 그 많은 볼들을 다 쳐 볼 수는 없기 때문에 일반골퍼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글을 다음시간에 볼의 특징적인 부분을 다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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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날짜 : 2014-04-27 10:34:24